<div> </div> <div> </div> <div>2008년 막 제대후에 약 3개월간 pc방 아르바이트를 했었습니다.</div> <div>오후1시부터 10시까지 했었는데 자주 오던 손님이 생각납니다.</div> <div> </div> <div>그때가 7~8월의 여름이었는데 영화배우 정재영씨를 닮은 손님이 왔습니다.</div> <div>나이는 30대 중반쯤 됐을까..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얇은 긴팔 카라티를 </div> <div>입고 다녔는데 힐끗힐끗 보이는 팔목까지 내려온 문신이 인상적이었습니다.</div> <div>눈빛이 흑표범같았습니다. 정재영아저씨는 리니지를 하곤 했습니다. </div> <div>컴퓨터가 네 대씩 붙어서 쭉쭉 있는데 구조였는데 아무도 없어도 꼭 세번째 앉아서 담배를 피우곤 했었지요.(그때는 흡연실없었음)</div> <div> </div> <div>정재영아저씨가 가고 나면 동네 건달(똘마니)들이 몇 명 모여서 겜방에 왔었습니다. </div> <div>얘네들이 진짜 웃긴게 게임하다가 한 놈이 전화를 받습니다.</div> <div>그러더니 갑자기</div> <div> </div> <div>"예 형님, 예? 형님? 예! 형님!"</div> <div> </div> <div>이러고는 다들 마치 치타에게 쫒기는 톰슨가젤마냥 존나게 뛰어 나갑니다.</div> <div>처음에는 진짜 짜증났었습니다. </div> <div>오긴 옵니다. 몇시간이고 오긴오는데....</div> <div>문제는 얘네들도 리니지를 하는데 컴퓨터를 꺼야 할지... 켜둬야 할지...</div> <div>알바입장에서는 난감합니다. 리니지가 켜져있어서 냅두자니 돈나가고 </div> <div>끄자니 개지랄할거 같고 ... 그냥 안껐는데 나중에 와서도 별 얘기 안하더군요.</div> <div>얘네들 오면 이거 반복입니다. 맨날 급하게 뛰쳐나감. 시간이 지나니 이것도 적응이 되더군요.</div> <div> </div> <div>어느 날 매번 혼자오던 정재영아저씨가 이번엔 셋이서 왔습니다.</div> <div>똑같이 세번 째 앉아서 겜하는데 나머지 두명은 뒤에 서있습니다?</div> <div>정재영아저씨는 중간급? 어쩌면 동네우두머리급? 되는 건달이더군요.</div> <div> </div> <div>더웠는지 팔도 걷고 담배피며 리니지 하는데 역시나 팔목까지 문신도배입니다.</div> <div>뒤에 똘마니 두마리는 서서 지켜보고만 있었고요..</div> <div>그렇게 있는데 어떤 손님이 그 옆자리에 앉겠습니까?</div> <div> </div> <div>마침 사장님이 오셔서 그 장면을 봤는데 역시나 사장이라고 별 수 있습니까?</div> <div>카운터에서 아마존왕관앵무새처럼 '저거 어쩌지'라는 말만 반복할 뿐....</div> <div> </div> <div>길어서 일단여까지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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