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요즘 날 추워져서 붕어빵 겁나 좋슴</div> <div> </div> <div>우리 동네에는 올해들어서 강남붕어빵인가 뭔가 해서 무슨 금붕어만한 녀석이 들어왔음</div> <div> </div> <div>네개 천원이라는데 겉이 기존 붕어빵보다 꽤 바삭해서 먹다보니 괜찮다고 느끼지만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오늘도 붕어빵을 아니 정확히는 어제 밤늦게 사러 다녀왔음</div> <div> </div> <div>평소같으면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고 해도</div> <div> </div> <div>누가 사주는 음식이 아니라면 추운 밖으로 나간다는건</div> <div> </div> <div>어림도 없겠지만 시험공부하던중이라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딴짓을 하고 싶었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슈크림 소와 팥소 두가지 맛이있기 때문에 나는 섞어서 삼천원어치를 시켰음.</div> <div>(주인 아저씨는 내가 맨날 3천원어치 사가서 내가 가족들이랑 같이사는줄 아심. 혼자 자취하는데)</div> <div> </div> <div>내 앞에도 한 사람이 기다리고 있고 나도 주문후 기다리고 있는데</div> <div> </div> <div>할머니와 손자로 보이는 손님이 오심</div> <div> </div> <div>붕어빵을 주문하신 할머닌 아이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는데</div> <div> </div> <div>아이가 정말 동심이 가득담긴 질문을 함</div> <div> </div> <div> </div> <div>아이 : 할머니 붕어빵도 남자 여자가 있어?</div> <div> </div> <div>할머니 : 그럼 있지!</div> <div> </div> <div>아이 : 우와 어떻게 구별해? 할머니는 구별할 수 있어?</div> <div> </div> <div>할머니 : 그럼! (굉장히 이 그럼이 그르어엄! 이런 독특한 어투셨음) 까만게 여자고 하얀게 남자야</div> <div> </div> <div> </div> <div>나와, 붕어빵 주인아저씨와, 먼저 와있던 손님까지 세사람 모두가 할머니에게 자연스럽게 눈이 돌아갔슴</div> <div> </div> <div>그만큼 할머니의 어조는 단호하고 멋졌음</div> <div> </div> <div>병아리 암수 감정사 자격증처럼 붕어빵 암수 감정사가 있을것만 같고</div> <div> </div> <div>할머니께서 사단법인 한국 붕어빵 암수 감정사 협회 초대 회장을 역임하셨을것만 같은 느낌이었음</div> <div> </div> <div>아이 : 어떻게 구별하는건뎨? 나도 알려줘!</div> <div> </div> <div>할머니 : 남자는 안그런디 여자는 속이 까맣게 탔잖여</div> <div> </div> <div> </div> <div>아... 고개를 나도 모르게 주억거리다가 민망해져서 붕어빵 아저씨를 봤는데</div> <div> </div> <div>아저씨는 아직도 최면에 걸린듯 고개를 끄덕거리고 계셨다지</div>
4월 7일. 생일걸고 글을 쓰자.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