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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44460
    작성자 : 산달02
    추천 : 1
    조회수 : 1113
    IP : 218.232.***.53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8/10/24 21:56:29
    http://todayhumor.com/?love_44460 모바일
    요플레.
    정말 싫다. <div>냉장고에 분명 어제 먹다 만 소주반병이 있었는데</div> <div>취하고 싶은 기분인데 사러나가야돼 말아야돼 도대체 누가마신거야 이런기분 참 싫다. </div> <div>평소같으면 아빠가 마셨나보네 이러고 말껄 괜히 없어진 소주반병 핑계대면서 서러워지는 이런날도 싫다.</div> <div><br></div> <div>가끔 남의 가슴에 박혀있는 대못보다 내 손톱밑에 조그만 가시가 유난히 아파보일때가 있다.</div> <div>어쩌면 가끔이 아닐지도. 그런걸보고 이기심이라고 해야하나 주제파악못하는거라고 해야하나</div> <div><br></div> <div>공익근무가 그런거 같다. 군인이라고 하기엔 가오가 안서고 직장인이라고 하기엔 돈이 없고 학생이라고 하기엔 자유가 없고</div> <div>차라리 현역이 부러웠다. 돈쓸일 안생기니까. 이런얘긴 안하는게 좋다. 굳이 남의 대못박힌 자리 후벼팔 필요 없으니까</div> <div>그래서 그냥 내손톱에 박힌가시 건드려가며 아프네 아프네 응 아픈거구나 원래 아픈거야 아플수도 있지</div> <div>그러면서 출퇴근시간 버티는거 그리고 퇴근이후 시간 역시 버티는거 그랬던거 같다.</div> <div><br></div> <div>결국 퇴근후 아르바이트자리를 하나 찾았는데 원래는 하면 안되는거지만</div> <div>6시에 끝나는 직장과 6시반부터 시작하는 직장사이에 편의점이 하나 있다.</div> <div>거기 편의점 알바가 참 이쁘다는게 굳이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일까</div> <div><br></div> <div>우연히 갑자기 평소에 잘 먹지도 않던 요플레가 땡겨서 들어갔다가</div> <div>'와... 이쁘다..'</div> <div>하고 계산하고 나오고 그 이후로 매일같이 난 저녁때마다 요플레를 하나씩 먹는사람이 되었다.</div> <div>마치 원래 그랬던것처럼 자연스럽게 아니 적어도 자연스러워 보이게</div> <div>'얼맙니다' 하면 '네' 하는거 말고 유일하게 나눠본 대화란게</div> <div>3주쯤 전이였던가 </div> <div>음료수 있는곳 쪽 정리한다고 바닥에 쪼그려앉아있느라고 조금 내려간 바지 때문에 속옷이 살짝 보이더라</div> <div>민망해서 '저기요 이거 계산요' '아 네 잠시만요'</div> <div>근데 이걸 대화라고 해도되나</div> <div><br></div> <div>그사람을 처음본게 아직 더울때였던것 같은데</div> <div>뭐가 그리 좋아보였던걸까. 예뻐서. 이건 당연하고</div> <div>편의점에서 나오는 노래를 소리내지 않고 따라부르던 입모양</div> <div>영업용미소나 목소리</div> <div>내 카드를 받던 작은 손가락</div> <div>꼬부라진 삼각김밥같던 머리랑 왠지 착해보이는 눈</div> <div><br></div> <div>친구를 만나서 나름 야심찬 계획. 이걸 야심차다고 해도 되나. 아무튼 두달 가량 평일에는 잠깐이나마 매일 가다시피했고</div> <div>뭔가 그사람도 나를 알아보는 눈치가, 뭐 물론 나의 착각일수도 있고</div> <div>빼빼로데이때 고백하자. 라는게 내 계획이었다.</div> <div>편의점에서 늘 사던 요플레 하나를 사고 조금 비싸게 포장되어 있는 빼빼로를 사서 내 연락처라도 쪽지로 남겨놓고 이거 드세요 하고 나오자고</div> <div>나도 뭐 아주 바보는 아니고</div> <div>그렇다고 아주 훈남인것도 아니고</div> <div>그냥 평범한 동네 공익인거 알겠는데</div> <div>어떤 결말일지도 누가 이미 스포해줬는데도 원하지 않아서 부정하는 그런 결말</div> <div>그래 이제 요플레 그만먹자 하는 생각도 있었던것 같고</div> <div><br></div> <div>어제밤에 배달을 나갔다가 우연히 그 편의점앞을지나는데, 10시가 좀 넘었나. </div> <div>평소엔 그쪽방향배달이 잘 없는데 그 앞을 지나가게 왠지 기웃하게 됐는데</div> <div>그때가 퇴근시간이었나보다.</div> <div>편의점 바깥으로 나온 그 사람은 평소랑 똑같은데 옷도 몇번 보던 옷인것 같은데 다른사람같아보였다.</div> <div>그리고 편의점 앞에 서 있던 어떤 남자의 팔짱을 꼈다.</div> <div>어... 어... 하면서 한 3분쯤 배달 오토바이를 끌고 몰래 뒤를 밟았다.</div> <div>그리고 배달을 갔다.</div> <div><br></div> <div>칼출근 정말 좋아하는데 오늘은 평소보다 20분 먼저 집을 나서서 그 편의점에 들러 요플레를 하나 샀다.</div> <div>알바가 없는날도 굳이 퇴근길에 먼길 돌아 들러서 가던 곳인데 오늘은 아침에 가야할것 같더라</div> <div>당분간 요플레는 아침에 먹어야겠다</div> <div>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원래 요플레 안먹었었는데</div> <div><br></div>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8/10/31 14:20:34  182.251.***.6  아웃소싱  612029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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