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4는 친구가 하는 것을 몇 번 눌러보고 <br>문명5 GOTY로 스팀에 입문한 한 사람입니다. <br><br>찜 목록에 세일하는게 있나 하고 한 번 켜봤더니<br>비욘드 어스가 세일 & 무료체험 중이길래 <br>가볍게 9시간 정도 해봤습니다. (?)<br><br><br>해본 소감은<br><br> 우선, 문명5와 근본적으로는 동일한 게임이라고 느꼈습니다. <br><br>시스템의 차이를 보았을 때, <br>문명5에 대해 비욘더 어스는 <br>문명4의 엔진을 차용하였지만 완전히 다른 게임이었던 Colonization 보다는 ( 애초에 다른 게임을 문명4의 엔진으로 이식한 것 이므로 )<br>RFC 모드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br><br>문명5 를 조금 이라도 해보신 분이라면<br>골드 - 에너지, 행복 - 건강, 야만인 - 외계생명체 등<br>비욘드 어스의 시스템이 문명5의 어디에서 차용되어왔는지를 바로 알아차릴 수 있을 것입니다. <br><br><br> 게임을 점차 익혀가면서 느꼈던 큰 차이점들은 연구와 외계생명체, 그리고 스토리텔링 입니다. <br><br>지금까지의 문명시리즈에서<br>연구는 최종에는 모두 빠뜨리지 않고 하고 넘어가야하는 선형적인 시스템이었으며<br>야만인은 고급설정으로 아예 안 나오게 만들 수도 있는 게임의 부수적인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br><br>비욘드 어스의 특징이라면 이러한 '문명시리즈에서의 한계점'을 짚어준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br><br>아무리 변화를 취한다고는 해도 문명시리즈의 스토리는 핵융합을 연구하는 21세기의 미국이 철제 기술을 알지 못 하고 넘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br>하지만 비욘드 어스에서는 이러한 현실과의 괴리를 가질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br>가지와 잎사귀라는, 게임 종료시까지도 저렴한 연구를 수행하지 않고 넘어갈 수도 있는 독특한 방식의 연구시스템이 탄생하게 됩니다. <br>플레이의 다양성이라는 면에서 저는 새로운 연구 시스템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br>이 때문에 아마 오리지날에서의 '선 수학' 과 같은 최적화 트리를 찾기 위해 필요한 유저들의 시행착오는 문명5에 비해 훨씬 많을 것입니다. <br><br>외계생명체는 같은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유닛을 배치해서 섬멸해야 했었던 문명5의 야만인에 비해 매우 입체적인 성격을 가집니다. <br>비욘드 어스에서는 인간이 지향하는 순수, 우월, 조화 세 가지의 가치를 외계생명체라는 요소를 통해 조명합니다. <br>게임 초반 탐험가를 수없이 잡아먹는 맨티코어와 시즈웜은 막 정착해 힘겹게 살아오는 인류의 처지를 드러내기도 하고 <br>후원자를 구분할 수 없어 모든 인류에게 보이는 일관적인 태도는 <br>인류라는 하나의 공동체 내에 항상 존재하는 갈등을 나타냅니다.<br>문명시리즈가 시리즈를 거듭해오며 게임 내 아기자기한 요소들에 신경을 써오기는 했어도 <br>기본적으로 거시적인 게임이라는 한계가 안타깝습니다<br><br>마지막으로 DLC가 아닌, 하나의 게임의 가격으로 사기에는 조금 아깝습니다. <br>플레이는 분명 재밌었지만 <br>기본 게임 플레이의 콘텐츠가 바닐라 문명5 수준에 불과한데다 후원자 간의 차이점도 그리 크지 않아서<br>문명시리즈의 장점이던 리플레이성이 떨어지는 면이 있습니다. <br>또한 개인적으로는 부수적인 시나리오가 없는 점이 매우 아쉽습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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