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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434453
    작성자 : 황금숭이
    추천 : 2
    조회수 : 1308
    IP : 118.45.***.128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5/03/26 22:41:25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34453 모바일
    군대 휴가나와서도 행군한 썰
    창창한 20대에 입대 하여 어느덧 상병을 달았을 즈음
    마치 데스노트에 이름을 적히면 죽는것과 같이 저는 매일 후임 한명을 지목하여
    억지로 탁구장과 오락실을 데리고 탁구와 철권을 하며 일과후 점호시간전까지 후임을 말려 죽이는 때가 있었슴다
    후임놈들이 저새X는 왜 자꾸 지면서 하는건지 모르겠다는 말을 들은것같기도하고
     
    어쨌든 그 시절 저와 동기, 후임은 전부 여친이 없었슴다
    그래서 서로 가끔 휴가를 나갈때마다 할게없던 나머지 한번은 휴가를 맞추기로 했슴다
    하지만 전 대구살고 동기는 광주살고 후임은 거제도를 사는 삼위일체  바람에
    어디서 만날지 정하다가 다들 부산에서 만나기로 했슴다
    대구촌놈과 광주촌놈인 제동기는 모태솔로라 바다볼일이 없었드랬죠.
    거제도 촌놈인 제 후임이 자기가 부산 잘안다고 해서 결국 그쪽으로 의견이 모였슴다
     
    셋다 휴가를 나가서 각자집에서 사복으로 갈아입고 군인티 안날려고 머리안깎고 버티다 나왔는데 누가봐도 군인 ㅋㅋㅋㅋㅋㅋㅋ
    부산에 KTX를 타고 도착한후 저는 이때까지만 해도 저에게 이런일이 닥칠줄은 몰랐슴다
     다같이 해운대에서 여자를 꼬시자!!! 어이없게도 전날에 태풍소식 해운대에는 단한명의 닝겐을 보지못하였다.. 쥬륵
     
    어찌됬건 부산역에 도착을해서 후임한테 전화를하니 자기는 버스터미널에 있다고 롯데백화점으로 오라고 하였슴다
    지하철 두정거장이라던가 그러길래 저는 별로안머네 걸어가면 어느정도 걸리냐고 하니까 15분정도 걸린댔슴다
    그래서 걸어간게 행군의 시작인줄은 꿈에도 몰랐슴다.
    걸어서가는데 15분걸린다는 놈의 말이 거제도 조랑말인지 30분이나 걸려서 도착한거였슴다
     
    여튼 후임놈을 만나서 불평을 좀하고 해피한 우리 휴가를 즐기기로 했슴다 남자셋이서... 부산 구경 쥬륵..
    남포동에 족발이 유명하다길래 저와 동기는 해파리가 왜 젤리피쉬인지 알수있을정도로 냉채족발이 입에서 사르륵 녹는 신세계를 맛보았슴다
    물론 족발골목까지 얼마 안걸린다길래 걸어갔슴다.
     
    그후에 서면?에 가면 볼게 많다고 합니다 후임 새끼가.
    그래서 "오? 그래? 가자 오래걸리나?" 하니까 이 미친후임새끼가 가깝답니다.
    그렇게 셋이서 서면에 가게됩니다 거길 막상 도착했는데 할건없었고 거리엔 커플들 뿐이었슴다.
    저흰 군인답게 당당하게 제식을 지키면서 걸었슴다. 나라를 지키는 우리는 커플들에게 전혀 꿀리지 않았슴다
     
    할게 없는 나머지 후임이 "야 부경대 뒷고기 쥑인다 먹으러가자" 라고 하는 거였슴다 (후임이지만 동갑이라 휴가땐 그냥 친구했슴다)
    "아 그래? 거긴 여기서 머나?" 라고 하니까 그 후임새끼는 또 가깝다는 겁니다. 그래서 결국 또 걸어서 부경대에 갔슴다
    뒷고기를 맛보는데 아내와 자식들 몰래 몸에 좋은거 뒤에 숨겨서 먹는 아버지의 마음이 담긴 감동의 도가니의 뒷고기맛이었슴다
    싸고 맛도좋은 뒷고기를 맛보고 저희는 부경대 구경을 하며 거제도 새끼가 부경대 자랑을 존.나 합니다 진짜
    시간이 늦어 잘 숙소를 알아보는데 존나 거리감각이 상실한 후임새끼가 "야 부산왔으면 광안대교는 봐야지 거 야경쩐다" 이러길래
    촌놈티내는 것도아니고 광주새끼랑 대구새끼는 또 "아 맞나 거기 머나?" 이러니까 그 후임새끼가 또 가깝다는거였슴다.
     
    그래서 저흰 광안대교까지 걸어가는 미친 짓 을 하게됬슴다.
    걷다보니 나름 꾸민다고 컨버스 신고 다녔는데 느낌이 딱 드는겁니다. '아 시발 오백원짜리다'
    행군할때만 생기던 오백원짜리 물집이 생긴느낌 -_- 전 불탈것같은 발바닥을 끌며  "야 이 새X야 언제 도착하는데?"
    이러니까 후임놈이 "어? 그러고보니 광안대교는 보는데 숙소는 어디서 자지?" 이딴 소리를 하는거였슴다
    "아 몰라 빨리 광안대교 근처 찜질방에서 자자  오백원짜리!!! 오백원짜리라고!! 개새끼야!!"
    그러니까 자기가 알아보겠다며 광안대교근처 찜질방을 검색해서 가는도중 광안대교에 도착하여 기념사진을 찍고
    후임이 "야 맞은 편으로 가면 찜방있다 거기로 가자" 이러길래 "아 그래 ㅇㅋ"
     
    이러고 가는데 가다보니 맞은편으로 가는길이....
     
    면이 1이라고 치고 다른 한면이 1이였을때 광안대교가 루트 2인거였슴다 -_-
     
    그렇게 저흰 빙빙 돌아서 맞은편에 찜질방을 가게되었는데 양말을 까보니 역시나... 오백원짜리, 백원짜리,십원짜리가 골고루 나있었슴다
    내가봤을때 후임새끼는 오백원짜리는 못되고 십원짜리 후임새끼인듯
    그렇게 다음날 각자 집으로 돌아가고 나서 어머니가 휴가나오기전에 행군했냐고 물어본건 함정... 사실대로 말씀드릴수가없었슴다.
     
    이렇게 행군한 썰 끝났슴다
     
    거리감각이없어서 얼마나 먼거리인지 아직도 감이 안잡히네요. 참나 ㅋㅋ;
    아니면 느낌상 멀었던건가.. 여튼 복귀해서 후임 겁나 괴롭혔으니 퉁쳤슴다 ㅋㅋ
     
    끝!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5/03/26 22:46:28  223.62.***.139  작은돼지  140557
    [2] 2015/03/31 20:36:11  14.63.***.17  나기사  539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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