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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ony_42701
    작성자 : 슈헤르트
    추천 : 17
    조회수 : 695
    IP : 121.190.***.85
    댓글 : 11개
    등록시간 : 2013/05/14 18:19:17
    http://todayhumor.com/?pony_42701 모바일
    [BGM/자작/팬픽] 집행자 9 完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bM40t




    집행자 9











    by 슈헤르트 











     사형집행장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 . 낡은 문의 경첩소리가 끼이익 하고 

    들려오자 , 각자 자리에 위치하고 있었던 경비포니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를 향했다 . 뭐 , 그간 일로 소문이 안돌리가 없으니 

    당연한 일이였다 . 엔퍼서는 그 시선들을 무시하고 강당 중앙에 

    서있는 아버지에게로 걸음을 옮겼다 . 




     " 아버지 . " 




     " 무슨일이냐 . " 




     "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만 들어주세요 . " 




     여느때완 다르게 진지한 태도로 자신에게 요청하는 아들의

    얼굴을 보던 교도소장은 , 잠시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 




     " . . . 가능한 수준에서 들어주마 . " 




     " 그녀와 단 10분만 이야기를 나눌수 있게 해주세요 . " 




     " 10분 ? " 




     " 아버지가 원하시는대로 , 레인보우 대쉬와의 생각을 

       정리해야 해서요 , 그녀에게 할말이 있어요 . " 




     " . . . 10분이다 . 그 이상은 안돼 . " 




     교도소장은 잠시 생각하다 , 사형수가 들어올 커다란 문을

    가리키며 조용히 내뱉었다 . 엔퍼서는 그런 아버지에게 고개를

    숙이며 간단히 감사를 표하곤 , 그녀가 있을 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이것은 또 한번의 재회이자 , 마지막으로 이루어지는 만남이다 . 

    그녀와의 마지막 대화를 나누고 , 그녀의 마지막 모습을 볼수있는 

    어쩌면 연료가 다해가는 마지막 괘종시계같은 운명의 엔딩 . 

    마음을 가다듬고 굳게 닫힌 철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 




     그리고 사형수 대기실 의자에 앉아있는 레인보우 대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 그녀는 의자에 앉아 땅바닥만 바라보며 , 마치 

    이미 처형당해 죽어버린 포니마냥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 

    허나 엔퍼서를 더 슬프게 했던것은 , 그런 모습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형수 포니들과는 달리 여전히 레인보우 대쉬의 눈망울에 생기가

    서려있다는 점이 그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만들었다 . 




     " 넌 . . . " 




     " 또 . . 만나네요 . 레인보우 대쉬 . " 




     그녀와의 만남이 시작됀지 5초도 지나지 않아 그의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 레인보우 대쉬는 아무런 말도 하지않고 그런 엔퍼서를

    묵묵히 바라보기만 했다 . 




     " 이제 곧 , 시작하는데 날 더 만나서 뭐할셈이야 ? 

       . . . 이러면 이럴수록 너만 더 가슴 아플거란거 , 너도 알텐데 . " 




     " 플러터샤이에게 들었어요 . " 




     " . . . ! " 




     엔퍼서의 입에서 플러터샤이라는 이름이 거론되자 

    레인보우 대쉬는 놀란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았다 . 




     " 개가 , 개가 왜 너에게 . . " 




     " 아마도 감옥안에서는 내가 제일 당신과 가깝다고 생각해서 

       말해둔거겠죠 , 어떻게든 당신의 죽음을 막기 위해서 나에게 

       모든 진실을 말해준거니까요 . " 




     " 그런 . . " 




     " 대쉬 , 왜 죽으려는거예요 ? 대체 왜 ! 

       당신은 아무것도 잘못한게 없잖아요 ! 근데 어째서 . . ! " 




     " 그래 , 나 잘못한거 없어 . " 




     " 근데 왜 . . ! " 











     " 플러터샤이는 , 내 소중한 친구니까 . " 




     그녀의 말에 , 엔퍼서는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 

    이미 준비된 그녀의 자세를 엔퍼서는 전혀 바꿀수 없었으니까 . 

    엔퍼서는 허탈한 표정으로 그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 눈물을 흘렸다 . 




     " 난 . . 난 당신을 잃기 싫은데 . . ! "




     " . . . " 




     " 그냥 , 바라 보는것만으로도 나에겐 정말 큰 행운이였는데 . . ! 

       그 이상으론 바라지 않았는데 . . 어째서 !!! 왜 !!! " 




     엔퍼서는 그자리에 쓰러져 오열했고 , 레인보우 대쉬는

    그런 엔퍼서를 지긋이 바라보다가 , 자리에서 일어서 엔퍼서에게로

    다가가 울부짖는 그를 조용히 안아주었다 . 마치 , 어린아이를 

    달래는것처럼 조심스럽고 따듯하게 . 




     " 이봐 , 엔퍼서 . " 




     " 흐윽 . . 흑 . . ! " 




     " 때때로 말이야 , 의도치 않은 일이 일어나 모든걸 지옥으로 

       바꿔버릴때가 있어 . 하지만 난 말이야 . 내친구가 그런 지옥에

       빠져버리는걸 두고 볼순 없어 . " 




     " 저도 . . 압니다 . . ! 당신은 결국 . . 희생할거란거 . . ! " 




     " 이건 희생이 아니야 엔퍼서 , 그냥 친구를 돕는거지 . " 




     " 크흑 . . 흑 . . ! "




     " 엔퍼서 , 이만 뚝 그치고 . "  




     대쉬는 여전히 쓰러져서 우는 엔퍼서를 자리에서 천천히 일으킨 다음 

    눈물 범벅이 된 그의 얼굴을 어루어 만지며 말했다 . 




     " 정말로 니가 날 사랑한다면 , " 




     레인보우 대쉬의 눈에서도 , 이슬같은 눈물이 한방울 흘렀다 . 




     " 이럴때 보내줘야 하는거야 . " 




     그녀의 얼굴도 , 마치 울음을 참으려는 것처럼 미묘한 표정으로 변했다 . 




     " 니가 더 찔찔짜고 이럴수록 말이야 . " 




     결국 그녀도 슬픔을 참을수 없었던지 , 눈에서 점점 더 많은 눈물을

    흘려보내며 간신히 말했다 . 




     " 나도 마음이 더 아프단 말이야 . . . " 




     " 대쉬 . . " 




     " 자 , 엔퍼서 . " 




     레인보우 대쉬는 두 발굽으로 훌쩍이는 자신의 얼굴을 문질러

    닦고는 , 웃음을 지어보이며 그에게 말했다 . 











     " 일하러 가야지 . " 











     " 지금부터 죄수 4235번의 사형을 집행하도록 하겠습니다 . " 




     교도소장이 차트를 보며 외치자 , 마주보고 있던 큰 문이 열리며 

    경찰포니 두마리와 , 레인보우 대쉬가 입장했다 . 그녀는 아무런 

    저항없이 무표정으로 걸어오고 있었고 . 이내 사형대 위로 거리낌없이

    올라와 단상에 섰다 . 




     그러자 옆에있던 경비들이 그녀에게 다가와 마스크를 씌웠고 , 

    그녀의 목에 밧줄을 걸었다 . 경비들이 준비가 다 됬다며 신호를 보내자

    교도소장은 엔퍼서의 눈치를 잠시 살피곤 , 앞을 보며 외쳤다 . 




     " 사형집행자는 형을 집행하도록 . " 




     그리고 결국 , 나의 차례가 다가왔다 . 

    교도소장의 무거운 한마디가 떨어지고 , 나는 천천히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 그녀는 사형 준비가 완료된 상태로 그저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었고 , 난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 . 




     " 마지막 . . 유언은 . . 없으십니까 ? " 




     그녀에게 물은뒤 , 잠시 대답을 기다렸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고 . 

    나는 그녀에게로 등을 돌려 그녀의 죽음을 향해 걸어갔다 . 




     " 내가 . . " 




     레버가 있는쪽으로 다가가던중 ,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엔퍼서는 그자리에 멈췄다 . 이미 그의 눈엔 또다시 눈물이 한가득 고여있었지만 , 

    그녀의 마지막 유언을 들어줄 각오정도는 되어있었다 . 




     " 내가 죽는다면 말이야 . " 











     " 너를 기억할께 , 반드시 . " 




     그말을 듣자 , 시간이 멈춘듯 했다 . 이 이퀘스트리아의 공간속에 오직 

    자신과 그녀밖에 없는것처럼 느껴졌고 그의 눈에선 다시한번 빗방울 같이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 하지만 그녀에게 또 울고 있다는걸 들킬순 없었다 . 

    그녀는 나에게 울지 말라고 했고 , 이젠 . . 그녀가 말한대로 

    내 직업인 , 사형 집행인의 일을 해야할 때가 온것이니까 . 




     멈춰있던 시간이 깨져버리고 , 엔퍼서는 벽에 장치되어 있는 레버로 

    다가가 은빛으로 빛나는 손잡이를 잡았다 . 손잡이를 잡은 발굽은 덜덜 

    떨려오고 여전히 내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있었지만 난 더이상 도망칠순 

    없었다 . 이게 나의 운명이고 , 그녀의 마지막 운명이기에 . 




     " 저승의 . . " 




     내이름은 존 엔퍼서 . 




     " 보살핌이 . . 있기를 . . " 











     죽음의 운명을 맞이하는자를 위한 사형집행자다 . 




     [ 덜컹 ] 











    END



    ---------------------------------------

    드디어 끝났네요 

    팬픽 하나를 이렇게 오래 연재하긴 처음인데 ㅋㅋ 

    집행자 에필로그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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