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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422957
    작성자 : 춤추는호랑이
    추천 : 15
    조회수 : 2257
    IP : 58.236.***.156
    댓글 : 49개
    등록시간 : 2014/08/17 23:48:21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22957 모바일
    지하철에서 모르는 오빠랑 남매된 썰 .txt
    자소서쓰다가 썰 생각나서 오유 들어온 고3 여징어입니다.
     
    요새 웃긴 썰 푸는게 유행인것같더라구요..ㅎ
     
    그래서 저도 유행에 발맞추어..최근 썰 하나 풀어보겠습니당
     
    *내일이 개학이라 멘탈이 붕괴되었으므로 멘탈음슴체주의*
     
    ----------------------------------------------------------------
     
    나는 인천에 살고있는 평범한 고3 여징어임
     
    본인은 중학교때부터 목표로 한 대학이 있었는데, 서울에 있는 대학이라 모의논술 보러 갔던 것 빼고는
     
    그 대학에 가본적이 거의 없거니와 설명회 한번도 제대로 들어본적이 음슴.
     
    그래서!!이제!고3이니까!!!한번 들어보자! 하고 큰맘먹고(?) 설명회를 신청함.
     
    원래 어머니와 함께 가기로 했으나 가정사로 인해 혼자 가게되었음.
     
    그래도 나름 서울구경이라고 인천촌년인 나년은 내 꾸밈실력의 최대치를 발휘했음.(화장같은건 아님 빵떡에 아이라인 칠해도 그냥 빵떡이므로)
     
    친구들이 내 모양새에 대해  '쇼미더머니 나가냐', '엑소인줄'(엑소팬분들 제성해여ㅠㅠ그런의미가아녜여..아시져?찡긋) 등의 놀림을 퍼부었지만
     
    간만의 서울구경에 들떠서 그런건 아웃오브안중이었음.
     
    지하철에 오래 앉아있을 생각하니 지루해서 집에서 미리 비정상회담도 두편이나 다운하는 준비성을 발휘했고, 나는 진짜 신나있었음ㅎㅎㅎㅎ
    0.gif
     
    (마치 이미 그 학교 학생이 된것처럼..주륵)
     
    사건은 지하철을 타고 한시간쯤 지나서 발생함.
     
    쇼미더머니룩을 하고 졸ㄹㄹㄹ라 도도한척 하고 지하철에 앉아서 비정상회담(타일러사랑해요)을 보고있는데
     
    옆옆자리?정도에서 서있던 어떤 아저씨가 앉아있는 아줌마에게 자꾸 뭐라뭐라 말하는게 이어폰을 뚫고 희미하게 들리는것임
     
    근데 뭐 사실 그냥 쓱 보고 말았음. 난 그냥 부부겠거니 했기 때문에 다시 타일러에 집중하려고 하는데
     
     
    그 아저씨가 나를 딱 보고 나랑 눈이 마주친거임
    $$9_0.gif.....?ㅎㅎ
     
     
    음 뭐 사실 이런 상황은 아니었고, 내 평소 표정 자체가 차갑다는 말을 많이 듣는 그런 표정이고 실제로 관심도 안생겼음
    k.gif
     
    걍 무관심으로 응대하고 다시 내 휴대폰 액정으로 시선을 옮기는데
     
    그아저씨가 내 앞으로 오는것임 ㅎㅎㅎㅎ...?
     
    1307366391192.jpg
     
    이때부터 뭔가 촉이 안좋았음.
     
    그아저씨가 손잡이를 잡은채로 허리를 숙여서 나를 내려다보면서 뭐라뭐라 하는데
     
    정말 듣고싶지 않았지만 소리가 이어폰을 뚫고 들어왔음.
     
    "학생 예수 믿어~?"
     
    .
    .
    .
    .
    .
    .
    .
     
    1307978088124.jpg
     
    하.......
     
    난 종교에 대한 편견이 없는 사람임. 난 무교지만 자신이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안식처로써의 종교는 오히려 좋다고 생각하는 주의인데
     
    진짜..이런 밑도끝도 없는 전도는 종교의 강요라고 생각함. 평소에도 이런건 굉장히 싫어했음.
     
    그래서 그냥 무시하고(애초에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비정상회담이나 봤음.
     
    근데 자꾸 앞에서 "학생~학생은 나쁜짓 안했잖아?그니까 예수 믿어서 천국가야지~"라는 식의 말을 자꾸 했음.
     
    마치 본인이 굉장한 선인인것같은 표정을 하고!!
     
    내가 계속 무시하니까 뭐 "학생~음악하는 친구같은데~" 라는 개드립도 치고
     
    심지어는 쪼그려 앉아서 내 손도 잡고 귀에 손가져다대고 이어폰 빼려고 하기까지 했음
     
    1313676073293.jpg
     
    내 앞에서 한 5~10분은 그러고있었던 것 같음.
     
    타일러 분량 집중 못하게 한것도 화나고 간만의 나들이에 방해받은 기분이 들어서 정말 화가 많이 났는데
     
    무작정 화내고 짜증내면 험한 일 당할것같기도 했고, 막연하게 무섭기도 했음
     
    그래서 내가 생각해낸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또라이같은데
     
    옆에 앉아있던 대학생?정도 되어보이는 오빠가 있었는데
     
    그 오빠도 그 개독 아저씨를 이상하게 쳐다보고 있었음
     
    그래서 내가 이어폰을 빼고 정말 자연스럽게
     
    "오빠~아빠는 어디있대?" 라고 함.ㅎㅎ....
     
    옆에 앉아있던 오빠가 내 말을 듣자마자 0.5초간 당황하는데
     
    그 짧은 시간동안 내 머릿속에 얼마나 많은 생각이 지나갔는지 모름
     
    3_1_~1.gif
     
    ㅅㅂ....내가 왜........
     
    근데 그 오빠가 나랑 그 아저씨 눈치를 보다가 내쪽으로 몸을 당기더니
     
    "어..글쎄??지금 집이라는데.."라며 같이 연기를 해주는것임ㅋ.......
     
    내가 먼저 친 드립이지만 정말..
     
     
    1312456635169.jpg
     
    ㅋ.........................
     
    근데 남자한테 말을 거니 내 앞에 아저씨는 눈치를 보다가 사라지셨음
     
    만만해보이는 여자한테만 말을 거는것같음ㅎ.....
     
    그래서 일단 옆 오빠에게 고맙습니다 라고 하고..
     
    ㅎ................약 20분간 정말 어색하게 같이 앉아서 갔음...
     
    그래서 어떤 할머니가 타시자마자 내 자리 양보하고 다른 칸으로 피신함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객기로 내가 그런 개드립을 날렸나 함.
     
    그래도 그 오빠가 받아줘서 다행임..ㅎ.....
     
    청셔츠오빠 고마워여.....덕분에 설명회도 잘 듣고 왔네열.....:)
     
    -----------------------------------------------
     
    ㅎㅎ...주절주절 늘어놓기만 한것같네열
     
    이 썰 친구들한테 풀으니 미친년이라고 칭송받음..ㅎㅎ
     
    끝을 어떻게 내야될지 모르겠다..ㅎ
     
    한국외대붙게해주세요!!!!!!!!!!!!!!!!!!!
     
    붙는다면 이 영광을 청셔츠 오빠에게....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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