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대학 새내기입니다. 공부에 별 관심없고 남들 눈에 안 띄는 학생이었죠. 그래서 대학도 아무데나 성적 맞춰서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가난한 집안 사정 때문에 기왕이면 좋은 대학에서 성적에 맞춰서 가게 됐죠. 결국 학과 지원은 진학지도 선생님께 부탁했는데... 식품영양학과에 넣어버린 것입니다. 요리라고는 라면밖에 못하는데 말이죠. 그렇게 식품영양학과에 입학하고 보니... 이게 왠 일... 전 학년 재학생 240명 중 남자는 7명 뿐이었습니다. 그나마 1학년은 저와 제 동기 둘 뿐이었죠. 험난한 학교 생활이 예상됐습니다.
예인(1학년) - 리더십이 강해서 학년회장이 됐음. 남을 잘 챙겨주다 보니 당신도 챙겨주게 됨. 혹시 남자가 적어서 외롭지 않을까 걱정함. 회장의 책임감인지 마음이 있는건지 헷갈림. 활동적인 여가를 좋아하고, 어릴때 발레를 했었음. 가리는 음식은 없음.
다현(1학년) - 신실한 기독교 신자. 친해지면 유쾌하고 재밌어서 좋은데 자꾸 교회 나오라고 함. 전도를 하기 위해 친해진건지 마음이 있는건지 헷갈림. 춤추고 노는 걸 좋아하고 두부요리를 좋아함.
엄지(1학년) - 다소 어리버리해서 선배들한테 자주 혼남. 소심해서 구석에서 울고 있는 걸 챙겨주다가 친해짐. 여전히 덜렁대고 정신없지만 챙겨주다가 정들었음. 이쪽도 내가 마음에 있는지 헷갈림.
지호(2학년) - 부모님과 언니 모두 군인집안. 군기가 꽉 잡힌 선배. 그런데 바퀴벌레랑 귀신을 무서워함. M.T가서 숙소에 나타난 바퀴벌레를 보고 울던걸 챙겨주다 친해짐. 본인이 바퀴벌레를 보고 놀란 건 둘만의 비밀이라고 함. 왠지 비밀이 생겨서 기분이 좋음.
정연(3학년) - 사진동아리 선배. 장난칠땐 한없이 엽기적이고 "이게 여자가 맞나" 싶은데 일이나 공부에 집중하면 미친듯이 매력적임. 장난치는 걸 좋아해서 장난으로 사귀자고도 함. 근데 장난인지 진심인지 알 수 없음. 비눗방울총을 좋아함.
세정(4학년) - 체육대회 단골선수, 웬만한 남자보다 힘이 셈. 운동 좋아하고 못 먹는 것 없지만 그래서 더욱 외로움. 자기가 기댈 수 있는 남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음. 근데 아직까지는 그런 강인한 남자를 못 찾음.
효정(4학년) - 시골에서 올라와 혼자 자취하는 누나. 후배들한테는 거의 엄마에 가까울 정도로 이것저것 챙겨줌. 자취생 후배들에게는 실제로 엄마격(밑반찬 챙겨주고). 생글생글 웃는 얼굴을 보면 어느 남자라도 착각을 하게 됨.
지수 - 예인의 친언니. 대기업 사무직. 기업체험을 갔다가 우연히 만남. 털털한 성격이 매력적이지만 꼬셔야겠다는 남자가 있으면 불도저처럼 밀어붙임. 요즘 자꾸 연락이 옴.
설현(4학년) - 외국 나갔다 온다고 몇 년 휴학한 선배. 그래서 학교에 친구가 없음. 다른 과 남자들도 "남친이 있을거야"라며 접근을 못함. 일부 여자애들 사이에서는 "재벌가 오너와 결혼할거라더라" 등의 루머가 떠돌고 있음. 화려하지만 많이 외로운 선배.
아린(고딩) - 동기 남자애의 친동생. 동기녀석과는 '오빠새끼, 동생냔' 하는 사이. 한번 인사를 한뒤 친오빠와 나를 비교하며 "저 오빠 좀 본 받으라"며 오빠를 갈굼. 고딩 주제에 몹시 과감함.
미나(고딩) - 교수님 딸. 어쩌다 교수님 심부름으로 잃어버린 가방을 찾아주면서 알게 됨. 교수님과 갈등이 많아서 고민이라는데 고민을 들어주다 가까워짐.
주현(조교) - 매우 까칠한 조교누나. 친구들에 비해 뒤쳐지는 것 같아 스트레스. 빨래하는 걸 좋아해서 하루라도 안 빤 옷 입고 가면 불같이 화를 냄. 동기놈은 담배냄새 난다고 갈굼먹음. 선배들 사이에서는 "알고보면 여리고 좋은 사람"이라고 소문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