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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41731
    작성자 : 대조루시대
    추천 : 4
    조회수 : 885
    IP : 125.130.***.197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03/23 10:23:30
    http://todayhumor.com/?love_41731 모바일
    슬픈 데이트
    어느날 도심의 한 빌딩으로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빌딩에 도착하여 1층에 서있는데 웬 여자가 화장품가게에서 

    틴트를 보며 서성이더군요. (이 여성분을 앞으로 a라 칭하겠습니다.) 참 이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a가 돈이 지금 없어서 그러는데 빌려준다면 

    꼭 갚겠다고하더군요. 그래서 빌려주었습니다. 

    그 후로 a는 고마워서 그런건지 자꾸 따라다니며 

    말을걸고 왜 이 틴트를 샀는지 재잘재잘 말을하고 

    집으로 가는 버스도 같이 타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에도 또 만나자고 하더군요. 

    전 이별에 대한 슬픔이 아직 남아있었기에 그랬는지는 

    몰라도 폰 번호를 넘기지 않고 페이스북과 카톡 아이디만 

    알려주었습니다. 깊이 만나고 싶지 않았나봐요.

    그렇게 다시 만나자는 말을 하고 헤어진 후에는 

    a에게 이런저런 연락이 많이 오고는 했고 

    항상 먼저 만나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a가 그러더군요.

    "내가 장난으로 손잡고 다니면 어떨거 같아?" 

    전 사귀는 사이가 아닌 썸? 을 타는데 손을 잡는다는게 

    마음에 걸려서 손은 사귈때 잡는게 좋을거 같다면서 

    철벽을 마구 쳐댔습니다. a는 저에게 꽤 적극적으로 

    다가왔는데 저는 그게 아니였죠. 너무 조심스러웠어요.

    a의 적극성에 저도 마음이 열렸는지 우리는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연애를 시작하고 어느 순간에 

    갑자기 a가 보고 싶어 지더군요. 원래 a가 먼저 만나자 

    연락하는 편이었고 제가 기다리는 쪽이였는데 이 날은 

    달랐습니다. 

    a가 너무 보고싶어서 전화를 하고 만나자 했습니다. 

    지금 당장. 

    여자에게는 당장 만나자하면 부담스러운거 알고 있습니다.

    준비할게 많다는걸요. 물론 남자도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너무 보고 싶어서 미안하지만 만나자 했습니다. 

    a는 1시간만 기달려 달라하더군요. 생각 외로 빨랐습니다.

    오는 시간까지해서 1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도착 후에 물어봤습니다. 어떻게 이렇게나 

    빨리 나올 수 있었냐구요. 그랬더니 

    "오늘은 너가 나를 보고싶어할것 같았어" 라고 말하더군요.

    그렇게 만나고나서 이리저리 걸었습니다. 

    기억이 선명하게 나는것이 있는데 a는 저보다 키가 살짝 더 

    크고 (제가 키가 작아요.) 다리길이가 긴 편이어서 

    걸을때 슉-슉- 잘 나아갔어요. 때문에 제가 뒤에서 졸졸졸 

    따라가는 편이었죠. 

    이야기가 갑자기 딴 곳으로 흘러갔네요. 

    서로 만나서 사거리가 잘보이는 어느 한 카페로 들어가서 

    이것저것 이야기하고 바깥에서 벌어지는 여러 풍경들을 

    보며 웃고 재잘 거리다가 쇼파에 대충 불량아처럼 반쯤 

    누워 앉아있는 저에게 a가 달려 들어 안았습니다.

    그러고선 웃는 얼굴로 마구 뽀뽀를 해댔어요. 

    키스는 아니였고 뽀뽀...

    그순간 갑자기 생각이 들더군요. 

    이건 꿈이라고.... 내가 꿈을 꾸고 있는거라고...

    꿈인데 꿈이라고 자각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이제 저는 깨어나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a가 무지 보고싶었던것, a가 저를 만날걸 미리 

    예상하고 있었다는것이 이제서야 이해가 가더군요. 

    꿈이 끝나갈 때가 되어서....

    저는 a에게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습니다.

    "나 이제 돌아가야해" 

    이것도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말하니 너무나 가슴 아팠습니다.

    꿈이지만 너무나 슬펐습니다. 

    꿈에서 내 멋대로 행동하는게 아닌, 내 의지로 

    돌아가야한다고 말한다는건 너무 현실과 같았습니다.

    a는 어디로 가냐며 가지 말라고 했지만 

    저는 그저 "이제 바깥 세상으로 가야해"라고 

    오열하며 말하고 눈이 떠졌습니다. 

    잠에서 깬 피곤함은 없었고 눈물만 하염없이 흐르더군요 

    꿈이 아닌듯 했습니다. 너무 선명하고 행복했어요.

    지금도 집 밖을 나서 거리를 걸으면 a가 있을거 같아요.

    꿈이라서 우습게 보이시겠지만 너무나 선명하고 

    마지막 a의 표정도 다 기억이 납니다 .

    언젠가 만날 사람같아요. 그래서 나타난거 같습니다.

    한순간의 꿈이 아닌 며칠간의 긴 데이트를 다 기억하고 

    아직도 그리워하고 있네요. 꿈속의 사람을...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젠가 a를 정말 만나게 된다면 닮은 사람을 보게 된다면 

    이글을 보여주려 썼습니다. 

    언젠가는 만나겠죠? a....
    출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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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3/23 12:07:34  211.34.***.164  엘리스  22530
    [2] 2018/03/23 18:12:02  110.70.***.136  럭키리치  538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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