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 베스트오브베스트
  • 베스트
  • 오늘의베스트
  • 유머
  • 유머자료
  • 유머글
  • 이야기
  • 자유
  • 고민
  • 연애
  • 결혼생활
  • 좋은글
  • 자랑
  • 공포
  • 멘붕
  • 사이다
  • 군대
  • 밀리터리
  • 미스터리
  • 술한잔
  • 오늘있잖아요
  • 투표인증
  • 새해
  • 이슈
  • 시사
  • 시사아카이브
  • 사회면
  • 사건사고
  • 생활
  • 패션
  • 패션착샷
  • 아동패션착샷
  • 뷰티
  • 인테리어
  • DIY
  • 요리
  • 커피&차
  • 육아
  • 법률
  • 동물
  • 지식
  • 취업정보
  • 식물
  • 다이어트
  • 의료
  • 영어
  • 맛집
  • 추천사이트
  • 해외직구
  • 취미
  • 사진
  • 사진강좌
  • 카메라
  • 만화
  • 애니메이션
  • 포니
  • 자전거
  • 자동차
  • 여행
  • 바이크
  • 민물낚시
  • 바다낚시
  • 장난감
  • 그림판
  • 학술
  • 경제
  • 역사
  • 예술
  • 과학
  • 철학
  • 심리학
  • 방송연예
  • 연예
  • 음악
  • 음악찾기
  • 악기
  • 음향기기
  • 영화
  • 다큐멘터리
  • 국내드라마
  • 해외드라마
  • 예능
  • 팟케스트
  • 방송프로그램
  • 무한도전
  • 더지니어스
  • 개그콘서트
  • 런닝맨
  • 나가수
  • 디지털
  • 컴퓨터
  • 프로그래머
  • IT
  • 안티바이러스
  • 애플
  • 안드로이드
  • 스마트폰
  • 윈도우폰
  • 심비안
  • 스포츠
  • 스포츠
  • 축구
  • 야구
  • 농구
  • 바둑
  • 야구팀
  • 삼성
  • 두산
  • NC
  • 넥센
  • 한화
  • SK
  • 기아
  • 롯데
  • LG
  • KT
  • 메이저리그
  • 일본프로야구리그
  • 게임1
  • 플래시게임
  • 게임토론방
  •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닌텐도
  • 모바일게임
  • 게임2
  • 던전앤파이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영웅전
  • 하스스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gta5
  • 디아블로
  • 디아블로2
  • 피파온라인2
  • 피파온라인3
  • 워크래프트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밀리언아서
  • 월드오브탱크
  • 블레이드앤소울
  • 검은사막
  • 스타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베틀필드3
  • 마인크래프트
  • 데이즈
  • 문명
  • 서든어택
  • 테라
  • 아이온
  • 심시티5
  • 프리스타일풋볼
  • 스페셜포스
  • 사이퍼즈
  • 도타2
  • 메이플스토리1
  • 메이플스토리2
  • 오버워치
  • 오버워치그룹모집
  • 포켓몬고
  • 파이널판타지14
  • 배틀그라운드
  • 기타
  • 종교
  • 단어장
  • 자료창고
  • 운영
  • 공지사항
  • 오유운영
  • 게시판신청
  • 보류
  • 임시게시판
  • 메르스
  • 세월호
  • 원전사고
  • 2016리오올림픽
  • 2018평창올림픽
  • 코로나19
  • 2020도쿄올림픽
  • 게시판찾기
  • 게시물ID : bestofbest_39805
    작성자 : 오유인증
    추천 : 220
    조회수 : 35738
    IP : 210.110.***.52
    댓글 : 47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0/08/27 01:11:28
    원글작성시간 : 2010/08/26 14:15:38
    http://todayhumor.com/?bestofbest_39805 모바일
    [네이트판펌] 허세와 패션테러의 끝을 보여주던 소개팅남
    1편, 2편 모두 올립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남자가 제가 여태까지 직/간접적으로 들었던 허세남 얘기중에 최고봉인듯..

    ★ 스압 + 개 오글거림 (중간에 글을 다 읽지 못하고 중도탈락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음) 주의 ★



    1편


     

    이거 뭐 어떻게 시작해야되요..?

    가내두루 평안하십니까아~

    ㅇㅅㅇ……

    그냥 본론으로 들어갈께요.(뭐래ㅋㅋㅋ)

     

    아, 그리고 저도 글쓸때의 무안함을 덜어준다는 톡커들의 상징!!

    음슴체를 사용해볼까합니다..(나이거 옛날부터 해보고싶었어두근두근)

     

     

     

     

     

     

    으흠!!, 흠…

     

     

    때는 바야흐로 2년전 겨울.. 커플들을 보면 마음속으로 저주를 퍼붓고 크리스마스와 발렌타인데이에는 수면제와 함께하며 외로움에 벌벌 떨고있던 나에게

    아는남자애로부터 한통의 싸이쪽지가 날아왔음.

    그는 자기 친형을 소개받지 않겠냐는 기적같은 내용이었슴.

    오 신이시여.. 드디어 저를 이 퀘퀘한 솔로들의 구렁텅이에서 구원해주시는겁니까!

    난 바로 ㅇㅋ했음.

    튕기고 자시고 없었음.

    생각할겨를따위 개나 줘버려ㅡㅡ

    암튼 그렇게 그아이의 형 번호를 받고 문자를 주고받기 시작했음.

    문자할때의 첫느낌은 친절하고 매너있었음.

    난 대충 이사람의 모습을 상상해봤음.

    소개시켜준애 이목구비 뚜렷한 훈남이고 귀여워서 학교에서 인기많은애.

    그런 아이의 친형이라면 왠지 동생과같은 훈남족이지만 철부지동생을 캐어해주는

    자상하고 부드러우며 때론 카리스마넘치는 남자일것같았음.(상상력폭발ㅋㅋ)

    문자는 흘러흘러 우린 만날시간과 장소를 정했음.

    당일날 나는 매우 신경써서 꽃단장을 한 후 만나기로 한 장소에 조금늦게 도착해 전화를 검.

    지금생각하면 이때부터 뭔가 잘못됬다는걸 알아차렸어야함.

     

     

     

     

    저쪽에서 뿔테안경을 쓰고 꽁지머리를 묶고 체크무늬 중절모를 쓰고 검정색 롱코트와 빨간색 넥타이를 멘 사람이 전화를 받으며 내게로 다가옴ㅡㅡ

     

     

     

    나 마음속으로 기도백만번함.

    ‘저사람은 아닐거야. 아니다. 제발, 제발 날 지나쳐라. 날 그냥 스쳐가버려.’

    하지만 나의 기도가 무심하게도 그는 내 눈을 응시하며 똑바로 다가오고있었음. 아닌척하기에는 이미 늦어버림.

     

     

     

    …………………………………………………

     

     

    나 그때 가슴속으로 정말 진지하게 생각함. 

     

     

     

     

     

     

     

     

     

     

     

    “도..도망칠까?”

     

     

     

    아..하지만 나 차마 대놓고 그럴수 없었음ㅜ

    그사이 그사람 나에게 다가왔음.

    오그런데 막상 가까이서보니 그사람 역시 소개시켜준아이의 훈남유전자가 있어서 그런지

    는개뿔. 소개시켜준애와는 그냥 종족이 다른것같았음.

     

    인상착의를 좀 자세히 설명하자면 여자들의 천적 달랑거리는 십자가귀걸이를 하고있었고

    정장바지가 통바지였는데 통이 참 컸음. (그런데 그날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었음. 자고로 바지는 미친듯이 펄럭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통이큰 바지가 너무 격하게 펄럭이니까 멀리서보면 춤추는것같아보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그리고 바지가 기장이 좀 짧았는데 거기다 목올라오는 흰색컨버스신고있었음ㅜㅜㅜㅜㅜ아, 그리고 벨트는 예상하셨다싶이 뿔?같은거달린 롹커벨트ㅋㅋㅋ

     

     

     



     

    대충 이런모습이었슴.

    (발그림 ㅈㅅ. 근데 나이거 한시간동안 그린거임ㅋㅋㅋㅋ그림판으로 그리는게 이렇게 어려운건줄 몰랐음ㅋㅋㅋㅋㅋㅋㅋ)

     

     

    장소는 부산의 가장 번화가 '서면'임.

    나 점점 정신이 혼미해짐.

    하지만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사람은 겉모습이 다가 아니라고 생각함.

    근데 이사람은 겉모습이 다일것같았음.

    어느새 나는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었음. (나 소심한여자임. 표출같은거못함ㅋㅋ)

    무튼 그렇게 우리는 식사를 하러 파스타집에 들어감.

    (그때 어떤 여자두명이 우리쪽을 보더니 킥킥대며 쑥덕거림.)

    우린 자리에 앉았음.

    그사람 뿔테안경이 패션용안경같았는데 초록색과 보라색불빛이 반사되서 눈이 안보여서

    부담스러웠음. 왠지 난 상대방의 눈을 볼수 없는데 상대방은 날 보면 부담되지않음? 선글라스낀사람이랑 마주보는것처럼...아님말고

    다행히도 안경벗음. 근데 벗는순간 방금했던 생각을 돌이킴.

     

    그사람이 나에게 나이 물어봄.

    그사람 나보다 3살 많았음.

    그런데 그때부터 궁합드립치기시작함ㅠㅠㅠㅠㅠㅠ

    남녀3살차이가 가장 잘맞는 나이네 어쩌네 개드립침ㅜㅜㅜㅜ헐ㅋㅋㅋ나 진심 무서웠음.

    주문한 파스타가 나왔고 나 그날 체함.

    자기고딩때 일진이었단것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함ㅜㅜㅜㅜㅋㅋㅋㅋㅋ

    내가 별 반응 안보이면 스스로 무안해서 멈출줄 알았는데 안멈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자기가 

     

    "학교다닐때 맨날 학교에서 담배를 폈었는데 어느날 교감한테 걸려서 징계를 받았는데 어쩌고"

     

    하며 허세멘트를 끝없이던짐ㅋㅋㅋㅋㅋㅋㅋㅋ나의 손발을 없애줄 기세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

    또 맨날 점심시간마다 창문을 열고 목을 내밀고 애들이랑 담배를 폈었다는 얘길 하는데 목을 내밀고 담배피는 시늉을함.

    나 패닉상태됨.

    자긴 그게 웃기다고 생각하는듯했음ㅜㅜㅜㅜ. 난 왠지 웃어줘야될꺼같아서 또 그앞에서 아하하거리며 억지웃음침ㅋㅋㅋㅋㅋ(다시한번 말하지만 나 미용실에서 아,마음에들어요^^하다가 집에와서 통곡하는그런 심하게 소심한뇨자임ㅜㅋㅋ)

     

     

    암튼 그렇게 일진담화를 들으며 식사를 마치고 카페로 가는길에 갑자기 날 붙잡고 획 방향을 돌려서 걷기 시작함.

    다 당황해서 왜, 왜이러세요?;; 했더니 

    자기 일진이었을때 알던놈 본거같아서 그렇다고함. 한때 잠수를 타서 지금까지 연락끊었는데 자기 친구들한테 걸리면 죽는다고함.

    그때부터 자기가 마치 정의를 깨닫고 조직에서빠져나와 조직놈들로부터 몸을 숨기고있는 고독한 남자인것마냥 얘기를 하기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딜가나 아는 동생놈들 쫙깔려서 자긴 밖에 잘 못나온다고함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가 한때 몹쓸짓 많이했다면서 여자도 많이 울렸다고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일부러 관심없단듯이 대답 성의없게하고 정색하고있으면 일진드립 멈출줄알았는데 그래도 안멈춤ㅠㅠㅠㅠㅠㅠ오 신이시여

    그때 들으면서 내가 다 무안해서 얼굴 빨게져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여곡절 카페에 들어가 나 최대한 구석진 자리를 선택해서 앉음.

    그때부터 그냥 자포자기상태였던거같음ㅋㅋㅋㅋㅋㅋㅋ

    주제는 담배로 흘러 자기가 블렉데빌?이란 담배를 피는데 그걸 아느냐, 되게 유명한데 진짜 모르냐, 수입담배다어쩌타 가격이 비싸긴한데 자긴 그거아니면 안핀다 뭐 이런말을 하기시작함ㅋㅋㅋㅋㅋㅋ

    난 내내 주체할수없는 오글거림에 얼굴이 빨게져서 식은땀 삐질삐질흘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어떻게어떻게 버라이어티한 만남을 끝내고 안도감과함께 겨우 집으로 돌아올수있게됨ㅋㅋ

    집이 그렇게 그리웠던건 처음이었음ㅠㅠ

    침대에 누웠음. 하지만 그날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몸에 오글거림의 여운이 남아 떠나가질않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론 절대 연락을 씹겠다고 다짐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으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으니..

    그날저녁 내싸이에 그사람이 글을 남김.

    오래전일이라 정확히 기억이나진 않지만 대충

     

    “오늘 즐거웠어. 너 귀엽더라ㅋ 지금까지 내가 울린 여자들이 많아서 죄책감에 너에게 더 잘해줬었던거같애. 다음주에 시간되?”

     

    뭐 이런내용이었던게 기억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기가 울린 여자들에대한 죄책감때문에 나에게 잘해줬었다는 파트는 너무 오글거림의 충격이 커서 아직도 생생함 ㅋ

    난 당연히 씹었음. 문자도 씹음.

    근데 폰으로 뭐 않좋은일 있냐, 걱정된다 계속 문자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는 소개시켜준애도 합세함ㅋㅋㅋㅋㅋ

    야, 형이 너 무슨 않좋은일 있는거같다던데 괜찮냐? 이런문자계속옴ㅋㅋㅋㅋ

    나 계속 씹음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문자가 쌓일수록 불안감과 죄책감은 심하게 소심한날 괴롭히고..

    소개시켜준애는 학교에서 계속 볼껀데 이렇게 씹고만있으서는 안될듯하기도싶고…..

    결국나는.. 해서는 안될일을 해버림.ㅡㅡ

     

    아, 아무일도 없어요 문자소리 못들었어요^^;;하하

     

    이딴말을 찌끄려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생각해도 그때의 내가 가증스러움 ㅋㅋ

    해서는 안되는 일이었어ㅋㅋㅋㅋㅋㅋㅜ하지만 그때의 난 나의 긍정의 문자가 몰고올 후폭풍을 전혀예상하지 못했으니…

     

     

     

     

     

     

     

     

     

    아 얘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그냥 간단하게 웃자고 쓴글이었는데ㅋㅋ

    피곤해서 여기서 자를게요.

    하지만 반응 좋으면 2편, 두번째 만남과 엄청난 후폭풍, 에대한 얘기를 올릴게요.ㅎㅎ

    다들 안녕~

     

     

     

    아, 나도 붕어님따라 예고편쓸래ㅋㅋ

     

    예고편-

    “야, 나 00이 여자친군데 00이랑 앞으로 연락하지마. 우리 사실 옛날부터 사귀는 사이였고 내가 뒷바라지 다 해왔었어. Believe or not. But, 우린 니가 끼어들수있는 사이가 아니야.”

    나 이문자받고 확신함.

    이 말투는 백프로 그사람이었음ㅡㅡ



    허세와 패션테러의 끝을 보여주던 소개팅남




    2편


     

     

     

    가내 두루 평안하신지요.
    이번에도 소개따위 짤라먹고 본론들어가겠습니다.
     

     


    음슴체쓰겠음
     

     

     

      

     

     

    하..........이것참..................
    친절병을 앓고있는 나는 그렇게 긍정의 문자를 보냄으로써 금단의 열매를 쳐먹어버리고
    건널수없는 요단강을 지나와버렸으며 상황은 엎질러져버린 물이 되버림.ㄱ-
    이때부터 마음의 끈을 놓았던것같음.
    어느새 그사람과 문자를 주고받고있는 나를 발견함.
    그리고 결국..내가 가장 염려하던 사태가 벌어짐.
     

    그사람 나에게 에프터신청함 ㅜㅜㅜㅜ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거의 울기직전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가 이번주말은 서울에가야하기때문에 안되니 다음주에 시간되냐고 물어옴.
    나 패닉상태됨. 머리가 하얘지면서 뭐라고 대답할지모름.
    아까 계속 씹지못하고 답장을 해버린 나자신을 저주함ㅋㅋㅋ
    태어나서 누군가에게 그렇게 심한욕을 해본적은 처음이었는데
    그 대상이 나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답장 뭐라고 보내야될지 모른채 혼자서 핸드폰붙들고 쩔쩔매고있던중
    갑자기 또 병이 도짐. 쓰잘떼기없이 친절한생각이 떠오름.
     

    ‘너무 시간을 끌면 내가 망설이고있단걸 알아차리고 상처받을지도 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의 친절병은 나를 낭떠러지로 몰고가진 않았음.
    그냥 떨어뜨렸음.
     

     

    나 에프터신청 수락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약속날짜와 시간까지 정해져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얘기하고있는데 그사람 묻지도 않았는데
    은근히 계속해서 아까 언급했었던 서울얘기를 꺼냄.
    나정말 혹시나 에이~설마또? 에이~설마~ 했더니 역시나
     

    허세의 꽃이라 불리우는 인맥드립치기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 지인들이 너무 전국적으로 퍼져있어서
    귀찮지만 매번 이렇게 정모에 얼굴한번씩 비춰줘야한다며
    자긴 네이트온에서 지인분류도 지역별로 해야한다고함ㅋㅋㅋㅋㅋㅋ
    이번 서울정모는 유명한분들 많이오는 중요한자리라서 자기가 꼭 가봐야한다며
    자기가무슨 조폭파 간부모임가는 중간보스인것처럼말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몸이 허세기로 가득차는느낌이었음ㅋㅋㅋㅋㅋㅋ
    서울 진짜 갔다왔는지는 모르는거지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갑자기 자기가 웃긴거 보여주겠다며 자기홈피에 들어와보라고함.
    나 들어감.
    들어가자마자 끔ㅡㅡ
    다시 생각하기도싫음.
     

    메인에 원숭이사진 달아놓고 ‘몽키님이시다’라고 적어놓음.
    배경음악은 이박사노래였는데 무슨 아리아리~쓰리쓰리~하는 거부감을 불러이르키는 굉장히 빠른템포의 곡이었음.(나 볼륨 최대로 키워논거 깜빡하고 안줄여놨었음)
    그이상한 음악은 방안을 가득 채우고... 난 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누가듣고 오해할까봐 두려웠음ㅋㅋㅋㅋㅋㅋ
    나 유난히 이박사에대한 거부감이 큼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아주 어렸을때 티비에서 이박사 뮤비를 한번 본적이 있는데
    그때 미친사람인줄알고 무서워서 울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사람딴에는 웃길려고 홈피 그렇게 꾸민거같던데
    그 광경은정말 저질과 초딩을 넘어선 신의경지였음ㅋㅋㅋㅋ
    이사람은 일타라는걸 모르는듯했음.
    무조건 콤보로 쏴대서 사람정신을 혼미하게만듬ㅜ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주.. 그사람과 만날생각만해도 싫어서 눈물날꺼같았음ㅜㅜㅜㅋㅋㅋㅋㅋ
     

    하지만 약속날짜는 거침없이 나에게 돌진해왔으니..
    당일날 나는 두려움에 떨며 약속장소에 나갔음.
    나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이번엔 꼭 요리조리돌고돌아 살살 잘 말해서(상처받지않게ㅋㅋ)
    이번만남을 만남을 끝내는 만남으로 삼겠다는, 굳은 마음가짐을 품음ㅋㅋㅋ
    그때 그사람 손을 흔들며 저쪽에서 걸어옴.
    동시에 내안구는 공격당함.
     

    묶고있던 장발을 풀었는데 머리가 나보다 길었음ㅜㅜㅋㅋㅋㅋㅋ
    여전히 쌍팔년대 롹커마냥 한쪽얼굴은 앞머리에 가려져있었음.
    이번에는 달랑거리는 십자가귀걸이 양쪽 다하고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두색목티를 입고왔는데 목부분이 루즈한 스타일이었음.
    근데 너무 많이 파여있어서 한겨울에 가슴노출함ㅜ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파인옷에 필수템, 화려한 은목걸이역시 착용함ㅋㅋㅋㅋㅋㅋ
    청바지를 입고왔는데 허벅지는 한치의 공간도없이 딱달라붙고 밑에는 나팔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바지벨트고리에 무슨 포커카드를 달고있었는데 자기가 직접 악세사리로 만든거라고함ㅋㅋㅋㅋㅋㅋㅋ그딴거만들지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와중에 하이라이트,
    여자들의 천적중에 천적,
     

     

     

     

     

     

     

     

     

     

     

     

    뾰족한 빽구두 신고왔음ㅜㅜㅋㅋㅋㅋㅋㅋㅋ게다가 악어가죽ㅜㅜㅜ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굉장히 뾰족했음 내가 태어나서 본 구두중에 가장 뾰족했음ㅋㅋㅋ발 거대추남같았음ㅋㅋ

    신이시ㅇ…신새끼야나한테왜이래ㅜㅜㅜㅜㅋㅋㅋㅋ

     

     



     

    (또다시 나의 발그림실력을 발휘해보자면 그사람 이러했음.

    아, 실제로 봤을때의 그 현실적인 추함을 표현하지못해 아쉬움ㅋㅋㅋ

    이번 얼굴이 저번그림에서의 얼굴보다 그사람과 흡사함.ㅋㅋㅋㅋ)

     

    아 이렇게 들으면 웃길지 몰라도 직접 이런사람이랑 같이 다녀야하면 하나도 안욱김ㅡㅡ
    진짜 하~나도 안웃김ㅡㅡ
    레알그냥 패닉임.
    나 얼굴터질꺼같았음.
    나 원래 조금만 당황하면 식은땀 잘흘림.
    그사람 보자마자 등줄기에서부터 열이 확-끈 얼굴까지 시뻘겋게 달아오름.
    그때 온도가 영하였는데 나 땀뻘뻘흘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그사람 나에게 오늘 자신의 또 패션에대해 설명해주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 원래 키가 172고 내가 힐신어서 저번에 키가 비슷했었는데 이번엔 자기가 구두3.5센티신고(다시한번 말하지만 악어가죽빽구두ㅋㅋㅋㅋ) 깔창3센티짜리까지 깔아서 이젠 내가 힐신어도 자기가 나보다 크다고했음.
    자기 총 6.5센티신은거 나한테 왜말하는지 이해할수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고로 그사람 그날 한 다섯번넘게 삐끗하고 수없이 뒤로 넘어갈뻔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뒤로 넘어가려할때마다 내어깨를 붙잡았는데 그때마다 진짜 소름끼쳤음ㅜㅜㅋㅋㅋㅋㅋ
    손뿌리치며 그냥 뒤로 밀어버리고싶었음
     

    암튼 그사람 나에게 노래방에 가지 않겠냐고 물어옴.
    사실 첫만남때도 자기 노래방 좋아한다며 가자고 했지만 그 어두컴컴한 폐쇄된 공간안에
    단둘이있는다는 상상만으로도 끔찍해서 내가그냥 카페가자고 했었음ㅜㅜㅋㅋㅋㅋㅋ
    하지만 나 이번엔 좀 신중하게 생각해봄.
    단점은 그사람의 목소리를 적나라하게 들으며 단둘이서 소름돋는 끔찍한시간을 보내야하는거였음.
    하지만 동시에 노래방은 사람들의 시선을 완벽하게 피할수있는 유일한 장소였음ㅋㅋㅋㅋㅋㅋ
    나에겐 선택권이 없었음.
    나 스키니 나팔바지와 6.5센티짜리 빽구두 신고온 이사람 감당할수 없었음.
     

    그렇게 노래방으로 향하는길..
    그사람이 갑자기 나에게 개그 좋아하냐고 물음.
    이 불길한 스멜은 왠지 좋아한다고하면 크게 후회할것같을 느낌이 들게했음.
    하지만 나 마음약한여자. 좋아한다고 말해버림.
    그때부터
     

    “너 육,삼이 뭔줄알아?”
    “네..?”
     

     

     

     

     

     

     

     

     

     

     

    “육삼빌딩………..…낄낄낄낄낄길낄(무한도전에서 길웃음소리)”
     

     

     



     



     

    그때 내표정 진심 이렇게됨.

     

    표정관리고 친절이고 나발이고 이건정말 내 한계를 벗어나도 한참벗어난거였음.
    그렇게 8:45, 내 정줄은 하늘나라로 오직선만이 존재하는 영원한 세계로날아가버렸음.
    정줄을 놓으니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해탈한 기분이었음.
    나 자폭함.
     

    “..이,구는 뭔줄아세요?”

    “이구아나? ...풉”
    “하하하하하하하하핳ㅎ하핳하하ㅏ하ㅏ흐흐그흑흐어허거으으ㅡㅇ어어어어ㅓㅇ엉엉….으흑 으아ㅎ헣헣허ㅓ헝헝ㅇㅇ으윽끅ㄲ………….”
    (물론 회색부분은 마음속으로…………ㄱ-)
     

    그후로 구구단저질개그공격 몇방 더먹음.
    나 들려줄라고 외워둔거같았음.
     

    그렇게, 노래방으로 걸어가는길에 그사람 갑자기 어떤 호프집을 가르키며
    어 저기 자기가 고딩때 애들이랑 자주왔었던 곳이라며 저질개그에서 일진드립으로 공격스타일바꿈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 그곳 흑맥주 되게 좋아했었다고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건물 이층에 당구장이 있었는데 매일 수업째고 그곳으로 당구치러갔다고함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자기 고등학교다닐때 맨날 수업째고 여자만나거나 술마시러갔었는데
    그때 선생들이 다 자기 포기해서 학교에서 아무도 못건드렸다는 개허세드립침ㅋㅋㅋㅋㅋㅋㅋ
     

    몇번 언급했듯이, 그남자 독한남자임.
    절대 멈추지않음ㅋㅋㅋㅋㅋㅋ
    자기 고딩시절때 선배님들이 시켜서 지친구들이 **아파트앞에서 군고구마장사를 했었다고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아..하아….아…………
     

    나 거기서 고구마팔고있던 고딩들한테 고구마산적있음ㅡㅡ
    하지만 나 말안함. 가슴속 깊은곳에 그기억 묻어버림.
    이 기가막힌 인연을 부정하고싶었음.
     

    어느새 노래방에 도착함.
    그사람 책도안펼치고 막바로 번호누름.
    여기서 몇몇분들은 예상하셨으리라 생각됨.
    임재범의 고해부름.
    성대모사함ㅡㅡ
    끝까지부름.
    아 그런데.............노래끝부분에 난 내귀를 의심했음.
     

     

     

     

     

     

     

     

     

     

     

     

     

     

     

     

     

     

     

     

     

     

     

     

     

     

     

     

     

     

     

     

     

     

     

     

     

     

     

    허나 수진만은~ 줴게 수진하나만 허락해주소숴~~
    (물론이름은가명)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못들은척하기로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노래방책 보고있었는데 책을 응시하며 절대 눈을 마주치지않기로함ㅋㅋㅋ
    눈을 마주쳐버린다면 뭔가 굉장히 끔찍한일이 일어날것같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못들은척 연기하고있는거 들킬까봐 조마조마해서 미칠것같고 심장이날뛰었음ㅋㅋㅋㅋ
    얼굴에 피가 너무 쏠려서 압력에 터질것같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식은땀이나고 다급히 책장을 넘기고있는 손이 벌벌떨리기시작함ㅋㅋㅋ
    오 다행히도 그사람 무안했는지 그냥 넘어감ㅋㅋㅋㅋ휴ㅋㅋ
     

    근데 역시 그남자 독한남자..
    그것이 끝이 아니었던거임.
    그사람 굴하지않고 다음노래에선 부정할수없을정도로 확실하게 또다시 내이름으로
    개사해서부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KCM노래였는데 무슨노래였는진 기억나지 않으나
    그후로 난 KCM을 별로 좋아하지않게됨ㅋㅋㅋ
    그렇게 노래는 끝나고 나는 굳어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
    그사람은 멋쩍어함과 동시에 의미심장한 눈빛을 쏘아보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그 눈길 무시하느라 죽을뻔함ㅋㅋㅋㅋㅋ등이 타들어가는것같았음ㅋㅋㅋㅋㅋㅋㅋ
    내 노래를 불러야 할것같은 타이밍이 왔는데
    왠지 사랑노래를 부르면 그사람이 방금 했던 행동에 대한 긍정의 표시로 받아질거같았음
    그때의 상황이 나에게 말하고있었음.
     

    ‘넌이제 사랑노래 부르는순간 이사람이랑 사귀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다급히 사랑얘기안나오는 노래를 찾음.ㅋㅋㅋ
    그때 난 깨달았음.
    한국노래는 죄다 사랑노래뿐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나같이 사랑타령안하는게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나 필사적으로 찾아냄ㅋㅋㅋㅋㅋㅋㅋㅋ
    나 그날 this is not a love song, 선인장, angel eyes(‘우린 결코 인연이 아닌가봐요’를 강조함),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never ever 등등 단호한노래만부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의심의 여지조차 없는 노래들만불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혈안이되어 스트레스 뻑뻑받아가며 사랑노래아닌거 찾아내느라
    진땀을 빼고 드디어 10분밖에 안남게됨. 드디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0분서비스들어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또다시 30분간 그사람은 KCM, 먼데이키즈, VOS, 박효신등의 노래들로 섬뜩한분위기를 조성하면
    나는 랩이나 락같은거불러서 분위기 깨놓기를 반복함ㅋㅋㅋㅋㅋㅋㅋ
    나 막 에미넴이랑 드렁큰타이거부름ㅋㅋㅋㅋㅋㅋㅋㅋ
    그사람 진짜 2시간반내내 발라드만부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래방에서 나왔을때 난 이미 만신창이ㅜㅜㅜㅜㅜㅜㅜㅜ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번 만남을 만남을 끝내는 만남으로 삼겠다는 나의 의지, 어디로갔던가.
    정신적데미지를 너무 많이 받은 나는 끝내고 자시고 그냥 집생각밖에 안났음ㅜㅜ
    이상태에서 또 스트레스받아가며 돌려서 이젠그만만나자는 의사를 전달하기엔
    내 정신건강에 지나친 위협을 느낌.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나의 결심은 흐지부지되고 나는 피곤한것같다며 서둘러 급히 인사를 하고
    도망치다싶이 집으로 옴. 대문 전방 50m부터는 울부짖으며 뛰기시작함ㅜㅋㅋㅋㅋㅋ
    아왠지 집이란 단어가 너무감격스럽고 결국 무너지지 않았던 스스로가 대견했음ㅠㅠㅠㅠ
    난 집으로 들어와 이제 보호받고있다는 안도감속에서 샤워를 마치고 노곤해서 자려고 침대에 누웠음.
    잠 못잠.
    내가 오늘 받았던 정신적데미지는 잠을 잘수있는게 아니었음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난 한층더 진화된 오글거림과 허나수진만은줴게수진하나만허락해주소숴의 충격에 시달려
    발차기백번을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있었음
    그런데 한 새벽2시쯤? 폰이 띠리링~ 울림.
    난 폰을 열어봤고 그것은 발신자표시제한으로 온 한통의 장문의 문자였으니..
     

    “야, 나 00이 여자친군데 00이랑 앞으로 연락하지마. 우리 사실 오래전부터 사귀는 사이였고 내가 걔 뒷바라지 다 해왔었어. Believe or not. But, 우린 니가 끼어들수있는 사이가 아니야.”
     

    나 이문자받고 확신함.
    이 말투는 백프로 그사람이었음ㅡㅡ
    숨길수없는 이 남자가 여자말투를 따라한듯한 어색한 느낌과,
    드라마를 너무 많이본듯 허세에 쩔어있는 저 간간히 영어를 섞어쓰는 말투와,
    왠지모를 이 익숙한 찌질스멜은 누구도 아닌 그사람의 것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에겐 심증만 있고 물증은 없었음.
    하지만 이건 그냥 물증없어도될꺼같았음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정확히 5분후에 그사람한테서 문자가옴.
     

    “00아, 뭔가 오해가 있는것같은데, 방금 그 문자는 그냥 아는동생이 헛소리한거니까 신경쓰지마.”
     

    …..이문자 본후 나의 확신은 확실한 확신으로 바뀜.
    이것은 가상의 삼각관계를 만들어내 나의 질투심을 유발시키려는
    초글링돋는 짓꺼리인것이 틀림없었음ㅡㅡ
     

    아.
    이건 아니었음.
    나에게,
    지금까지 필사적으로 폭발을 억누르고있던 나에게,
    하루종일 받았던 정신적충격에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하고있던 나에게,
    또다른 오글공격이란 있을수 없는일이었고 있어서는 안되는일이었음.
    나 돌아버림.
    당장 컴퓨터켜서 일촌 끊어버림.
    문자씹음.
    그런데 씹으니까 계속문자옴.
    화났냐, 이일로인해 니가 의심같은거 안했으면 좋겠다, 내가 비록 과거에는 여자관계 복잡했어도 지금은 다 정리했다어쩌고저쩌고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소고치고 꾕가리치며 끝까지 허세의 끈은 놓질않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문자로
     

    ‘아ㅡㅡ솔직히 말할까요?오빠한테 여친이 있으시건 없으시건 신경도 안쓸뿐더러 쓰고싶지도 않고 저랑 상관도 없어요. 저 오해같은거 한적없고 제가 오빠랑 사귀는것도 아닌데 그런식으로 확대해석하시는거 정말 불쾌해요. 그리고 이건 진짜 오빠를 위해서 하는얘긴데 오빠 일진시절얘기같은건 저앞에서만이 아니라 사람들앞에서 안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앞으로 그냥 보는일 없었으면 좋겠어요.’
     

    라는말들을 퍼부어버림ㅜㅜㅜㅜㅜㅋㅋㅋㅋ
    그후로 가끔씩 3번째문장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후회하긴 했지만 인간이 감당할수없는 수준의 신의오글거림을 맛보았던 나는 그때진짜 헷가닥했었음ㅋㅋㅋㅋ
     

    문자가 충격적이었던지 그후로 연락안옴.
    그런데 한 2주정도 후부터 쪽지폭발, 일촌신청 열몇통오기시작함ㅡㅡ
    쪽지들은 내가 일부러 아무렇지않은척하는거 아니까 오해를 풀어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슴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자기는 그냥 추억에 젖어 고딩때얘기 한것 뿐이었는데 나에겐 그렇게 들렸다는게 유감이라고함.
    나 진짜 레알 한3달정도 시달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싸이들어가기가 두려웠음ㅋㅋㅋ
    내가 계속해서 일신거절하고 쪽지 나중엔 확인도 안하고 지우고하니까 다시 잠잠하짐.
    드디어 내가 해방되는 감격적인 순간이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일년후에 아는오빠동생으로 지내자며 쿨한척하며 일신걸어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절함.
    그후로 쪽지3통더옴ㅋㅋㅋㅋㅋㅋ아직 너를 포기못했다는 내용이었슴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3월달에 마지막으로 쪽지옴ㅋㅋㅋㅋㅋㅋ진짜로 그냥 아는오빠동생사이로라도 지내면 안되겠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아직까지도 완전히 해방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언제나 경계를 풀지않고있음.
    한 6개월후에 또 일신걸지도모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하..뭐 그렇게 두번의 잘못된 만남으로 인해 2년간 시달렸다는, 그런 볍신같은내용이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
    여성분들 저같은분들 없으시도록 소개팅같은거 할때 아니다싶으면 빨리 도망치세요.
     

    난 그때 도망쳐야했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편 허세와 패션테러의 끝을 보여주던 소개팅남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0/08/26 14:27:33  221.156.***.50  
    [2] 2010/08/26 14:29:19  125.190.***.94  
    [3] 2010/08/26 14:37:25  58.140.***.221  
    [4] 2010/08/26 14:48:24  59.2.***.206  
    [5] 2010/08/26 14:50:52  210.178.***.186  
    [6] 2010/08/26 15:27:18  59.10.***.244  델타에코팍스
    [7] 2010/08/26 15:35:44  203.175.***.147  
    [8] 2010/08/26 15:40:55  211.179.***.137  
    [9] 2010/08/26 16:08:36  211.253.***.71  
    [10] 2010/08/26 16:27:18  128.211.***.108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75666
    전설의 훼이크 [9] 마데온 24/06/21 00:06 2932 54
    475665
    중국 관광지 여자 화장실 근황 [29] 7일 과학공부중 24/06/20 23:46 5416 54
    475664
    찐따라는 이유로 욕먹었다 [17] asfsdf 24/06/20 22:15 3346 65
    475663
    남자들은 ㅅㅅ를 위해 __까지 할 수 있다 [20] 펌글 감동브레이커 24/06/20 21:41 4601 59
    475662
    화천시의 화끈한 보육 [24] 펌글 감동브레이커 24/06/20 21:41 5050 64
    475661
    리스부부에서 미친 부부가 되었습니다 [16] 펌글 창원방구쟁이 24/06/20 19:33 7095 66
    475660
    많이 당해 본 고양이 [16] 댓글캐리어 24/06/20 16:27 5211 74
    475659
    자신의 재능을 포기해야만 했던 아내 [23] 어퓨굿맨1 24/06/20 14:01 7004 114
    475658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책이 왔습니다 [19] rainmakerz 24/06/20 12:43 5851 94
    475657
    조국에게 합법은 불법, 깅여사에게 불법은 합법 [6] 쌍파리 24/06/20 10:04 4031 96
    475656
    우주에서 성관계를 못 하는 이유 [33] 마데온 24/06/20 08:47 10598 99
    475655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한 엘살바도르 근황 [28] 철철대마왕 24/06/20 08:47 8737 88
    475654
    유머) 쿠팡맨이 친 오빠일 경우.. [16] 센치한바퀴벌래 24/06/20 07:22 8477 99
    475653
    좋은 소식 )밀양시 공단 근무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 사직 [25] 철철대마왕 24/06/20 05:13 5989 98
    475652
    중국 시골 처음 가본 여행 유튜버 [27] 펌글 89.1㎒ 24/06/20 02:33 9015 112
    475651
    여전히 자폭질하는 소상공인들.. [25] 근드운 24/06/20 00:22 7094 109
    475650
    대한민국 955명을 위한 감세 ㄷㄷ [17] 갓라이크 24/06/19 23:57 5825 97
    475649
    비빔면에서 은근히 열받는 점 [18] 어퓨굿맨1 24/06/19 23:43 8200 87
    475648
    춘향제 백종원 손길을 거절한 일부 상인들 [27] 펌글 감동브레이커 24/06/19 22:29 7643 109
    475647
    수료생 251명 중 우리 아들만 없습니다. [10] 철철대마왕 24/06/19 22:21 5959 100
    475646
    예쁜 여자들은 왜 밥을 이렇게 먹음??? [21] 3일 센치한바퀴벌래 24/06/19 22:12 9442 88
    475645
    진실을 알면 소름끼치는 일본 다케시마 박물관 [15] 펌글 3일 한결 24/06/19 22:12 6265 84
    475644
    윤석열 정부 vs 의협 [22] 근드운 24/06/19 21:48 4525 104
    475643
    한국인 의외의 전세계 1위 [40] 펌글 3일 우가가 24/06/19 19:50 11388 103
    475642
    남편한테 나 샤워하게 나가달라고 해봄 [24] 펌글 감동브레이커 24/06/19 19:44 9854 91
    475641
    광장시장 논란 6개월 후 현재 [25] 펌글 감동브레이커 24/06/19 16:40 8221 97
    475640
    밀양 가해자 신상 공개 유튜브 20일 차단 예정 [34] 윤석열탄핵 24/06/19 15:33 6812 110
    475639
    의외로 천륜을 저버리는 행위 [17] 펌글 감동브레이커 24/06/19 15:24 10013 107
    475638
    남편 사타구니 냄새가 제일 좋다는 아내 [56] 마데온 24/06/19 15:21 10364 90
    475637
    고전) 모두가 이해하는 고속도로 급똥 [14] 변비엔당근 24/06/19 15:11 9059 85
    [1] [2] [3] [4] [5] [6] [7] [8] [9] [10] [다음10개▶]
    단축키 운영진에게 바란다(삭제요청/제안) 운영게 게시판신청 자료창고 보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