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글
베오베의 아름다운 노부부의 모습을보고 감동을받다가
문득 내가본 노부부가 떠올라 썰을풀어봄
이썰은 100% 실화임.. 그 당시쓴 일기도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이어트 중이라 먹은게 음슴으로 음슴체
때는 바야흐로 2년전 봄 이였음
당시 21살이던 나는 혼자 제주도 여행을 떠남! (무려 8박9일!!)
3월쯤이여서 아직 날이 쌀쌀하였지만 제주도를 한바퀴돌면서
먹방도찍고 먹방도찍고 또 먹방도 찍었음
제주도에서 나는 한마리 슬픈 데프콘이었음
한번은 흑돼지를 먹겠다고 홀로 고깃집에 들어가
공기밥2+흑돼지2+고기김치찌개 를 걸신들린사람처럼 먹기도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계산할 때 대다나다고 칭찬받음. 직원들 매우 수군거림)
(으쓱 으쓱)
그결과 서울 올라오기 전날 단벌이었던 바지가 터짐 ㅎㅎㅎㅎㅎ
나란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혼자서 찰지게 돌아다니던 어느날
이른 아침에 멍하니 버스를 기다리며 정류장에 앉아있었음
협재해수욕장쪽 약간 외진 지역이었는데 정류장 맞은편에는 단독주택들이 있었음
정류장 바로 맞은편집이 소란스럽더니 할머니가 나오셨음
할머니는 슬리퍼같은걸 신으시고 밖으로 나오셔서
집안을 향해 파워 욕짓거리를 하기시작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기억은 안나는데 뭐 니미 염병 이런소리를 하신것같음ㅋㅋㅋㅋㅋ
뭐지 뭐지 하면서 흥미진진하게 보고있는데 할아버지가 나오심
(두분 나이대가 인간극장 노부부정도 되셨음. 할아버지가 좀더 연세가 많으셨음)
할아버지는 뭐땜에 화가나셨는지 할머니께 이러한년 저러한년 하시며 욕을 막 하셨음
할머니도 지지않고 할아버지께 맞서셨음
한참을 두분이 막 싸우시다가
할머니께서 할아버지께
돌을 던지심!!!!!!!!!!!!!!!!!!1
그러자 할아버지가 주변을 살피시더니
흙을뿌리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웃을수 있는게 두분이 기운이 없으셔서그런지
공격이 그다지 위력적이지 않았음
두분이 계속해서 욕+돌+흙 삼종공격셋트를 시전하셨음
할머니께서 상대적으로 거동이 불편해보이시는 할아버지를 약올리시더니
슬리퍼두짝을 벗어
마지막 극딜을하시고는
맨발로 유유히 떠나심....
할아버지께서는 다시는 들어오지말라며 이러한년 저러한년 욕을하셨음....
이광경을 본 나의 심정
내,,내가지금 뭘본거지?
베오베의 두분도 아름답지만
내가본 두분도 참 재미나게 사시는것 같았음..
(수습수습)
아무튼 나는 마지막날까지 무사히 여행을 다녀왔다고한다
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