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어디서부터 시작해야될질 모르겠네요 ㅋㅋㅋ
저는 지금 고1인데요 ㅋㅋㅋ
저번달까지만해도 매주 수요일마다 야자하고 온다하면서 피씨방에서 정기적으로 롤을 하고 집에 왔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어머니께서 정색을 하시면서
저보고 니 수요일마다 피씨방가는거 알아 하면서 화를 내시는 겁니다.
저는 진짜 소스라치게 놀랐죠. 어머니한테 어떻게 알았냐고 (지금생각해보면 걍 ㄷㅊ고 죄송하다그랬어야 했지만 너무 궁금해서) 여쭤봤고
어머니는 학부모회의에서 한 학부모가 알려주셨다 그러더군요.
무척이나 신기한건 저랑 같이 야자를 빼던 다른 친구들은 부모님이 모른다고 그러더라구요 저한테 ㅋㅋ
그리고 시간이 약 한 달 정도 흘러서 ㅋㅋㅋ
이번 주 목요일 날 제가 '야자'를 너무 빼고 싶은겁니다. 시험기간이라... 공부도 안되고 해서
어찌어찌해서 방과후 시작하기 전에 담임쌤한테 내려가서 공부가 안된다 그러고
어찌어찌해서 야자 빼주는 대신 기말고사때 몇등이상 안나오면 영원히 야자 필참이라는 식의 각서를 받았죠.
그래서 저와 친구들은 별 생각없이신나서 일단 피방을 갔고... 전 피방 한시간을 뛰고 집에 가서 공부를 했는데
집에 와보니까 담임쌤한테서 문자가 와있는겁니다.
'너희 내가 야자만 빼줬는데 왜 방과후까지 안하고 그냥 갔니?' 요런 식으로요
그래서 알아서 둘러대고 죄송하다 그랬죠. 그래서 여차여차 마무리가 되고...
이제 어제 일이네요 ㅋㅋ
매주 금요일은 제가 국어학원을 가는 날입니다.
물론 '방과후' 말고 야자만 빼고요.
전 항상 밥을 밖에서 먹어야되서 '식비'를 받아야되는데
'식비'를 어머니한테 요청을 합니다.
그러면 어머니께서 저한테 제발 좀 패스트푸드 먹지말고 밥 사먹으라 그러곤 돈을 주시죠.
그래서 약속하고 돈을 받고 학교로 갔는데
방과후가 너무 하기 싫은겁니다...
그러다 방과후 사유서 쓰고 뺀 친구한테 담임쌤이 회식때매 나갔다는 소릴 듣고
고민안하고 나갔죠.
그 때 친구랑 카톡을 했는데
뭐 별 얘기 안하고
친구가 나 지금 나오면 피방 갈 수 있냐는 식으로 물어보길래
오늘은 안되고 나 내일 학원 몇시간 일찍 간다그러곤 피방갈생각이다... 요런 대답을 했었죠 ㅋㅋ
그래서 뭐 알겠다그러곤
학교 근처에서 시간 좀 이것저것하면서 때우다가
지하철타고 학원 근처로 가게 됬습니다.
시간이 넘쳐나서 뭐먹을까 돌아다니며 고민을 하다
맥도날드를 보게 되고 너무 먹고 싶어서 ㅋㅋㅋ 걍 들어가서 상하이 스파이스 치킨버거를 보게 됩니다.
글구 애들 염장지르려 얘를 찍은다음에 몇몇애들한테 즐감하라고 문자나 카톡으로 보내줬었죠.
학원을 수업을 다 듣고 집에 갔는데
치킨이 너무 개삘이었습니다.
그래서 엄마한테 치킨 좀 시켜달라 빌었고
엄마가 저녁 햄버거 먹은거 아니냐 해서 쿨하게 순두부 먹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저녁에 행복하게 치킨을 먹고 잤는데
다음날..... ㅎㅎ 엄마가 저한테 저 어제 저녁에 햄버거 먹은거 다 안다고
바지에서 영수증나왔다고 그러시더라구요 ㅎ 그래서 제가 그런걸 왜 보냐고 투덜되다가
갑자기 엄마가 저랑 대화를 하다가 이유없이 기분나쁜 말투로 말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왜 그러냐하니까 화 참고있던게 폭발하려 하는거래요
그래서 뭐때매 그러냐고 여쭤보니까
엄마는 너가 생각하는거보다 너에 대해서 많은 걸 알고 있어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뭘 알고 있냐고 물어보니까
목요일날 방과후 뺀 걸 아시더라구요... 담임쌤한테 문자가 왔다는 겁니다.
그러더니 제가 오늘 학원 일찍 가서 자습하려구요 하니깐
엄마가 계속 정색하시면서 엄마는 너가 생각하는것보다 많은 걸 알아라고 말하는거에요...
생각없이 학원을 일찍 가는데
누군가가 배가 고프다고 톡을 보내서
염장지르려 어제 애들 보내준 사진을 열어서 보내는데
저 사진에서 영수증을 발견한 순간
제 몸에 울려퍼진 전율과 소름은
여기 미처 다 표현을 못할 껏 같에요
그 순간 아 ㅈ됬다 하면서
몇달전에 폰바꾸면서 귀찮아서 카톡에도 폰에도 비번을 안걸어논 사실과
핸드폰 문자 기록에 담임한테 방과후 빼먹은 거 해명하는거랑... 염장 지른거랑
무엇보다도 카톡에서
오늘 학원 2시간 일찍가서 2시간동안 피방갈꺼라고 말한게 생각나면서
엄마가 '생각보다 많은 걸 알고 계시다는' 사실이 뭔소린지 이해를 하게 됬어요.
.....
폰에 암호를 걸어논 상태입니다만...
어머님께 왜 핸드폰을 열어본건지 여쭈어보지 않는 것이 현명하겠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