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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376839
    작성자 : 꼬물꼬물꼬물
    추천 : 209
    조회수 : 15455
    IP : 121.164.***.61
    댓글 : 1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8/05 20:26:36
    원글작성시간 : 2011/08/05 20:12:53
    http://todayhumor.com/?humorbest_376839 모바일
    (유머x) 대중교통 성추행범의 뻔뻔함

    저는 20살 여자이구요, 어제 밤 버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버스 창가쪽에 앉아있어고 중년의 아저씨가 제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제가 반바지를 입고있었는데 옆에 앉은 아저씨가 제 다리를 보고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가방에서 물병 꺼내는척 하면서 가방으로 교묘하게 다리를 가렸습니다.
    약간 불안했는데 혹시나 무슨일이 있겠냐는 생각에 계속 앉아서 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아저씨가 무릎에서부터 허벅지까지 쓸러올리더라구요.
    너무 당황했지만 5초~10초동안 생각을했습니다.
    실수로 살이닿은건가 고의로 만진건가, 고민할 필요도 없이 고의적인 행동이었습니다.

    너무 당황한나머지 소리 지르고 고래고래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저씨 꿈쩍도 안하고 눈만감고 있더군요.
    '아, 딱걸렸네 어쩌냐' 이런 표정이었습니다.

    주변사람들은 계속 저를 주시하고 있었고 저는 제 다리를 왜 만졌냐며 추긍했습니다.

    조용하던 아저씨가 갑자기 자기는 전화를 받았다며 둘러대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전화기 꺼낸적도 없으면서 무슨얘기하느냐며
    그럼 수신된 통화있나 좀 보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당황하고 핸드폰은 저에게 주지 않고 왜 선량한 시민을 이상하게 몰아가냐며 따졌습니다.

    제가 그럼 블랙박스 확인하자고 하고 몇차례 아저씨를 쏘아 붙였더니 
    갑자기 제 머리채를 쥐어잡고는 몇차례 흔들었습니다.
    저는 끝까지 굴할 생각이 없었고 주변 분들이 도와주실거라 믿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뒤에 앉아계시던 젊은 남자분 몇분과 제 앞에 서계셨던 아저씨가 도와주셨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이 굉장히 선량한 사람이라며 버스에서 꼬장을 부리고
    심지어는 저를  상습사기범으로 몰아갔습니다. 도와주신 분들도 한패가 아니냐며 정말, 
    적반하장이었습니다.

    버스기사 아저씨가 경찰서 앞에 저와 그 남자, 그리고 목격자분을 내려주시고 
    파출소에서 경관님들이 오셨습니다.

    저는 침착하게 상황설명을 하고, 목격자분들은 제가 추행당한것은 못보았으나 머리채를 잡힌것은 
    분명이 보았다고 증언해 주셨습니다.

    (저 도와주신 분들 제가 그날 경황이 없어서 제대로 인사드리지 못했는데 정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파출소로 가는 차 안에서 그 남자는 자신이 잘못이 없다고 꼬장을 부렸고
    경관님은 학생 머리채 잡은건 폭행이라며 왜 그런 잘못을 했냐고 물었습니다.
    그 아저씨의 반응이 정말 웃기더군요. 자신은 추행은 물론 머리채도 잡은적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파출소에 들어가서 그 아저씨는 자신의 지인들을 부르겠다며 늦은 밤에 여기저기 전화를했고
    조용히 하라는 경관님 말씀에도 아랑곳 하지 않았습니다.

    경관님께서는 저에게 일단 폭행죄로 입건하고 추행건도 조사하겠다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셨고
    저는 절차를 모르니 그럼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잠시후, 그 남자의 지인들이 왔고 그 남자와 지인들이 밖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저에게 용서를 구하고 합의 보는 쪽으로 하라고 그 아저씨를 타이른 것 같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아저씨가 들어왔고, 저에게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욕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잘못했다고, 한번만 용서해 달라며 구구절절한 가정사까지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인 사과는 받아들이겠으나, 아저씨의 잘못은 법정에 가서 재판 받으시라고 말했습니다.

    몇번이나 죄송하다고 말하던 그 남자는 갑자기 태도를 바꾸면서
    '아 ㅅㅂ . 변호사사서 소송한다 그래 ㅅㅂ'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정도로 만족하고 그냥 넘어갈까 잠시 생각했었는데 아저씨의 뻔뻔한 태도를 보니 절대 그럴 수 없었습니다. 

    저는 진술서를 쓰고 지장까지 찍고 집으로 갔고
    오늘 아침 경관님게 그 아저씨가 형사입건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오유에서 예전에 변태놈 경찰에 넘기신 여자분 생각이나서
    저도 용기내서 합의보지않고 그 아저씨를 법정에 세우게 되었습니다.
    오유에서 정말 많은걸 얻습니다.


    저는 어제 충격으로 밤에 한잠도 잘 수 없었습니다.
    여자분들 , 그리고 남자분들, 대중교통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성추행들 
    더 이상은 그냥 간과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뻔뻔한 범죄자들은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또 상습적으로 범죄를 저지를테니까요

    그리고 부디 대한민국이 깨끗한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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