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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꿈이 있어요? 전 아무리 생각해봐도 없는거 같아요
저두 사람이니까 뭔가 하고 싶은거는 있어요....하면 재미있는거, 보람차는게 뭔지도 알구요
그림 그리는게 재미있고 글 쓰는것도 재미있고 찰흙 만지는 것도 좋아요
그리고 집 청소나 빨래같은 소소한 일 하는거 좋아해요 또 마트에 가서 장 보는거, 야채 고르는 거, 창틀 먼지 벗기는 거, 잘 마른 빨래 냄새나
다리미질하는 더운 냄새도 좋구요, 냉장고 청소나 화장실 청소같이 시간을 들여서 해야 하는 청소도 좋아하고 잘 해요
수납 정리도 잘하구요, 용돈기입장이나 일기같은 거 그런 거 꼼꼼하게 기록하는 것도 좋아해요
텃밭 가꾸는 것, 꽃 가꾸는 것, 물 주기, 잡초 뽑기, 등산 하면서 나물캐기, 도토리나 밤 줍기 그런 것도 좋아하는 일이구요
좋아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좋아하는게 아닐지도 모른다는게 너무 슬퍼요
전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어요. 이 자격증을 따면 우리 나라에서 여자로서 살기는 편해질 거예요....제가 말하는건
전문직이라서 자기 한 몸 먹여살릴 수 있게 된다는 소리예요....여자들이 많이 가는 업계는 아니랍니다
하지만 그 자격증은 공부를 많이해야 딸 수 있어요...전 제가 공부가 하기 싫어서 저런 것들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게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도망치는 거...해야 하는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를 위해서 내가 변명을 만드는 것은 아닌지...
그저 나 자신이 공부를 하기 싫은 것 뿐이고 게으른 것 뿐인데, 난 이런 공부보다 저런 잡일이 더 좋아, 라고 변명해 주는 건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들때마다 제 자신이 너무 한심스럽고 극단적인 생각까지 종종 듭니다
꿈은 꿈으로 남아있을때 가장 아름답다고 하잖아요
그게 맞는거 같기도 하고, 어쩌면 사람은 그냥 이렇게 살다가 죽는걸까 하는 그런 생각이 자꾸 드네요
예전에는 예쁜 여자, 똑똑한 사람, 돈 잘 버는 사람, 잘생긴 남자 이런 사람들을 보면
부럽고 가지고 싶고 욕심이 나고 질투도 나고 그랬어요 잘생긴 남자 연예인을 보면 저런 사람들과 사귀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 보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런 사람들을 봐도 아무 느낌도 들지 않아요
그냥 저 자신에 대해서 기대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 저 사람은 너랑 다른걸...하루하루 살기가 아등바등한 너랑
저런 애가 어울릴 것 같니? 잘생긴 남자들은 예쁘고 돈 많고 멋진 여자랑 사귈거야, 네가 아니라....이런 생각 하게 되네요
바라지를 않아요 더 이상 뭔가를 바라는 걸 포기한 걸까요....이대로 살다가 전 죽는 걸까요?
세상에 재미있는 일이 너무나도 없네요 그리고 그에 비해서 제가 너무나도 길어요.....이대로 점점 더 재미있는 일은 줄어들고,
저는 재미없는 인생을 살다가 죽는 걸까요?
지금 세상에서 꿈 같은걸 찾는건 멍청한 일이라고 한편으로는 생각해요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함께 사는 세상인 건데 싫은 일도 해야죠
그런데 계속, 계속 계속 하기 싫은 일만 하다 보니까 그런 생각도 들어요
나는 끝까지 이렇게 살다가 죽는 걸까?
의미가 없잖아요........나는..............눈에 보이지 않으면 없는 것이 되는 세상이 슬퍼요
남들 눈을 의식하는 것과 기대하는 것이 모든 불행의 시작이라는 걸 아는데도 자꾸 의식하게 되고, 기대하게 되고
그러면서 또 후회하고 상처받고 마음을 덜어내는 법을 얼마나 더 배워야 모든 것에 무덤덤해 질까요
차라리 이런 고민 하지 않았으면 하는데 자꾸 드는 걸 보니까 너무 안일하게 사는 것 같아요
누가 공부 안 하면 제 머리에 총을 좀 쏴주면 좋겠어요 진짜로...그렇게까지 극단적이지 않으면 공부하고싶지 않으니까
난 이걸 해도 행복해질 것 같지 않은데..그런데 이걸 안 하면 내가 이걸 했을때보다 더 불행해질 것 같으니까
그러니까 하는 거 같아요 최악보다는 차악...이런거 같네요
최선의 선택을 해본지가 어찌나 오랜지 기억도 나지 않네요
생각해 보면 언제나 그렇게 살아왔던 것 같아요
결국은 모두 똑같을 텐데.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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