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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3612
    작성자 : 선수지망생
    추천 : 14/8
    조회수 : 4606
    IP : 61.106.***.130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6/05/27 10:31:46
    http://todayhumor.com/?soda_3612 모바일
    초딩때 촌지달라는 쌤 고구마 먹인 썰.txt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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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진성 오유인이므로 음슴체....

    -=-=-=-=-=

    인생사 가는게 있으면 오는것도 있는법..
    나이먹고 온갖 또라이들 많이 만나서 억울한 경험 하고 나서는 이런저런 사이다도 마시고 그랬지만..
    나 어릴땐 순딩이였음.......

    ....

    아니 근데 진짜임.
    지금은 상또라이 맞는데, 인정하는데, 그땐 아니었음.
    누구나 갓난아기의 순수함과 지금의 타락 사이에 악마의 손길이 찾아오는 시기가 있는거 아니겠음?

    ..

    암튼 악의가 와도 악의인지 모르고 남들 다 우리 가족처럼 착한줄 알았던 시절의 이야기.
    그래서 답답주의임.

    -=-=-=-=-

    1. 초등학교 1학년 담임.
    - 일부러 샘 안붙임. 초1때의 나는 없어졌음. 미국감.
    (전적으로 어머니 기억에 의지함을 밝힘. 난 잘 기억안남. 어머니 간증임. 고로 이 이야기는 이제부터 엄마 이야기임.)

    나이 많은 샘이었는데, 학교에서 이래저래 촌지 문제로 유명한 샘임.
    그래서 애 유치원땐 당연히 그런거 생각 안하고 못하고 있다가,
    나도 촌지같은거 줘야하나.. 그런 생각도 했었다고 함.

    그치만 안주기로 결정함.

    (그런 생각도 했었는데 왜 안줬음? 하고 나중에 물어보니
    '집안형편 어려운 사람들은 주고싶어도 못주쟎아' 하셨음.)

    다 끝나고 '수고 많으셨다고' 드리면 모를까,
    (실제로 이분한테도 끝나고는 드리셨다고..)
    잘부탁한다는 명목으로 시작하자마자 주지는 않겠다고 결정.

    그렇게 한 3~4개월쯤 지나서(6~7월) 학부모회의인지 참관수업인지 갔는데,
    다 끝나고 나오는데 다른 학부모들이 엄마한테 '~~이 어머님이세요??' 하면서 다가옴.

    첨엔 '응?' 싶었지만 아주머니들 표정을 보니
    '거 참.. 제가 말씀드리기 어려운 문제를 말씀드리려고 하는데 말입니다..' 하는 눈빛이었음.

    '우리 아들이 벌써부터 사고라도 쳤나..' 하는 생각도 찰나,
    '아니지 우리 애 성격을 내가 아는데 아무리 친구를 잘못 만났어도 그러진 않을텐데' '그럼 왜' '뭐지' 하고 스쳐지나가고 있는데
    그 어머님'들'이 말씀하시길,  "우리 애가 그러는데... 학교에서 선생님이 ~~이를 엄청 괴롭히신대요...."

    ?????????? 나니? 뭔소리임? 처음들음. 지금 벌써 석달이상 잘 다니고 있는데 뭔소리임.
    내 아들은 학교갔다오면 지가 오늘 학교에서 배운거 얼마나 잘 얘기하고 재밌어하고 그러는데?
    뭐지???

    그 엄마한테 전해 듣자하니 가관이었음. 그 엄마도 자기 애가 하는 소리 전해주는거긴 하지만..
    "맨날 혼나는데, 뭐 하나 늦게 꺼내면 ~~이만 늦게 꺼내는것도 아니고 딴애가 더 늦게 꺼내는데,
    ~~이한테만 와서 너는 행동이 왜 이렇게 느리냐고, 느림보 거북이라고
    너때문에 수업을 못한다고 소리치면서 뭐라하고..

    수업하다가 딴 애가 떠들어도 ~~이가 그때 선생님 안보고 있으면
    ~~이가 떠들었다고 혼내고 뒤에 보내거나 복도로 내보내거나 손들고 있으라고 그러고.."

    엄마도 잘 기억은 안나지만 암튼 당시 그 소리를 듣는 입장에서 생각하길,
    촌지 내놓으라고 온 동네에 광고를 하고 있었다 함.

    그리고 실제로도 온 동네에 광고가 되고 있었음. 단지 우리집만 몰랐지.

    그 애들이 자기 어머님들한테 말하기를, "~~이만 미워하는것 같다"고..... ㅋㅋㅋㅋㅋㅋㅋ
    다들 그 악명을 익히 들었다 보니 촌지를 얼마라도 했나봄...

    암튼 그래서 심각하게 집에 옴.
    잘 놀고 있던 날 부름.

    근데 또 얘가 잘못한것도 없는데 심각하게 부르면 괜히 애만 지가 잘못했나 싶어서 긴장하니까,
    살짝 불러서 물어봄.

    ----------
    ~~아, 학교 재밌어?
    - ???? 넹.

    ~~이 학교에서 많이 혼나?
    - 넹.

    반 바꿔줄까?
    - .........

    (고민하는줄 알고 잠깐 기다림.)

    반 바꿔줘?
    - 아니요?

    (???)

    왜?
    - 왜요????

    (????)

    왜 바꾸기 싫어?
    - 왜 바꿔요???????

    (?????)

    샘한테 혼난대매
    - 내가 잘못해서 혼난거니까 괜챦아요(ㅋㅋㅋㅋㅋㅋㅋ)
    -----------------

    내 자식새끼는 성자인가 등신인가 아주 잠깐 고민하셨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물어봤더니,
    엄마가 처음 반 바꿔줄까 물었을때 나는
    반을 바꿀지 말지 고민한게 아니라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어서 버퍼링 걸린거였다고.. ㅋㅋㅋㅋㅋ
    '멀쩡히 잘 다니는 반을 왜 바꾸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 날 그 문제로 쭉 대화를 해보니,
    내 입장은 그거였음.

    나란 놈, 착한건지 바보인지, 남이랑 비교를 안함.

    "다른 애들에 비해서 내가 많이 혼나고 심하게 혼난다"
    그딴거 없고,

    "나는 지금 뭐땜에 혼나고 있는가 왜 혼나고 있는가."

    "날 어떻게 혼내는가는 그냥 샘이 결정할 문제임."

    (사실 지금도 비슷한 마인드기는 함. "왜 쟤한텐 이러고 나한텐.." 그런거 음슴.
    맨 마지막줄이 "에휴 그래 니 성격이 드러운걸 내가 어쩌겠니" 로 바뀐것 뿐이지..)


    암튼 그래서 온 동네 아주머님들과 내 반 친구들은 날 걱정해줬지만...

    정작 나랑 우리엄마는 아.무.런. 걱정 없이 잘 다님....

    (끝나고 수고하셨다고 선물 들고 찾아갔더니 내 칭찬을 그렇게 하더라고...
     진심이든 아니든 듣기 싫어서 예의만 차리고 금방 나오셨다고 함.)



    아 별 이야기 아닌데 쓰려니까 기네요..

    중딩때 나 괴롭히던 애들 고구마 먹인것도 있는데.. 원래 여기다 같이 쓰려 했는데 나중에..


    -=-=-=-=-=-=-=-=-=-

    아 그리고 이게 왜 사이다게냐! 하실분들 있을것 같아서 첨언하자면,

    님이 30년동안 갈고닦은 최강무기로 한 방에 1초컷 하면서 열심히 앵벌이하던 던전인데

    갑자기 웬 잡몹 하나가 데미지를 안먹음. 1시간동안 치는데 데미지 안들어감.
    안죽음. 회피뜸. 도망도 안감. 공포도 안걸림. 공격도 안함. 그냥 평화롭게 걸어다님. 내 무기 내구도는 떨어짐.


    그때 일어나는 주화입마 생각하시면 될듯.
    선수지망생의 꼬릿말입니다
    안생겨요!

    생길것 같죠?

    안생겨요!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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