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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readers_36053
    작성자 : 에이오스
    추천 : 1
    조회수 : 245
    IP : 211.244.***.10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1/08/06 09:28:54
    http://todayhumor.com/?readers_36053 모바일
    심장과 목 4화
    옵션
    • 창작글

    정장을 입은 남자는 손전등으로 설아의 얼굴을 비췄다.

    , 저는 신입 경비입니다.” 설아는 즉석해서 거짓말을 했다. 연기력은 암살자의 기본 소양이었다. 정장을 입은 남자는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연필.”

    ?”

    연필!”

    …”

     아뿔싸, 아성그룹의 경비들은 암구호를 갖고 있었다. 설아는 그 암구호를 알 리가 없었다.

    너 경비 아니지?” 남자는 블레이저와 넥타이를 벗어 던지고 손가락 마디의 소리를 내며 다가왔다.

    제길, 어떡하지?, 나이프를 사용하다가 피라도 흘리면 경찰들이 쉽게 추적할 수 있을 텐데…’ 와이셔츠 너머로 마른 근육질이 비쳐보였다. 남자는 전형적인 킥복싱 자세를 취했다. 양손을 들고 당장이라도 설아를 공격할 것만 같은 기색이었다.

    녀석은 근육질에 키도 나보다 머리 하나가 더 커…, 그렇다면 턱을 친다!’ 설아는 그에게 달려들어 어퍼컷을 날렸지만 예상과 달리 그는 쉽게 피했다. 남자에게 위빙은 쉬운 일이었다. 설아는 가볍지만 날카로운 주먹으로 남자의 턱과 후두부를 노렸지만 도저히 맞춰지지 않았다. 남자는 공격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타격기는 효과 없는 건가, 그렇다면?’ 설아는 몸을 낮춰 그의 배에 돌격했다. 당황한 남자를 넘어뜨린 뒤 양 다리로 목을 묶는데 성공했다.

    트라이앵글 초크다!” 암살단 지하실에서 설아의 트라이앵글 초크를 빠져나온 사람은 없었다. 이대로 되었다. 기절시키고 도망치면 돼. 안심하고 목을 조르려는데 힘을 주기도 전에 누군가가 설아의 뒷덜미를 잡고 들어올렸다.

    ?” 설아를 들어올린 건 긴 머리카락과 뚱뚱한 몸을 가진 두꺼운 뿔테안경을 쓴 남자였다. 키가 어중간하고 머리카락이 명치까지 내려왔기 때문에 울대뼈가 없었더라면 성별을 헷갈렸을 것이다. 설아가 상황파악을 하기도 전에 남자는 설아의 머리를 허리 밑으로 끌어내렸다.

    ? ?” 설아는 다리에 힘을 주고 빠져나오려고 발악했지만 장발 남자의 팔은 무쇠처럼 단단했다. 남자는 몸을 숙인 설아의 허리를 붙잡고 그대로 들어올려 등부터 떨어지도록 바닥에 내리꽂았다. 생전 경험해본 적 없는 둔탁한 충격에 설아는 의식을 잃었다.

     등과 머리가 욱씬거렸다. 설아가 눈을 떴을 때 그녀는 수갑과 족갑을 채워진 채 천장에 매달려 있었다. 포커를 치던 넷과 설아를 공격한 두 남자가 설아를 둘러싸고 있었다. 설아는 위장용으로 입고 온 정장 중에 와이셔츠와 속바지만을 남기고 모든 복장과 소지품을 뺏긴 상태였다.

    정신이 좀 드나?” 설아를 기절시킨 남자가 물었다.

    너는 누구지?”

    니가 쳐들어와놓고 무슨 깡으로 그러는 거지?” 남자는 손으로 설아의 턱을 들어올렸다. 옆에서 설아와 복싱대결을 펼쳤던 남자는 그녀의 소지품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소지품 중에 신분증 같은 건 없네요. 사원증이 하나 있긴 한데 딱 봐도 위조한 거에요. 지문, DNA, 치아기록. 뭐 하나 일치하는 게 없습니다.”

    신상을 밝혀.” 장발의 남자는 엄지손가락으로 설아의 볼을 눌렀다.

    내가 말할 거 같냐?” 암살자에게 깡은 필수다. 절대 말하지 않겠다고 미리 엄포를 놓았다. 암살자는 입을 다무는 것에 특화되어있었다.

    이 새끼 안 되겠는데?, 일단 존나 패야겠다.” 그가 손을 올렸다. 뒤에 있던 글래머러스한 성숙해보이는 여성이 그의 팔을 잡았다.

    석훈이 너, 여자애한테 말이 심한 거 아니야?”

    엄마는 좀 가만히 계세요. 그것도 성차별이에요.” 석훈은 팔을 뺏다.

    , 저 왕찌찌 아줌마가 너네 엄마야?, 좋았겠네. 어렸을 때 엄마 찌찌 만져봤지?” 설아가 비아냥거렸다. 석훈은 그녀의 턱을 잡고 있던 손을 더 강하게 움켜쥐었다.

    첫 번째 경고다. 나는 폭력을 쓰고 싶진 않거든?” 말은 그렇게 하지만 석훈은 이미 그녀의 턱을 조르고 있었다.

    석훈이형, 내가 잘 얘기해볼게.” 아까 설아와 주먹다짐을 했던 남자가 말했다.

    백현이 네가 뭘 어떻게 하게?”

    나의 논리적인 화술과 언변으로 이 사람이 입을 열도록 잘 설득해볼게.” 석훈은 한숨을 쉰 뒤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백현은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족갑과 수갑을 풀었다. 푸는 동안 석훈이 말했다.

    아까, 날린 파워 밤, 파일 드라이버로 하려다가 겨우 참고 바꾼거다. 죽고 싶으면 저항해라.”

     설아는 눈을 피했다. 내심 무서웠다. 싸움에서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는 설아가 처음으로 한방에 나가떨어졌다. 저 남자는 보통내기가 아니다. 키가 2m는 족히 넘어보이는 거대한 남자가 의자를 그녀 앞에 내려놓았다. 설아는 의자에 앉았다.

    , 누나. 계속 그렇게 짓궂게 나오지 마시고 뭐라도 얘기해보세요.”백현이 말했다. 거대한 남자를 뒤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거대한 몸이 지방인지 근육인지는 짐작이 되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둘 다인 것 같았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의자가 당장이라도 부숴질 것만 같았다.

    너희들 피스메이커즈지?” 더 이상 침묵해봤자 좋을 게 없을 것 같았던 설아가 돌직구를 날렸다.

    저만 피스메이커즈입니다. 다른 분들은 피스메이커즈 소속은 아니에요.” 백현은 의외로 순순히 대답했다.

    그리마란 사람이 누구야?”

    피스메이커즈는 규모가 커서 멤버 한 명이 다른 멤버들 이름을 다 알고 있진 않습니다. 저도 그리마라는 사람은 모르겠네요.” 백현이 고분고분 말하자 설아는 어느 정도 경계심이 풀어졌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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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8/06 17:35:24  112.171.***.35  윤인석  721556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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