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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readers_35589
    작성자 : 낮에나온달
    추천 : 1
    조회수 : 202
    IP : 175.209.***.12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1/04/07 22:41:48
    http://todayhumor.com/?readers_35589 모바일
    해님 달님
    옵션
    • 창작글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div>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왔다.</div> <div>다른 사람이 볼 땐 어쩔지 몰라도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div> <div> <br></div> <div>당장 저 줄을 잡는다면 해님 달님 동화처럼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나 역시 하늘로 올라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span> </div> <div> <span style="font-size:10pt;">단지 지금 망설이는 이유는 </span> </div> <div>내가 하늘나라로 올라가면 남은 사람들은이라는 의문이었다.</div> <div> <br></div> <div>어쩌면 해님과 달님은 하나뿐인 어머니를 잃어버린 데다 </div> <div>호랑이에게 목숨을 잃어버릴 위기였기에 <span style="font-size:10pt;">그렇게 손쉽게 동아줄을 잡았을지도 모른다.</span></div> <div> <br></div> <div>그러나 나에게 그 문제를 대입해본다면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았다.</div> <div>현대인 모두에게 대입해도 비슷할 문제 일 것이다.</div> <div> <br></div> <div>내가 사라진다면 남은 가족들은? 내가 알던 사람들은?</div> <div>너무 많은 생각이 자꾸 떠올라 머리가 무거워졌다.</div>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어쩌면 나를 하늘로 끌고 가는 대신 보상이 내려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보상과 나를 저울에 놔뒀을 때 어떤 게 더 클지 판단하는 건 남는 사람의 몫이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span style="font-size:10pt;">하지만 그렇다고 잡지 않기에는 </span>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span style="font-size:10pt;">지금 보이는 저 줄이 너무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었다.</span>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오늘 잡지 않는다면 내일은 아니 다시는 저 줄이 내려오지 않을지도 모른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그게 나를 망설이게 하는 문제였고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그렇기에 어떻게 해야 하나 줄 앞에서 망설이고만 있을 뿐이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그러다 문득 의문이 들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span style="font-size:10pt;">이 줄을 잡으면 정말 하늘로 올라가는 걸까?</span>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어쩌면 오누이를 못 먹은 호랑이가 나를 낚기 위해 내린 건 아닐까?</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오누이는 하늘로 올라간다는 확신이 있었지만, 나에게는 그런 확신도 없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span style="font-size:10pt;">솔직히 따지면 내가 그렇게 착하게 살아온 것도 아닌 거 같다.</span>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span style="font-size:10pt;">결국 저 줄을 잡았을 때 나는 어디로 가는지 알 수가 없는 것이다.</span>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span style="font-size:10pt;"><br></span>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span style="font-size:10pt;">여러 생각이 줄을 잡으려는 내 발목을 붙들었다. </span>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span style="font-size:10pt;">그렇게 설득되어 한 발 내려놓으려 아래를 봤을 때</span>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지독히 어두운 현실이 눈에 띄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담담하게 지금 내 상황을 살펴보자면 우선 돈 한 푼 못 버는 놈이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사회란 놈은 20살이 되면 어른으로 단정 짓고 돈 못 버는 놈은 한심한 놈으로 취급한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그렇다고 남들처럼 무언가에 치열하게 부딪히면서 살아오지도 않았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누군가 앞으로 달려가려 나를 어깨로 치면 나는 그대로 밀릴 뿐이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그렇게 밀리다 밀리다 보니 나란 놈은 사회의 성공이란 기준에서 한참 먼 등수에 위치하고 있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고속도로 어두운 터널에서 멈춰버린 차가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span style="font-size:10pt;">다른 차가 달려올지 모른다는 공포에 </span><span style="font-size:10pt;">떠는 심정이 </span>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span style="font-size:10pt;">지금 내 심정이랑 비슷할지도 모르겠다.</span>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그런 구정물 같은 현실이 두려워 나는 한 발자국 올라왔고 다시 줄과 가까워졌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분에게 묻고 싶다.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온다면 <span style="font-size:10pt;">잡을지 잡지 않을지 </span></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span style="font-size:10pt;">나랑은 다른 현실을 살아가는 여러분은 어떻게 대처할지</span>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생각해보니 그런 사람들이라면 하늘이 동아줄을 내리지도 않을 것이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아무튼 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다. </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현실은 나에게 회피하고 싶은 벽이고 이 줄을 잡는다면 확실히 벽을 넘을수 있을테니까</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그렇게 나의 두손이 동아줄을 붙들었다.</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 <br></div> <div style="font-family:dotum;font-size:13.3333px;">오늘도 한 명의 생명이 사라졌다.</div>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21/04/08 02:01:09  112.171.***.35  윤인석  721556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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