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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350189
    작성자 : Opti
    추천 : 10
    조회수 : 880
    IP : 122.40.***.16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3/01/06 03:36:50
    http://todayhumor.com/?humorstory_350189 모바일
    떨린다 방금 모르는여자한테 고백받음(사랑한다나..뭐래나..)

    주말이니 편하게 쓰겠음

     

    토요일이지만 멋지게 출근함(주5일근무따윈 쿨하게 잊음)

     

    퇴근시간이 넘었으나 할일이 없기에 노닥거리다가 늦게 퇴근함

    (어차피 말단이라 내가 가든 말든 내 눈치 보는 사람은 없음,시간도 때우고 일하는 줄 알고 인정도 받고 나름 일석이조임.....ㅠ)

     

    집에 와서 밥먹고 TV보고 차차차겜좀 하고 다시 TV보고 뒹굴거리다 

    컴터키고 오유보다 스타나 좀 함 개발림 슈발

     

    토요일인데 할짓도 없고 미추어버리겠는거임

     

    안되겠다 싶어 영화 좀 다운 받고(나름 문화생활 하는것임,불법다운은 안했어용)

     

    영화보면서 맥쥬나 좀 드링킹하고 낼 일요일내내 침대에 있어야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움

     

    트레이닝복에 잠바떼기 하나 걸치고 맥주사러 갈려고 나감

    (아 졸라 추움 진짜 장난아님 여기가 시베리아구나 느낌,시간이 늦어 마트도 문 닫아서 편의점은 약간 멀어서 다시 돌아 들어갈까 고민하다가

      나의 원대한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내일 하루가 더 길고 더 힘들어질 것같아 그냥 사러가기러 함)

     

    근데 우리집 아파트 정문쪽이 약간 경사진 곳인데다가 눈이 좀 안녹아서 얼음처럼 반질반질하게 되서

     

    군데군데 많이 미끄러운 곳이 있음

     

    그 곳에 빨간 패딩같은거 입은 꼬마애가 총총 거리면서 가는거야

     

    뒤에서 나도 왠지 므흣해하면서 내려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차가 올라 오는데 꼬마애가 옆으로 피하려다가

     

    넘어지드라고; 괜히 내가 엄청 깜놀해가지고 언능 가서 일으켜 세워 줬는데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연신 고맙습니다 해대는 거야 무안하게

     

    괜찮니? 하면서 얼굴을 보는데 아픈지 창피한지 인상을 살짝 찌푸리면서 예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하는데

     

    진짜 꼬마앤줄 알았는데(나도 뭐 큰키는 아니다만..ㅅㅂ루저)

     

    살다살다 뭔 잘한일 한거 있다고 내가 이런 예쁘신분을 일으켜세워드리다니 하는 생각이 들더라

     

    머리가 텅 빈 것 같드라 진짜 너무 이뻐가지고 할 말이 없더라

     

    계속 고맙습니다 하길래 네 괜찮아요 조심히 가세요 하고 맘 좀 진정시킬려고 담배 하나 필라고 하는데

     

    그 여자분이 약간 쩔뚝거리면서 걷는 거야 삐끗했나보드라고

     

    무슨 용기가 났는지 가서 제가 좀 부축 해드릴까요? 물어봤지 (완전 진짜 개 폐인 몰골이었는데..ㅠ)

     

    괜찮아요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웃어주드라고 천사인지 알았다 진짜

     

    내려와서 쫌 걸어가야지 편의점 있는지라 뒤에서 따라가면 좀 이상해 보일거 같아서 앞장서서 먼저 갔지

     

    아 근데 뒤 볼까 말까 혼자 갈등 이빠이 타는데 뭔소리가 나서 딱 뒤돌아 보니까

     

    여자분이 또 땅바닥에 앉아있는거야

     

    언능 뛰어가서 많이 다치신거 아니냐고 한쪽 팔 잡고 부축 해드렸지

     

    좀 쉬셔야할거 같다고 모셔다 드린다고 차 가져올게요 저 이상한놈아니예요 하니까 엄청 웃더라고

     

    솔직히 좀 친해져야겠다 생각해서 뭔 쓸데없는 말을 많이한 것 같은데 긴장타서 기억이 안남..ㅜㅜ

     

    근데 이야기 하다 보니까 내가 가려던 편의점 알바생이래..헐 대박 그래서 저도 지금 맥주사러 가는 길이 었다고

     

    진짜 뻥아니라고 오바하다가 챙피해서 편의점까지만 같이 걷기로 했는데(그리 멀지않으니까 차는 좀 그런다고 괜찮다고 그러더라고)

     

    엄청 뭐 많이 멀진 않은데 약간 쩔뚝거리면서 걸으니

     

    좀 걸리더라 근데 지금 생각하니까 춥지도 않고 이런생각하면 안되지만 좀 더 천천히 걸어라 천천히 걸어라

     

    생각했던거 같애..;; 많은 이야기 했는데 나보다 5살이나 어리더라고.. 난 20대는 아님....-_-

     

    솔직히 걸으면서 많이 친해짐 이름도 물어보고 어디학교 다니는지 여기 산지 오래됐냐 뭐 등등

     

    암튼 편의점 가니까 떡대남자가 한명있드라고 내가 팔짱끼고 들어가니까(순전히 부축이었음!)

     

    졸라 야리는거야 그래서 혹시 xx야 남자친구? 물어봄(오빠 동생하기로 함 걸어오면서)

     

    아니래 교대하고 집에 보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지금 생각하면 걔도 혼자 좋아하는걸지도..

     

    암튼 지금 부터 중요한데 갑자기 사랑한다는 말을 모르는 여자가한테 들은거야 내가

    (지금 생각해도 너무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의자에 앉히고 이야기 좀 더 할 심산으로 맥주 좀 사고 그러고 있는데 뭐 좀 먹으래 자기가 사준다고 고맙고 미안하다고

     

    괜찮다고 밥 안먹었냐했더니 안먹었대서 뭐 먹고 싶냐했더니 오빠 피자드실래요? 하는거야!

     

    와 그때 표정 진짜 우리 아파트에 이런애가 있었는데 왜 아직까지 못봤을까 별별생각이 다 들더라 진짜

     

    첨 봤는데 한시간도 안됐는데 고백할뻔 했다....진짜....주책이지..

     

    그래서 피자나 한판 시켜서 같이 먹든지 시켜주고 가든지 매일 나는 이시간에 여기로 오리라!

     

    날씨야 니가 내 볼따구를 날려봐라 바람아 더 쎄게 싸다구를 쳐봐라 난 내일 이시간에 여기있는다 하고  굳은 각오를 새기고 있었지 ㅋㅋ

     

    피자 시킬려고 했는데 가끔씩 방구석에서 혼자 처묵처묵하던 미스터피자에서 시킬랬는데

     

    얘가 메이커 이런건 비싸기만 하고 맛도 별반다른거 없다고 동네 XX피자 먹자드라고 절반가격밖에 안한다고

     

    어려서그런가 하기도 했지만 착하기까지 하다고 생각했지 콩깍지 씌운듯이 ㅋㅋ

     

    그러면서 피자 뭐 시키네 마네 하면서 핸드폰 가지고 알짱대다가 전번 알려주라고 하고 ㅋㅋ 연락처 받고 ㅋㅋ

     

    어찌됐든,

    그래가지고 동네 피자집에서 피자 시킬려는데 전화번호 몰라 일단 114로 전화 했지,

     

     

     

     

     

     

     

     

     

     

     

     

     

     

     

     

     

    그랬더니 글쎄

     

    '사랑합니다. 고객님♡'

     

    하는거야 모르는 여자가................................모르는 여자가모르는 여자가모르는 여자가모르는 여자가모르는 여자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목이랑 내용은 완벽히 일치한다.

     

     

     

     

     

     

    퇴근하고 집에서 뒹굴거린거까지는 사실임 TV보다 문득 생각난 레파토리라서 끄적여봤어요ㅎ

    ㅈㅅ

    주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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