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의 인구에 세계에서 4번째로 넓은 영토를 가진 중국은 그만큼 오랜 역사와 깊은 문화를 가진 나라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있어서 중국 문화는 삼국지와 서유기 같은 재미있는 고전 소설들로 잘 알려져 있으나, 사실 이 두 작품은 중국 문화의 아주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왜나하면 중국은 그 오랜 역사만큼이나, 방대한 판타지 세계관을 가진 나라이기도 하기 떄문이다.

중국의 판타지 세계라고 하면 사람들이 으레 낮설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실 우리가 특별히 의식을 하지 않아서일 뿐, 중국의 판타지 세계관은 이미 우리 곁에 깊숙이 파고들어 있다. 

가령 예를 들어 옥황상제라는 말을 들어보자. 이 말을 듣고 사람들은 흔히 하늘나라 궁전에 앉아서 황제 옷과 왕관을 쓰고 모든 귀신과 사람을 다스리는 노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무속 신앙을 믿는 사람들은 이 옥황상제가 하느님이라고도 믿는다. 그런데 옥황상제는 사실 우리 고유의 신이 아니라, 중국 도교에서 믿는 가장 높은 신으로 옛날 중국에서 한반도로 들어온 신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중국 종교인 도교에 의하면, 사실 옥황상제보다 더 높은 신으로 원시천존과 영보도군과 태상노군도 있다고 한다. 이 신들은 중국의 판타지 소설인 서유기나 봉신연의 등에 나오는데, 다만 우리에게 그리 익숙치 않은 이름이라 어색하게 느껴질 뿐이다.

하지만 중국의 판타지 세계는 깊이 파고들어가면 갈수록 그 범위가 거의 무궁무진하다. 가령 예를 든다면 거의 섬처럼 거대한 게의 이야기가 있는데, 이 이야기는 중국의 고전 문헌인 태평광기에 나오는데, 놀랍게도 저자가 이 책에 그 이야기를 알아내고서 실었다. 

뿐만 아니라 서양의 요괴인 늑대인간이 사실은 중국에도 있었다거나, 우리에게도 친숙한 삼국지의 영웅인 관우가 죽어서 신이 되었다던가 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이 책에 실려 있어서 무척 유익하게 읽었다.

중국풍 혹은 동양풍 판타지의 창작을 하려거나 그런 세계관을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