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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335571
    작성자 : 배찌Ω
    추천 : 68
    조회수 : 4042
    IP : 211.193.***.203
    댓글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2/27 22:14:08
    원글작성시간 : 2011/02/27 21:51:15
    http://todayhumor.com/?humorbest_335571 모바일
    대장부 여친 8 -감기-
    드디어 오랜만에 여친님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바쁜 직장일 때문에 밤 12시에나 도착할거 같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런 여자친구가 어디 있습니까?? 일이 끝나고 피곤할텐데 그 몸을 이끌고 

    저를 보러 먼길을 온다는데요 

    보답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약간의 트러블도 있었고 오랜기간 못 만나면서

    여친님에게 조금은 소홀했기에 이번기회를 통해 만회를 하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감동을 시킬수 있을지 고민을 했습니다

    커다란 두눈에서 눈물이 주룩주룩 떨어지게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시나이오를 짰습니다

    식탁에는 멋진 요리와 와인이 있습니다

    지친몸을 이끌고 들어온 여친이 식탁을 보자 환한 얼굴을 짓습니다

    감동에 눈물을 흘리며 저에게 안기는 그녀

    우리는 그동안 서운했던 감정을 이야기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어느 잡지에선가 본 기억이 납니다

    여자는 남자의 맛있는 요리에 쉽게 감동한다고요 ㅎㅎ

    너무 완벽한 시나리오에 주먹으로 벽을 치며 기뻐했습니다

    '이러니 여자들이 뻑이가지'

    혼자 감동을 했습니다 ㅎ

    마침 어머니도 아버지를 뵈러 지방에 가 계시니 정말 호기였습다

    6시부터 준비는 시작되었습니다

    마트에 가 장을 보고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찾아가며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샐러드, 튀김, 스프, 소시지, 과일, 와인 등 요리가 하나둘씩 완성되어 갔습니다

    이제 스테이크를 굽기만 하면 모든 준비가 완성이 되었습니다

    시간은 11시 40분 도착시간에 딱 맞을 듯 했습니다

    그런데 일이 터졌습니다 어쩐지 너무 순탄하게 흘러간다 했습니다

    스테이크를 한번도 구워본적이 없던 터라 완전 난리가 났습니다

    후라이팬엔 불이 붙고 연기는 온 집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화재용 스프링쿨러가 터질것 같아 정신없이 달려가 현관문과

    베란다 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느라 허둥지둥 댔습니다

    그러나 집안을 가득 채운 연기는 쉽사리 빠지지 않았고 

    저는 후라이팬을 들고 이리갔다 저리 갔다 하며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멀리 느껴지는 시선

    현관앞에서 그녀가 멍하니 선 채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너 뭐하는거야??"

    "그게...있잖아...다 타버렸네..."


    "............"

    아무말 없이 다가와 조용히 저를 안는 여친님

    엄마의 품처럼 너무나 따뜻했습니다

    우여곡절끝에 요리를 마치고 식탁에 앉으니 시간은 한시를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술을 한잔씩 나누고 저는 기억을 잃었습니다

    긴장을 하고 몇시간 요리를 하니 너무 피곤했나 봅니다

    눈을 뜨니 아침이었습니다 저는 거실 바닥에서 아무것도 덥지 않은 채 

    누워있었습니다 몸이 부슬부슬 떨렸습니다 

    열린 베란다 창문으로 찬바람이 들어온 모양입니다

    일어나 여친님을 찾았습니다 

    제방 침대에서 아주 이불을 꼭 덮고 해맑게 자고 있었습니다

    "야!!!!"

    큰소리로 여친님을 불렀습니다

    "왜!!! 아침부터 큰소리야!!!"

    잠에서 깨 맞받아칩니다

    "내가 어제 바닥에서 쓰러졌으면 방으로 옮겨야지!! 내가 누구때문에 피곤해서 

    기절했는데!!!"

    "야!! 나 여자거든!!! 가녀린 내가 널 어떻게 방으로 옮겨!!!"

    "그럼 이불이라도 덮어 주던가!! 감기 걸렸잖아!!"

    "깜빡했다!! 어쩔래!!"

    오히려 언성을 높입니다

    "아이씨~~~"

    더이상 말해봐야 얻는건 없습니다 

    감기에 걸려 너무 추웠습니다 

    너무나 따뜻해 보이는 여친님의 침대 속으로 들어가려고

    폼을 잡았습니다

    갑자기 여친님이 이불 밖으로 팔을 꺼내 저를 막습니다

    "정신 차렸으면 가서 설거지해!! 만들었으니까 치워야지!!

    설거지도 안했습니다 식탁을 보니 개판입니다 ㅎ

    어제 현관앞에서 저를 사랑스럽게 바라봐주던 여친님은 없었습니다

    참 미운 여친입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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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27 21:55:24  121.186.***.10  
    [2] 2011/02/27 22:00:04  220.126.***.74  그러지마ㅠㅠ
    [3] 2011/02/27 22:00:27  124.137.***.24  
    [4] 2011/02/27 22:01:14  121.125.***.32  
    [5] 2011/02/27 22:01:35  14.32.***.26  
    [6] 2011/02/27 22:04:28  211.2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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