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쌀이 없으니 걍 내맘대로 음슴체 쓰겠스으으음!!!!</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제가 다닌 중학교는 남녀 분반이었음. 공학이기는 하나 딱히 인연이 없으면 1년 내내 남자 여자 말 한마디 섞을 일도 별로 없는 그런 ㅇㅇ</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는 전형적인 샌님이었음.</span></div> <div>으레 반에 한명 쯤 있다는 안경끼고 조용히 책읽는, 하지만 숨덕(!)숨덕한 생명체였음.</div> <div><br></div> <div>그리고 한창 그림 그리는 것에 재미가 들려서 학교에서 하는 동아리도 하고 사생대회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뭐 그런 생명체였음.</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같이 해당 동아리를 하던 애 중에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소위 잘나간다는 애가 있었음. (A라고 칭하겠음)</span></div> <div>그림그리기라는 취미도 공유하고, 뭐 그 외에는 딱히 공통관심사는 없었지만 상당히 친하게 지냈던 걸로 기억함.</div> <div>근데 뭐가 원인이었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를 막 무시하는 게 느껴짐.</div> <div><br></div> <div>알게 모르게 사소한 걸로 괴롭히기도 하고...제일 결정적으로 사이가 틀어진 게 여학생들 반에다 대고 이상한 소문을 흘렸던 거.</div> <div>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그냥 책 보면서 앉아있는데 뭔가 자꾸만 반에 여자애들이 찾아오는 거임.</div> <div>딱 눈치가 내가 그 화제의 중심이라는 게 느껴질 정도로.</div> <div>뭐 내가 누구누구 좋아하는데 고백도 못하는 찌질이~~라는 식으로 소문이 퍼졌었나봄.</div> <div><br></div> <div>같은 동네 살던 절친이 A가 여자애들한테 이상한 이야기하면서 다니더라~라고 이야기를 안해줬다면 사실 몰랐을 이야기임.</div>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림도 그리고 학교성적도 어느 정도 나와서 그랬는지 암튼 이유는 지금도 모름.</span></div></div> <div><br></div> <div> <div>사실 그 누구누구가 몇반인지도 모르는데 내가 알게 뭐임...</div></div> <div>그래서 한번은 그림 그리면서 내가 뭐 잘못한 거 있냐? 은근 괴롭히는 거 같은데 맞냐?라고 물으니까 아니라고 잡아떼길래 걍 신경껐음.</div> <div>지금도 비슷한 마인드지만 남들이 뭐라 하건 좀 마이웨이적인 면도 있고 직접적으로 해코지만 안하면 신경안쓰는 성격이라.</div> <div><br></div> <div>근데 직접적으로 해코지가 들어옴.</div> <div><br></div> <div>앞서도 이야기했지만 A는 소위 좀 잘나간다고(심지어 스스로 그런 말을 하고 다님...오그리토그리...ㅇ0ㅇ;;) 하던 친구임</div> <div><br></div> <div>당연히 그 나물에 그 밥 비스무리한 무리들이 있었음.</div> <div><br></div> <div>어느 날부터 그 노는 친구들로부터 푸시가 들어옴.</div> <div>근데 요새 언론에 나오는 것만큼 이지메라던지 그런 게 심하진 않았던 시절임(적어도 제 느낌엔...아니면 내 주위 애들이 착했던가...)</div> <div>역시 한동안 신경 안씀.</div> <div>이상한 소문 예를 들어 물건을 도둑맞았다던가, 내가 누구 돈 갖고 갔다더라 이런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심지어 선생님 귀에 들어가기도 했지만,</div> <div>참으로 어리석은 친구들인게 평소 말썽 안피우고 친구들 모두가 좋게 좋게 지내는 나같은 샌님과 일진 중에 누구 말을 믿겠음??</div> <div><br></div> <div>뭐 그렇게 시간은 지나갔음.</div> <div><br></div> <div>이야기가 지루하더라도 조금만 인내해보셈.</div> <div>특이점은 오니까...</div> <div><br></div> <div>반에 어딘가 좀 어눌한 친구가 있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지능이 좀 모자랐는지, 아니면 어딘가 상처가 있어서 애가 표현을 못했던지 둘중 하나같음.</div> <div>당연히 일진들도 좀 많이 괴롭히고.</div> <div>담임 선생님이 따로 부탁해서 나를 비롯해 몇몇 친구들이 엄청 신경썼음.</div> <div>급식실 공사를 해서 한동안 도시락을 싸다녔는데 이 친구랑도 자주 같이 밥을 먹음.</div> <div>이 친구 혼자 밥먹게 놔두면 자기 입에 들어가는 반찬이 없었음.</div> <div>요샌 한입충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하던데 암튼 일진들은 한입만 한입만 이러면서 돌아다녔기 때문.</div> <div>당연히 주는 거 없이 미운 놈들이라도 나도 좀 띠껍게 대했음.</div> <div><br></div> <div>하루는 이 친구가 뭐가 맘이 상했는지 자기 혼자 밥먹겠다고 해서 따로 밥을 먹는데</div> <div>뒤가 시끌시끌한거임. 보니까 일진놈 중에 까불랑거리는 캐릭터 하나가 (ㅈ밥이라고 하겠음. 왜냐면 키도 땅콩에 진짜 까불랑대는 ㅈ밥캐릭터라서.)</div> <div>오늘 그 친구 반찬 보고는 먹을 거 없다면서 분필 지우개 먼지를 도시락에 끼얹은 거임.</div> <div><br></div> <div>개빡돌음. 가서 ㅈ밥한테 뭐하는 짓이냐고 돌았냐고 대판함.</div> <div>싸움났음.</div> <div>어차피 머리에 왁스바르고 다니고 뭐 그런 거 빼고는 요새 일진처럼 진짜 싸움 잘하는 놈이 아니라 걍 호가호위하는 놈이라 주먹 몇방 앵겨줌.</div> <div>운이 좋았는지 ㅈ밥 쌍코피 터짐.</div> <div><br></div> <div>그러나 애를 패면 어른이 나온다고 싸움 잘하는 일진이 뺨때림.</div> <div>재밌는 건 이자식이 체육 특기생? 뭐 그런 거였는데...골프 치러 다니고 암튼 그랬음.</div> <div>한 서너방 맞았던 거 같음. 그 당시 전 쪼그마했거든여...(지금도 호빗이긴 하지만.)</div> <div>중간에 담임선생님 호출되어서 대충 상황은 수습됨.</div> <div><br></div> <div>방과후에 학원도 가야하고 뭐 분하긴 한데 걍 잊으려고 했음.</div> <div>수업 끝나고 학교 문 나서는데 A랑 ㅈ밥이랑 골프쟁이 셋이 막아섬.</div> <div>학교 근처에 일진들 항상 모여서 담배도 피고(중딩이...;;) 헛짓거리 하는 으슥한 곳이 있었음.</div> <div>따라와보라고 뭐라함.</div> <div>귀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div> <div>걍 씹고 감.</div> <div>붙잠음.</div> <div><br></div> <div>아까 도시락 싸들고 다닌다고 했잖음.</div> <div>스덴~도시락 통임. 맞으면 아픔. 게다가 밥맛 떨어져서 다 안먹었던지라 무게감도 있음.</div> <div>딱 휘두르면 블랙잭 느낌도 남.</div> <div>휘두르면서 개패듯이 팸.</div> <div>ㅈ밥은 아까 쌍코피 때문인지 걍 뒤에 있고 A랑 골프쟁이는 태권도 했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발로 갈구는데 사실 별로 아프진 않았음.</div> <div>어린 시절 애들이랑 싸운 거 손에 꼽는데 지금 생각해도 정말 후련하게 팼음. 이래서 무기가 중요한 거구나 하면서.</div> <div><br></div> <div>휘두르다보니 도시락이 발질 하는 이 친구들이 정강이에 맞았는지 소리가 굉장히 아픈 소리가 났음.</div> <div>몇방 더 팰까 하다가 걍 튐.</div> <div><br></div> <div>이게 1차 사이다.</div> <div>사실 여기까지만 해도 뭐 남자 대 남자 싸운 거고 시원해서 감정도 별로 없었음.</div> <div>집에 와서 도시락 보니 스테인리스 보온 도시락이 여기저기 찌그러져서 움푹 파여있음.</div> <div><br></div> <div>방에서 공부하는데 어머니가 얼굴 봄.</div> <div>몰랐는데 뺨맞은 얼굴이 엄청 부어있었음.</div> <div>당연히 엄니가 아시고 추궁했지만 어린 맘에 얼버무림.</div> <div>얼버무린다고 해서 그걸로 끝날 일은 아닌데 그땐 몰랐음.</div> <div>친구들한테 전화하고 담임선생님한테 전화해서 전후사정 다 알게됨.</div> <div>결국엔 근무하고 계시던 아버지까지 다 알게됨.</div> <div><br></div> <div>아버지 퇴근하신 후에 내 얼굴 보더니 노발대발하시곤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뺨때린 골프쟁이 집에도 전화감.</span></div> <div>그래도 그때 그 일진 녀석은 둘째치고 얘네 아버님은 참 멋진 분이었던 것 같음.</div> <div>정확한 시간은 기억 안나는데 어둑어둑한 시간에 골프쟁이 끌고 울집에 찾아오심.</div> <div>아저씨가 아버지 앞에서 사과하고 그 자식도 평소에 우습게 보던 나한테 고개 숙임.</div> <div>속으로는 뭔 생각을 했을지 모르지만 암튼 얼떨떨하면서도 기분 좋았음.</div> <div>이건 2차 사이다.</div> <div><br></div> <div>그 뒤 이 친구는 참 공교롭게도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같은 반이었는데 자기도 쪽 팔렸었는지 한번도 말 안 걸고 적어도 내가 있는 공간에선 항상 조용조용하게 지나감.</div> <div>A는 엇뜨거라 싶었던지 그 뒤로 유언비어 같은 것도 일절 없었고.</div> <div>ㅈ밥은 뭐...애초에 쌍코피 터졌던 데다가 지가 믿고 설치던 골프쟁이가 조용해지니 반에서도 말썽 못피우고 조용해짐.</div> <div><br></div> <div><br></div> <div>요약.</div> <div><br></div> <div>1. 노는 애들이 소소하게 거슬리게 함.</div> <div>2. 도시락 사건 계기로 폭발. 한놈은 쌍코피 터트리고 나머지는 스덴 도시락으로 후두리촵촵 시원하게 폭행(!)함.</div> <div>3. 내 입장에선 이미 실컷 때렸음에도 불구하고 진단서 격인 얼굴 덕에 사과도 받음.</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