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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32387
    작성자 : 고맙다
    추천 : 14
    조회수 : 1844
    IP : 58.233.***.46
    댓글 : 31개
    등록시간 : 2017/07/16 20:39:51
    http://todayhumor.com/?love_32387 모바일
    8년째 만나던 친구와 헤어졌어요.
    2010년 처음 알게 되어 지금까지 만나던 친구와, 어제, 헤어졌습니다.

    오늘 마지막으로 함께 식사하고 커피를 마셨어요.

    마지막 포옹을 하는데, 
    웃으면서 안녕 하고 싶었는데,
    어제 실컷 울어 마른 줄 알았던 눈물이 터져서,
    우는 것도 웃는 것도 아닌 이상한 표정을 마지막으로 보여주었어요.

    그게 아직도 마음에 걸리네요.


    발령이 끝나 근무지가 가까워지면 같이 살자고 했었고

    합법화되어 결혼을 한다면 이 친구랑 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참 길고 길고 또 길었던 시간이 생각보다 빠르게 정리되네요.


    전 최선을 다해서 사랑했고, 어떠한 아쉬움도 남지 않을 줄 알았는데,

    왜 잘못한 일만, 못 해준 일만 생각나는지 모르겠어요. 그게 또 마음이 아파요.

    참 괜찮은 사람이었어요. 이렇게 모든 면에서 균형있게 올바르고 좋은 사람을, 앞으로 만나기는 아마 힘들겠죠.

    여기 오유도 사실 그 친구가 알려줬어요. 

    지금은 제가 오히려, 두세시간에 한 번씩 꼭 들어와 베스트와 베오베를 읽는 오유죽돌이가 됐고요.

    아마 정확한 계기가 있어서 헤어진거라면,  마지막까지 힘써서 잡았을텐데,
    그게 아니었어서, 그냥 마음의 변화였었어서, 참 무력하게 헤어졌어요.
    잡으면 잡혀줄 사람인 건 알았는데, 그건 또 그 나름대로 폭력일 것 같아서 잡지도 못 하고 쪽팔리게 울기만 실컷 울었네요.

    그 친구의 고양이들도 많이 보고싶을 것 같아요.

    점점 괜찮아지겠죠...

    딱 일주일만 울고, 
    이주일만 아파하려고요.



    연애게시판여러분, 후회남지않을 행복한 연애하시고, 마지막이 아름답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두서없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모자란 나를 지금까지 만나줘서 정말 고맙다.

    정말 많이 사랑했고 행복했어. 가끔 너무 행복해서 가슴이 벅차고 먹먹해질 만큼.

    안녕, 젊었던 날의 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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