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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318120
    작성자 : 이씩씩
    추천 : 15
    조회수 : 1491
    IP : 121.188.***.162
    댓글 : 27개
    등록시간 : 2012/04/18 05:37:03
    http://todayhumor.com/?gomin_318120 모바일
    22년 인생, 후회만 가득히 살다가 오늘 떠난다


     안녕 내 자신아. 나는 오늘 죽어야겠다
     내가 너무 밉고 하나같이 결점 투성이인 나를 도저히 사랑할수가 없구나.

     초등학교때부터 따돌림 당하고 모난돌이 정맞는다고 어디가서나 별로 사랑받지 못했지.
     어릴때부터 엄마는 자신과 정반대인 성격의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아빠도 가정에 그닥 관심갖는 사람이 아니었지. 늘 집 이야기로 상담하거나 마음터놓을 친구도 없었고.. 지금도 마음터놓을 단짝친구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 참 슬프다.
     비평준화였던 지역탓에 고등학교는 내가 원하지않던 곳으로 담임선생님때문에 반강제로 가게되었고 그곳에서의 3년은 정말 지옥같았잖아. 자살 생각을 하루 몇번을 했는지.. 자퇴, 대안학교로의 전학을 꿈꿨지만 내 의사는 모두 무시당했어. 그렇다고 난 공부를 열심히 하지도 않았어. 산만하고 의지박약에 끈기도 없어서 욕심은 이-만큼인데 그걸 따라가지 못하니 꿈은 인서울, 성적은 지방4년제... 그러다보니 대학진학을 하지 못했고.
    졸업후 재수한다고 했을때 금전적으로 지원해준다고 했던 엄마는 수시원서 쓸때가 되어 니가 하는게 뭐냐며 대학가지 말라고, 돈 못준다고 했지. '대학나온다고 다 취직하는거 아니다, 공장이나 들어가라. 집 나가 살아라. 네가 있으면 집이 평화롭지 못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나가사는게 효도하는거다'
    어릴때부터 들어온 엄마의 막말, 오히려 술먹고 때리는 아빠가 덜 미웠지. 지금도 그래. 아빠에 대한 기억은 사실 집 말아먹고 늘 엄마가 아빠 욕하면서 엄마의 욕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밖에 없다. 초등학교때 아빠가 월급을 카드대출로 받아온다는걸 엄마가 알게됐을때는 이미 너무 늦었었지. 엄마카드로 빚 돌려막다가 결국 그게 터지니까 엄마아빠 모두 신불자.. 집에는 압류딱지붙고 고등학교때 집 경매넘어가고 신불자가 되어서 돈에 얽매이는 엄마는 성격도 이상해져갔어. 경매넘어가자마자 엄마는 아빠랑 별거하기 시작하고 나랑 동생은 엄마랑 살게됐지. 20년된 허름한 빌라로 이사오고 용돈은 고등학교때부터 끊긴지 오래여서 고1때부터 야자하면서도 주말알바하고... 지금까지 알바안하고 살아왔던 시간이 없었지. 지금은 신도시개발지에 생긴 주공아파트로 이사오고 엄마의 5년 개인회생도 끝나고 했지만 이미 이상해진 엄마 성격은 엄마를 안보고서야 견딜수가 없네. 지금도 집 말아먹는 아빠보다야 늘 가슴에 비수를 꽂는 엄마가 더 미워. 
    집이 싫어 늘 밖에 있었고 그나마 인생의 낙이라면 알바로 돈을 모아 다른 지역을 여행하는 것..
    여행왔다가 집도 떠나고 싶고 기회가 되어 자리잡게 된 집과 떨어진 아주 먼 이 지역에서 산 지 1년째.
    5년간 좋아했던 첫사랑에 실패하고 이곳에서 처음으로 남자친구도 사귀었지만 군대가고 나서 차였지. 그래도 기다릴수 있다고 붙잡았는데 그래도 싫다고 떠났잖아. 그 애 군대가고 반년이 넘은 지금 이제 사귀던때의 기억도 별로 안나. 근데도 나 남자사귀는게 너무 겁난다. 또 이렇게 마음고생하고 괴로울까봐. 헤어지고 난 더 나를 사랑할수 없게 되었어. 끝없이 내가 싫고 내 자신이 밉다.
    지금도 솔직히 대학생각 없지만 남들 가니까 그래도 가야하지 않을까 싶어서 엄마에게 대학얘기 했더니 엄마는 공장들어가라고, 돈 못준다고 하면서 회사사람들한테는 딸내미 공부 잘해서 캐나다에서 유학하면서 대학다닌다고 거짓말하고 다니고.. 엄마에게 대체 난 어떤존재일까.
    얼마 전 알바를 옮기고 첫월급이 너무 부족해 월세도 못내고 전전긍긍했는데 엄마는 도와준다고 하다가 대학다니는것도 아니고 니가 좋아서 나가사는거면서 내가 왜 도와줘야 하냐고 또 말바꿨지. 돈 주는것도 아니고 빌려주는거면서.. 나한테 돈줄때마다 이거 주는거 아니고 빌려주는거라고 하면서 매번 돈 받아갔으면서... 결국 날 도와준건 아빠. 오히려 아빠는 관심없는듯 하면서 가끔씩 문자해서 돈 보내주고 사는건 어떻냐고 물어보고.. 아빠는 평소에도 말 막하는 사람은 아니었으니까. 말로 상처받은건 없었지. 다만 맨날 술먹고 때린게 문제였지만.
    대학 안갈바에야 나 하고싶던거 하겠다고하면서 평소에 가고싶었던 군대 가려고 부사관 지원했는데 시험 지금까지 두번봤는데 두번 다 떨어졌다. 엄마는 무슨 군대냐고 온갖 난리를 피우면서 안된다고 하더니 이제는 친구들한테 말해놓은것도 있고 또 떨어지면 너만 거짓말쟁이되는거라고 이번에 못붙으면 친구들한테 연락끊고 그냥 나가죽으라고 하고..
    원래 집에서 공부하려고 했는데 거기서 또 맨날 엄마랑 싸울것같아서 나 그냥 여기서 합격할때까지 살기로 했잖아.
    새로 옮긴 알바에서는 맨날 혼나고 지적당하고... 혼날때마다 나한테 실망하고 속으로 난 쓰레기라고 욕하고.. 그러다보니 표정관리 안되고 부점장한테 맨날 욕먹고. 너한테는 무서워서 지적을 못하겠다고 표정 왜그러냐고.. 나 그리고 여기사람들이랑 친해지려고 안했는데 일도 못하면서 친한척한다고 일이나 잘하라고. 그리고 안해도 될 말 한다고.. 어떤말이 안해도 될 말인지 나도 모르겠는데.. 
    나랑 같이 입사한언니가 워낙 의욕적이라서 나는 시험준비랑 알바 같이하니까 그 언니에 비해 못하는게 당연한데 맨날 욕먹고.. 면접볼때 시험준비한단이야기 하면 떨어질까봐 시험이야기 안했는데 나중에서야 집에 뭔일있냐 왜이렇게 못하냐라는 말 들으니까 겨우 꺼냈더니 왜 이제와서야 말하냐고 욕먹고. 매번 이악물고 전쟁터 나가는 심정으로 일했다. 속으로 맨날 울면서.. 씨발 이렇게 힘든데 위로받을데도 없고 울면서 전화할데도 없고.. 내가 왜 사는걸까 하면서... 집 들어왔을때 휑함만 느껴지는 집도 싫고..
    그렇다고 공부에 집중하는것도 아니고 마감조라 일하고 오면 지쳐서 오후까지 자고 자다가 비몽사몽 출근하고.. 일한지 한달됐는데 진짜 도서관다닌다고 하면서 제대로 나간적도 없는것같다. 이번에도 시험 떨어지면 어떡하지...
    오늘도 알바에서 능력테스트 했는데 지적받고... 왠만해선 잘 안우는데 좀 울었더니 점장님이 왜 스트레스 받으면서 일하냐고, 니 일순위가 지금 뭐냐고.... 스트레스 받으면서 일할거면 그냥 그만 일하라고.. 왜 여기에 의미부여하냐, 이건 일개 알바인데 네 꿈을 봐야지 하면서 그게 그냥 울었다고 혼내는게 아니라 진짜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라고 말해주는거라는게 느껴져서 눈물 미친듯이 났다.
    오늘 기분 진정시키라고 일찍 집에가보라고 하면서 나한테는 스물두살의 풋풋함이 안느껴진대.
    애가 아닌것같다고.. 어릴때부터 일했던게 티가 난다고.. 사회라는걸 겪은게 티가 난다고. 그말 들으니까 또 왜이리 슬픈걸까. 그렇다고 내가 사회생활 잘하는것도 아니잖아. 맨날 지적당하는데.
    요즘은 긍정적인 생각도 하나도 안들고 너무 힘들고 도망치고싶고.. 높은곳 보면 저기서 떨어지면 아프겠지 죽겠지 하는 생각 들고... 내가 친구가 없고 시험도 매번 떨어지는거... 나한테 문제있는거라는거 아니까.. 누구 탓할수도 없고 더 슬프고.. 이렇게 병신인데 나를 내가 어떻게 사랑하냐.. 진짜 정신과라도 가야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든다 정말로..

    도대체 내 삶의 보람이 뭘까.. 내가 희망을 얻을수 있는게 뭘까..
    공부는 왜이리 안되고 엄마는 왜 날 못죽여서 안달이고...
    되는일은 없고.. 월급은 멀었는데 생활비도 없고, 지갑에 오천원이 전부...
    누가 정말 안아줬음 좋겠다 사람의 온기가 그립다 너무 지치다 정말.. 맨날 눈물만 난다.
    나 싫어하고 나 욕했던 사람보다 잘 살고 싶은데 나도 행복하고 싶은데.. 누구보다 멋지게 살고싶고 한사람한테라도 좋은 영향주는 사람이고 싶은데. 그에비해 난 너무 병신같다
    쓰레기같은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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