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여성입니다.
남녀 분쟁글에 관련된 두 개의 글이 베오베가는 걸 보고 그냥 드는 느낌은...

아 복잡하다

이겁니다. 사실 어느 쪽 말도 전혀 일리가 없는 건 아니거든요.
데이트할 때나 결혼할 때 아직까지도 남자들이 돈을 더 내는 부분은 확실히 대부분의 경우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결혼하고나서 육아와 가사를 담당하는 것이 여성인 경우가 훨씬 많은 것도 맞아요.
현 시점에서 이러한 분쟁이 계속 일어나는 것은 성 평등에 대한 개념이 아직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까지는 과도기이기도 하고, 오랜 전통이나 문화는 쉽게 없어지지 않으니까요.

단적인 예로, 호주제가 폐지된 것이 2008년이니까 아직 5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주변 친구들 중에도 아직까지는 어머니 성보다는 아버지 성인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잖아요?
법적 제도조차 성 평등을 향해 가는 것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거죠.

사람들의 인식은 그것보다 훨씬 늦게 바뀝니다.
확실히 한국사회에서 남성분들의 가장으로서 책임은 막중합니다.
아직까지 가부장적인 틀이 잔존하는 것이죠.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 아직까지 전적으로 남편의 수입에 의존하여 사는 가족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전업주부도 여성이 훨씬 많구요. 
매일 새벽에 출근해서 밤에 돌아오시는 전국의 아버님들 모두 고생하시는 거 압니다.

하지만 오유 남성분들! 
이러한 사회 전반의 문제를 여성에게만 떠넘기지 말아주세요.
오유 여성분들도 이러한 문제 모두를 남성에게만 전가하면 안됩니다.
이것은 남녀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거든요.
어떻게 보면 이러한 분쟁글이 계속 나옴으로써 남녀 모두 타당한 행동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될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그렇지만 어느 한쪽의 책임이라고 우르르 욕하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을 겁니다.
남녀가 서로 싸워야 할 대상은 아니잖아요? 오유 하시는 모든 분들도 안생긴다면서 은근 바라잖아요?

매번 서로가 헐뜯고 욕하는 내용이 나올 때마다 그냥 안타까울 뿐입니다........
눈팅만 하다가 몇 자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