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사랑은 어지러운 것들이라기에
나는 아름답지 않은 것들을 사랑하기로 했다
별 사이의 어둔 것들을 사랑하자
체로 걸러 남은 찌꺼기들을 사랑하자
콘크리트 벽 틈으로 우울한
회색하늘을 사랑하자
못자란 식물을 사랑하자
그러나 사람이란
사랑하기로 마음 먹은 것에는
사랑하니까 아름다워져 버리는 것이다
무거운 것은 가라앉고
가벼운 것은 흩어져도
모두 한 때는 맥이 뛰던 것들이다
낮에는 못할 고백들을
거울 속의 내게 해보기 위해
밤에라도 취해보는 것이다
어설픈 취기가 나를 흩어놓는다
그래도
살아있으니까 아름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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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8/01/30 00:57:39 110.35.***.103 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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