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주민소환 투표가 있는날이예요~!!

전 민주주의 국가에 사는 민주시민이기 때문에 투표를 하고 왔어요..

도지사께서는 투표를 하지않는것도 투표권자의 권리라고 외치시고 있지만..그건 아닌거 같아요~! 네..그말때문에 더 열받아서 투표하고 왔어요~!

뭐..제가 찬성을 했는지 반대를 했는지 밝히지는 않지만...투표는 하고 왔어요..전 시크한 시골남자민주시민이니까요..

투표장에 갔어요..사람이 없어요..ㅋㅋ

시간이 9시여서 그런가 봐요..투표하는곳에 들어섰는데 투표하러 온사람 저밖에 없어요..

츄리닝에 슬리퍼를 신고..아이스크림을 쪽쪽 빨아먹으면서 투표장 입구에 들어가다가..예의가 아닌거 같아서 메로나를 급하게 녹여먹었어요..스틱도 먹을기세였어요..투표하러 온사람이 저밖에 없어서 별로 창피하진 않았어요..

다행히 날씨가 더워서 메로나가 빨리 녹아 맛있게 먹었어요.. 저는 아드레날린이 충만한 상태로 투표장에 들어갔어요..투표소에서 관리하시는 직원들이 저를 전부 째려봤어요...젊은놈이 ㅉㅉ 하는거 같은 느낌이였어요..백수가 된거 같았어요..괜찮아요..전 시크한..시골 백수...아..쓰기..싫..

어쨌든..들어서자마자 터프하게 제 운전면허증을 맞고를 치듯이 책상에 내려놓고, 제 투표인번호를 크게 외쳤어요..확인하시는 아줌마사람이 저를보며 수줍게 웃으시더니 싸인을 해달랬어요..

전 연예인이 된것처럼 멋지게 휘갈겨드리고, 멋있게 웃어드렸어요.. 그분..저한테 반하신거 같아요..

투표용지를 들고 저의 생각대로 도장을 쾅! 찍고 투표용지를 고이접어나빌레라 해서 투표함으로 다가갔어요..그때까지도 투표하러 온사람들이 아무도 안보여요...투표관리하시는분들이 커피를 마시면서 쎄쎄쎄를 할기세였어요...

전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반정도 집어넣구 잠시 동작을 멈춰서 전방을 주시했어요..

아무도 저를 사진찍어주시는분이 없어서..그냥 투표함에 시크하게 투표용지를 넣고 당당하게 투표장을 나왔어요..

큰일이예요..오늘 장사를 하러가야하는데 시간이 조금많이 늦어버렸어요..황급히 투표장을 빠져나와 동네슈퍼에 들려서 부라보콘을 사고 집으로 쌩쌩~달려왔어요..오늘 날씨가 많이 더워요..아..저 백수 아니예..아..쓰기..싫..

참..이번 주민소환투표를 두고 말들이 정말 많아요..정말 말이 많아요..

한쪽에서는 투표를 꼭하자고 난리시고, 한쪽에서는 투표를 하지 말락고 난리시고..선관위에서는 계륵이 된듯 어영부영..방관만하고...우리나라가 왜이리 되었을까요?

그리고 이번투표로 새로 배운게 또하나 있어요...투표를 하지 않는것이 유권자의 권리이다..투표하러 간 내가 바보같은 느낌이 들었지만..전 저의 결정에 후회는 없어요..그렇지만 참 씁쓸한 웃음이 나와요..

제가 바보같이 느낀 이유는 투표하러 갔다는건 거의 무조건 찬성표로 다들 보시기 때문이예요..반대하신다면 투표하러 갈필요도 없다는게 지금 이 투표의 성질이니..

투표자수가 33%가 넘지 않으면 투표개시조차 안한데요..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율도 30~40%나오기 힘들어요 ㅋㅋ 그래서 서로 필사적인거 같아요..

그런데말이죠... 도정운영을 잘했든 잘못했든 도지사라는 사람이 신성한 투표권리에 대해서 "투표를 하지않는것도 유권자의 권리이다!" 라고 당당히 말하는 이 실정이 너무 안타까울 뿐이예요..

아...우리동네 부라보콘 너무 비싸요...일가면서 할인매장들려서 하나 더 사먹어야 겠어요..

제주도민이 계시다면 찬성이든 반대든 투표하러 가라고 하고싶지만..저는 나씨성을 가진 아줌마의 권력을 가지고 있지 못해서 선거법 위반에 걸릴까봐 독려하지는 못하겠네요~! 

부디 좋은선택하시고 자신의 권리와 양심을..그리고 우리 제주도의 미래를 위한 위대한 결정을 해주시길 바랄뿐이예요..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