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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3049
    작성자 : akgoon
    추천 : 27
    조회수 : 9932
    IP : 121.174.***.232
    댓글 : 20개
    등록시간 : 2016/03/01 07:37:22
    http://todayhumor.com/?soda_3049 모바일
    저도 직장생활 사이다썰~
    <div>오유에 처음 글 써보는 스르륵 출신 아재입니다.</div> <div> </div> <div>오유엔 아직 아는분이 한분도 없으셔서 음슴체로 가겠음돠;;;</div> <div> </div> <div> </div> <div>일단 제 소개를 하면 쥐뿔도 가진거 없이</div> <div> </div> <div>대학시절 꿈만가지고 상경했다가 처절한 사회를 맛보고 낙향해 집도 절도 없이 떠돌던 망나니임..</div> <div> </div> <div>대학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해 온갖 영업이란 영업은 다해보고 단물 쓴물 다 겪어보니</div> <div> </div> <div>어릴적 공부 못했던 자신이 한스러워 그때 못한 공부 일을 미친듯이 해보자 할 시절이었음</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지금부터 10년전 고졸신분으로 조그만 철강유통회사에 연봉 1800만원에 입사했다가</div> <div> </div> <div>덜컥 여자친구가 애를 가지는 바람에 이직을 하게 되었음..</div> <div> </div> <div> </div> <div>사람인에 올라와있는 공고모집에 납품영업직, 연봉 2700만원</div> <div> </div> <div>"그래 내가 가정을 가지고 열심히 살려면 이곳밖에 없다!"</div> <div> </div> <div> </div> <div>막상 입사해서 일을 시작했는데..</div> <div> </div> <div>영업은 개뿔!!!!!!</div> <div> </div> <div>1톤 트럭에 쇳덩어리 2~3톤을 싯고 다니는 위험천만한 납품기사였음...</div> <div> </div> <div>가끔 3.5톤 트럭을 끌고 나가는 날에는 화물칸에 떡하니 7톤의 쇳덩어리가 실리는 날도 허다했음...</div> <div> </div> <div>이거 운전하다 죽을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지만 배가 불러오는 결혼식도 못 올린 와이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려 </div> <div> </div> <div>차마 그만두겠단 소리도 못하고 묵묵히 일만 했음...</div> <div> </div> <div> </div> <div>그나마 경력직으로 대리로 입사를 했지만 20명도 채 안되는 조그만 회사에선 그냥 사원이나 마찬가지였는데</div> <div> </div> <div>부서엔 내 위로 과장, 차장 두명이 있었음..</div> <div> </div> <div> 차장은 이사님의 친인척이었고 과장은 나보다 한살 어린 사람이었음</div> <div> </div> <div> </div> <div>차장을 설명 하자면 아주 온화한 성격에 무슨일이든 부하직원을 배려해주고 이해해주고 걱정해주는</div> <div> </div> <div>천사같은 사람이었음</div> <div> </div> <div>하지만 일하는걸 귀찮아하고 시키는걸 좋아하고 보고 받는걸 좋아하는 사람임</div> <div> </div> <div>다행히도 성품은 좋아서 부하직원이 사고를 치면 다 커버를 하고 막아주는 사람임</div> <div> </div> <div>부하직원 입장으로 봤을땐 능력을 키워주고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해주게 하는</div> <div> </div> <div>멍게 타입임...</div> <div> </div> <div> </div> <div>과장은 나보다 한살 어린 사람으로 입사는 4년 빠른 사람임</div> <div> </div> <div>엄청나게 부지런하고 항상 에너지에 차 있고 추진력이 강하며 리더쉽있고 부하직원을 하대하지 않고 존중하는 사람임</div> <div> </div> <div>하지만 아집이 심하고 시기심이 많고 스스로 똑똑할걸 아는</div> <div> </div> <div>똑부 타입임...</div> <div> </div> <div> </div> <div>생각없이 출근하고 생각없이 퇴근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던중..</div> <div> </div> <div>이렇게 나이를 한살 두살 먹다가 내 나이 서른, 마흔이 되면 도대체 뭘 하고 있을까 고민을 하는데..</div> <div> </div> <div>마침 납품건이 잡혀 제품 검사를 하고 차에 싣고 있었음...</div> <div> </div> <div>그런데 차장님이 안보임</div> <div> </div> <div>납품을 하려면 제품과 함께 캐드로 그려진 제작도면을 첨부하고 제품과 성적서를 가지고 가야하는데</div> <div> </div> <div>부서에서 차장만 캐드를 다룰줄 알아서 차장이 없어 납품을 못하게 되었음</div> <div> </div> <div> </div> <div>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저는 원청 당담자에게 쌍욕이란 쌍욕은 다 듣고 차장은 고객사에 불려가고</div> <div> </div> <div>진심 난리도 아니었음...</div> <div> </div> <div>캐드 그게 도대체 뭐길래 이까짓것 내가 해보자는 생각에</div> <div> </div> <div>책한권 없이 인터넷을 뒤져가며 캐드를 공부하기 시작했음</div> <div> </div> <div> </div> <div>아침 8시 출근해서 저녁 9시에 퇴근하는 노동법 개나줘~ 라는 회사에서</div> <div> </div> <div>마치고 남아 캐드 공부까지 하고 나니 매일 새벽 1시~2시에 퇴근하기에 이르렀음</div> <div> </div> <div> </div> <div>몇일후 드디어 일이 터졌음...</div> <div> </div> <div>긴급으로 납품해야하는데 차장이 자리에 없는거임</div> <div> </div> <div>급한김에 컴퓨터앞에 앉아 열심히 캐드작업을 하고 있는데</div> <div> </div> <div>과장이 지나가다가 봄..</div> <div> </div> <div>"이대리님 거기서 뭐하는겁니까?"</div> <div> </div> <div>"급하게 납품해야하는데 차장님이 안계셔서 제가 캐드하고 있습니다."</div> <div> </div> <div>"그걸 왜 이대리님이 하나요? 그거 할 시간에 다른 납품건부터 먼저 챙기세요. 차장님 오면 그때 차장님한테 부탁하시구요"</div> <div> </div> <div>"그래도 지금 급하게 들어가야하는건이라 지금해야하는데..."</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과장이란 작자가 자신은 캐드 할줄 모르고 제가 뜬금없이 현장을 안나가고 사무실에 앉아 캐드를 하고 있는걸 보니</div> <div> </div> <div>부아가 차오른 모양이었음...</div> <div> </div> <div>그렇게 납품을 무사히 하였는데 그 다음날부터 과장이 캐드책을 어디서 구해와서 대낮에 일은 안하고 열심히 캐드만 끄적거리고 있음</div> <div> </div> <div>원래 같이 납품하는 물건을 챙기고 제가 트럭을 몰아 납품을 하는 순서로 일을 했었는데..</div> <div> </div> <div>캐드 그거 하나로 아예 과장은 현장으로 안나오기 시작함</div> <div> </div> <div>덕분에 전 하루종일 현장 납품을 반복하게 됨</div> <div> </div> <div>업무가 부하에 차기 시작하면서 암만 늦어도 9시였던 퇴근시간이 과장이 현장을 안나오고 부터 12시 넘어 퇴근하기가 일쑤였음</div> <div> </div> <div>덕분에 남아서 공부하기는 커녕 하루종일 일만해도 버거운지경이 되어버렸음</div> <div> </div> <div> </div> <div>그 전만해도 우리 으쌰으쌰 잘해봅시다 하며 나이는 어리지만 의지가 됐던 과장은 그 일 이후로</div> <div> </div> <div>절 괴롭히고 누르려는 악독한 상사가 되어있었음</div> <div> </div> <div>진심 업무과다에 짖눌려 힘들게 회사생활을 꾸역꾸역 하다가 마침 좋은 제안이 들어오게됨</div> <div> </div> <div> </div> <div>아는 거래처에서 밤낮없이 일하는 저를 보고 연봉 3300을 제시하며 이직을 하라함..</div> <div> </div> <div>입사 1년만에 스카웃제의라.....</div> <div> </div> <div>연봉 500만원 차이라 옮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div> <div> </div> <div>그래도 뜬금없이 사직서 내고 그만두는건 예의가 아니라 생각되어..</div> <div> </div> <div>천사같은 차장님께 면담을 요청함...</div> <div> </div> <div> </div> <div>이리이리 하여 스카웃제의를 받았습니다. 연봉 500만원정도 차이가 나는데 옮기고 싶습니다. 라고 얘길하니...</div> <div> </div> <div>차장님 왈...</div> <div> </div> <div>"이사님과 종종 이대리 얘길 하는데.. 이사님이 이대리를 많이 좋아하신다... 회사를 꼭 옮겨야겠냐? 조금만 더 참고 해보자"</div> <div> </div> <div>라는 설득에 넘어가게 됨;;;</div> <div> </div> <div> </div> <div>이직을 포기하고 한달후...</div> <div> </div> <div>과장은 대형 사건을 터뜨림....</div> <div> </div> <div>총 수주금액 2억짜리 공사건을 캐드도면을 잘못그려 대량 불량을 내버림...</div> <div> </div> <div>연매출 고작 200억을 왔다갔다 하는 회사로선 큰타격이 아닐수가 없었음..</div> <div> </div> <div>과장은 자존심에 금이 갔는지 스스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그만두게됨<br></div> <div> </div> <div>그날 저는 이사님에게 호출됨...</div> <div> </div> <div>"최과장이 그만두게 됐는데... 과장급을 새로 뽑는거보다.. 어차피 이대리가 업무를 전부다 할줄 아니깐 후임을 뽑고 진급을 시켜주는게 더 나을거 같다."</div> <div> </div> <div>라고...</div> <div> </div> <div>입사 1년만에 대리에서 과장으로 진급을 하게됨...</div> <div> </div> <div>진한 탄산을 느끼며~ 캬아~</div> <div> </div> <div>그리고 신입을 뽑았는데......</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너무 길어져서 2부로 나눠야 할거 같습니다 ㅠㅠ</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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