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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30042
    작성자 : 더불어풍선당
    추천 : 10
    조회수 : 1694
    IP : 119.207.***.196
    댓글 : 57개
    등록시간 : 2017/06/09 22:11:42
    http://todayhumor.com/?love_30042 모바일
    고백쪽지 받고 만나고 온 후기.
     
    지난 수요일, 학교에서 좀 빈둥대면서 공강시간을 때우다가 도서관 컴퓨터로 몰래 오유를 보는 와중에
     
    한 여학생에게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가 포함된, 관심 있으니 연락 달라는 내용의 쪽지와 오렌지쥬스를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혹여 친구들끼리 아는, '번호 따오기' 게임 같은 건가 했다가
     
    그런 게임을 할 정도로 친한 사이도 아닌 걸 생각하곤 [애초에 일면식도 없고 서로 인사조차 하지 않는 모르는 사람이었던 터라]
     
    집에 돌아오는 길에 문자를 해봤습니다.
     
    버스를 타고 집까지 도착하는 약 한시간 반 가량을 서로 문자를 보내면서 보냈어요.
     
    나름 진심인 것 같고, 저도 '왜 나한테 쪽지를?'이라는 궁금증이 있어서 오늘인 금요일 날 얼굴 보고 커피 한 잔 하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약속장소에서 만나서 간단히 인사하고, 커피숍에 내려가서 한 2~3시간 정도 서로 수다를 한 것 같네요.
     
    저는 딱히 처음 보는 사람에게 낯을 가리는 편은 아니고 그 분도 말씀을 잘 해주셔서 어색하지 않고 적당히 즐겁게 대화를 했던 것 같아요.
     
    궁금했던 것도 물어봤어요.
     
    저는 학교에서 과생활을 전혀 하지 않거든요. 특히나 최근 몇 년을 학교-집-학교-집 패턴으로 다녔고
     
    학과도 딱히 조별모임이라던가, 발표라던가가 중요한 학과는 아닌지라 별로 제 모습이 돋보일 일이 없었을텐데 어찌 쪽지를 주셨는지를요.
     
    그냥 지나가면서 [그래도 같은 학과니까 같은 건물 쓰고, 간간히 같은 수업을 들으며] 보고 그러다 보니까 관심이 생겼다고-
     
    되게 심플해서 뭐라 말할 것도 없더라구요. 그냥 그랬구나- 정도?
     
    그리고는 내리 3시간을 떠들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뭔 내용으로 그렇게 오래 이야기 했나 싶네요.
     
    각자의 취미를 주로 소재로 이야기 하면서 거기서 곁다리 곁다리 이야기를 늘려나가는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3시간 떠들고 서로 일정이 있어서 나갈 즈음에 노래 이야기가 나왔던 게 생각나서 근처 코인 노래방 가서 한 30분 정도
     
    노래 부르면서 놀고, 그 분은 기숙사 살고 저는 버스 타고 통학이라 저 버스 올 때까지 정류장에서 기다려주시면서 또 이야기 하고
     
    그리고 집 도착해서 '잘 도착했다고, 식사 맛있게 하고 공부 화이팅.' 정도 내용을 카톡으로 보냈어요. 그리고 답장 받고 끝.
     
    애프터를 받을 지, 아니면 하게될 지 그냥 끝날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서로 바쁜 시기라..
     
    그래도 느낌이 나쁘진 않네요.
     
     
    더불어풍선당의 꼬릿말입니다
    1495459341d33082d8071540e9bb0b6eb64ad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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