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탈출> (3부)
- 깡! 깡! 깡! -
적당한 크기의 운석 파편을 집어들고 구멍 주변을 깨뜨리자
꽤 많은 돌덩이가 아래로 떨어진다.
이제야 좀 제대로 안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곳엔 조금 오래된 듯한 우주선 한대가 으시시한 분위기를 풍기며 자리잡고있었다.
그다지 깊진 않아 들어가기 힘들진 않아보인다.
"내가 들어갔다 올게~"
"어? 잠깐만..!!"
승훈이 부르는 소린 들리지만 난 모른척 안으로 발을 디뎠다.
밖에서 볼 때보다 훨씬 어두웠고, 무덤..같은 느낌이었다.
랜턴 같은 것이 없어서 제대로 보이는 것은 없었다.
이 공간이 다 들여다보이도록 조금 더 큰 구멍을 파는것이 좋을 듯했다.
승훈과 다시 또 한참을 구멍 주위만 두드리고,
마침내 구멍은 점점 커지고, 넓어져 우주선주변이 모두 보이도록 만들 수 있었다.
구멍 주변을 깨서 만들어낸 구멍이라 그런지 단면은 꽤 거칠긴 하지만 이 정도면 만족스럽다.
이제 제대로 안을 볼 수 있나 했는데 주변은 이미 어두컴컴해져있다.
할 수 없이 우주선으로 다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우주선 구석에서 잠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밖은 이미 환해져 있었다.
어제 만들어놓은 구멍을 통하여 들어가 몇발자국 걷다가
나는 기겁하고 말았다..
"저....저거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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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탈출>(4부)
"해골..? 역시 생명체가 있었나?"
"그런데 사람 뼈랑 너무 닮았잖아...."
"그러게..."
해골을 보니 계속앞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지는 것 같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앞으로..앞으로.....
우주선 주변으로 몇개의 뼈들을 더 볼 수 있었다.
볼 때마다 오싹하고 소름끼친다.
밖은 더이상 볼 것이 없어 우주선문을 조심스럽게 열어본다.
낡은 바깥의 모습과는 달리 안쪽은 널찍하고 보존이 잘 되어 있다.
대부분의 장치들은 우리 우주선과 흡사했다.
"저건 서랍장인가?"
"그런 것 같은데?"
승훈이 말한대로 그것은 서랍장이고 그 서랍장 하나하나에
각각 이름이 적혀 있었다.
"서랍장 주인에겐 미안하지만 열어보자.."
"응.."
서랍장 문을 열자 쌓여있던 뿌연 먼지들이 흩날린다.
서랍장 속에는 빗, 머리끈 같은 것에서부터 신발, 허리띠까지 많은 물건들이 들어있다.
이 우주선에 탔던 사람들의 소지품일 것이다.
그중 수첩들로만 꽉 차있는 서랍장이 눈에 띈다.
승훈은 맨 위의 하나를 꺼내 살짝 먼지를 털더니 읽기 시작했다.
"예슬...아....이거..여기 도착한 후에 쓴 것 같아."
-일기내용-
오늘로 여기서 눈을 뜬 지 삼일 쯤 된 것 같다.
어떻게 해야할까..
여기서 죽게되는 걸까..
화성에 가서 화성에 대한 것들을 기록하기위해
가져온 수첩을 이런 용도로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다.
대부분 이런 내용이다.
일기를 읽으며 승훈의 얼굴은 진지하게 고민하는 얼굴이다.
읽다보니 놀랄만한 내용이 눈에 들어온다.
-일기내용-
우주선 옆에 운석이 세차례나 떨어졌다.
그 운석이 떨어지고 날아온 돌에
오른손을 맞고 말았다.
덕분에 왼손으로 글을 쓰느라 글씨가 엉망이다
이곳에 운석이 떨어진 게 첫번째가 아니다?
그것도 여러번..
이곳에 오래 머무르게 된다면, 정말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것이다.
혹시 다른 운석의 흔적이 없는지 나가볼까 생각하는데, 승훈이 중얼거린다.
"뭔가..이상해...."
"운석이 여기에 많이 떨어진 게?"
"아니야.. 난 이번에 우리가 세계 최초로 화성 탐사에
도전 했다고 들었어... 몇번이나 강조하셨는데....
아니면....이 상황이 모두 계획된 상황이라거나...."
"그게..그렇게되나..."
"거기다 화성을 탐사하던 두 우주선이 많고 많은 행성중
이곳으로 왔다는 게.."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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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탈출> (5부)
우주선에 돌아와 잠을 자기위해 누웠지만 잠이 전혀 오질 않는다.
승훈이 했던 말만 머릿속에 맴돈다.
그때 다시 운석이 충돌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소리가 조금 작은 것이 멀리 떨어진 곳에 운석이 떨어진 모양이다.
이어서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나는 겁에질려 승훈을 깨운다.
"승훈아!!..승훈아!!!!"
"으응....아침이야..?"
몇 차례 더 가까워지는 소리를 듣고서야 승훈은 정신을 차린 듯,
창문앞으로 가 눈을 떼지 못한다.
정말 무슨 큰 일이 벌어진 듯 하다.
창문을 통해 밖을보니 이전 운석충돌과는 비교가 안 되게 엄청나다.
바닥은 온통 운석자국과 파편들로 가득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땅을 울리며 비처럼 쏟아지고 있다.
점점 다가오는 운석을 보며 우주선 벽에 붙어 가만히 있으니
운석이 다가오는 소리가 더욱 잘 들리는 듯 하다.
- 쿠궁!! 쿠과과광!! 콰지직!!쾅!! -
꼭 감았던 두 눈을 떠 보니, 우주선 지붕을 뚫고 운석이 바로 코앞에 떨어져 있다.
"이곳...역시 이상해...."
좀 전, 승훈이 뭐라 중얼거린 듯 한데..
어찌됐든 이 운석에 깔리지 않은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운석때문에 앞이 막혀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각자 비상식량으로 하루를 버틸만한 물과 식량은 챙긴 상태다.
하지만 여기서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굶어 죽는 건 시간문제겠지..
여길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운석을 깨부수거나, 밀어내는 방법밖엔 생각이 나질 않는다.
일단 승훈과 힘을 합쳐 밀어본다.
예상과 같이 운석은 꼼짝도 안한다.
바닥의 작은 조각중 제일 큰 조각으로 운석을 쳐 봐도 상처가 나고 흠집이 생기는 건
내 손에 있는 운석조각뿐..
이렇게 있은지 하루하고도 반쯤 지났다.
식량과 물은 이미 떨어진지 오래고, 나갈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생각해내야 한다.
그때 머릿속에 떠오른 방법..
'기어오르기..?'
운석의 표면이 거칠어 올라가기가 어렵지 않다.
운석 꼭대기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데 운석꼭대기 정가운데에
검은 물체가 눈에 띈다.
뭔진 모르겠지만 타이머가 작동하고 있다.
"made in Korea?"
"뭐라고..?"
"여기 이상한 게 있는데,, made in Korea..래..."
승훈은 가볍게 운석을 기어올라 금세 꼭대기에 올라왔다.
"이건.....설마..!
어서 여길 빠져나가야 해!!"
바닥으로 급히 착지를 하고서는 우주선 안쪽으로 뛰어간다.
그리고는 식량과 산소통 같은 것들이 있는 방으로 들어간다.
나는 영문도 모른채 따라간다.
이런데 지식이 없는 인간이 쓰는 글이니까
실제랑 다른 부분이 있어도 패쓰해 주세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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