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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ilitary_29200
    작성자 : 치맥진리교
    추천 : 24
    조회수 : 3321
    IP : 114.204.***.23
    댓글 : 16개
    등록시간 : 2013/08/23 23:35:50
    http://todayhumor.com/?military_29200 모바일
    간부식당 취사병의 소소한 썰들 3.
    1탄 링크
     
    우선 댓글에 대한 대답
     
    1. 장교식당 취사병은 어떻게 되나요?
     
    -> 모름. 난 빵집 3개월 알바했다고 뽑힘.
    내 선임은 호텔관광과라서 뽑혔고 맛선임은 수산학과라서 뽑힘.
    기준을 알수가 없음.
     
    2. 내가 있을시 바뀐 17대대 대대장님이 전 수색대 출신의 ㅇㅅ민 대대장님이면
    님과 나는 같은시대에 같은여단에서 훈련을 받았군여.
     
     
    -----------------------------------------------------------------------------------
    2탄에 적은대로 전 여단장님의 회식 퍼레이드 썰을 풀어보겠음.
     
     
    1.
    때는 내가 따끈따끈한 이등병시절 일요일에 부모님이 면회를 오심.
     
    덕분에 나는 외출을 끊고 말도안되는 0.9초를 가족들과 즐긴뒤
     
    부대에 복귀하기 위해서 위병소 주차장에 도착했음.
     
    위병소에서 부모님과 읗ㅇㅎㅇ허헣ㅇ헝 휴가때 뵐께염 하고있는데
     
    어떤 술이 거나하게 된 아저씨가 우리쪽으로 휘적휘적 걸어오심.
     
    알고보니 우리 여단장님 땋!
     
    "춧 췻 흣 맹호!!!"
     
    여단장
    "어 그래 면회다녀왔니~ ^^?"
     
    알고보니 여단장님 동문들이랑 한잔 하셨던거임.
     
    술되셨는지 안아주고
     
    우리 부모님이랑 인사하면서
     
    제가 잘 돌보겠습니다
     
    이렇게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어냄.
     
    여단장님은 미니버스를 타고 다른곳으로 가시고
     
    나는 아쉬움과 훈훈함을 안고 식당으로 복귀.
     
    그리고 식당은 헬게이트가 소환되어 있었다....
     
    여단장이 동문들이랑 회식을 간부식당에서 했던거임 ㅋㅋㅋㅋㅋㅋㅋ
     
    완전 헬게이틐ㅋㅋㅋㅋ 술병 날라댕기고 테이블위는 악마가 소환되어있고...
     
    왕고 왈
    "내 군생활 최악의 회식이였어..."
     
    그날 다 치우고 청소하고 설것이 끝내고 12시에 복귀했음 ㅋ
     
    이렇게 내 군생활 첫 회식 스타트를 끊음.
     
     
    2.
     
    여단내에서 체육대회를 개최함.
     
    근데 여단장님이 자기 지인들 초대해서
     
    같이 구경할꺼라고 함.
     
    덕분에 체육대회가 아닌 무슨 사단검열받는 느낌이였음.
     
    끝나고 지인들과 간부식당에서 회식을 한다고 준비하라고 하심.
     
    그래서 저녁식사 준비 끝내놓고 회식준비를 해둠.
     
    고기 꽃판 셋팅하고, 테이블 셋팅하고, 서빙복 갈아입고(내가 서빙병이였음) 
     
    준비하고 대기타고 있었음.
     
    7시가 좀 넘어가자 여단장님과 대대장님들 그리고 손님분들이 오심.
     
    근데 손님이 정준호임!
     
    두사부일체 주인공. 그 정준호 맞음.
     
    우리 개깜놀함. 두사부일체 1에서 교장인가 교감으로 나왔던
     
    할아버지도 같이옴.
     
    난생처음 연예인 눈앞에서 구경해봤음.
     
    정준호 잘생겼음. 진짜 잘생김.
     
    키 짱큼! 완전 큼! 얼굴도 큼! 코도 짱큼!
     
    악수도 하고 싸인도 받고 사진도 찍고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냄.
     
    이때까진 좋았음. 근데 이인간들이 집에를 안감.
     
    10시 넘어감.
     
    곧 가겠지...
     
    11시 넘어감.
     
    아 좀 꺼져라...
     
    12시.
     
    드디어 마무리하고 다들 꺼짐.
     
    시계가 12시가 넘어감.
     
    회식의 무서운점은 이걸 다 치워야 다음날 식사를 준비할 수 있기때문에
     
    그날 죽이되든 밥이되든 전부 치워야 한다는거임.
     
    시간이 늦어서 중대에서 인원도 못빼옴.
     
    결국 취사병 5명이서 전부 치우고 복귀하니까 2시 ㅋ
     
    2시간 자고 아침밥하러 다시 식당으로감.
     
    여단장 개뀨까뀨!
     
     
    3.
     
    때는 신종플루가 유행하던 시절.
     
    휴가를 복귀해서 격리실에 있었음
    (신종플루때문에 복귀자들은 3인간 격리되었다가 부대에 복귀했음)
     
    금요일 복귀라 토, 일요일 격리하고
     
    월요일 복귀였음.
     
    그래도 주말에 밥안하고 선임 눈치안보고 잘 수 있는게 어디냐며
     
    눈누난나 격리생활을 즐기고 있었음.
     
    근데 똬! 격리실 문이 똬!
     
    열리면서 관리관이 큰소리로 나를 부름
     
    "야 김XX!"
     
    "일병 김XX!"
     
    "뭐해임마 당장 튀어와!"
     
    "알겠씁돠???"
     
    영문을 모른체 짐싸서 식당으로 끌려감.
    (이것이 내 군생활 최악의 회식이 됨)
     
    식당에 도착하니 병사들이 두돈반에 식당 테이블이며,
     
    의자며, 짐을 잔뜩 실어 나르고 있음.
     
    "????? 관리관님 이게 다 뭡니꽈?"
     
    알고보니 여단장님께서 공관에서 회식을 하겠다고함.
     
    공관은 여단장님의 숙소를 뜻함.
     
    부대 밖에 있음.
     
    식당 안에서 해도 힘든데 저걸 다 바리바리 싸매고
     
    공관 에다가 셋팅함.
     
    이 무슨 잉여로운 짓인가.
     
    낮부터 저녁까지 마당에 풀셋팅하고
     
    바베큐 석쇠까지 꺼내서 셋팅함.
     
    거기에 무대까지 설치함.
     
    있는곳도 있고 없는곳도 있는데
     
    부대에는 밴드가 하나씩은 존재함.
     
    우리는 비호밴드였음.(우리랑 사이가 나쁨)
     
    걔들 불러서 연주하게 하고
     
    우리보고 고기랑 전어 구으라고 하고...
     
    난 서빙해야해서 고기랑 전어는
     
    1호차 운전병이랑 여단장 당번병이 고기랑 전어굽고.
     
    허허. 여단장 할만하네. 대통령 안부럽겠다란 생각이 듬.
     
    그렇게 시간은 다시 흘러...
     
    깜깜한 밤이됨.
     
    여단장과 그 무리야 먹고 꺼지면 그만이지만.
     
    우리는 때아닌 야간 공수작전에 투입됨.
     
    야밤에 두돈반 출동 중대병력 전부 출동.
     
    다시 복귀작전을 실행함.
     
    난리치고 정리 다끝내고 중대 복귀하니까 또 2시 ㅋ
     
    다행히 아침조가 아니라서 4시간은 잘 수 있었음.
     
    다시한번 여단장 개뀨까뀨!
     
     
    4.
    여단장님이 장교들과 친분을 다지겠다면서
     
    장교 회식을 주선함.
     
    여단내 모든 장교들이 모임.
     
    70명 정도 되는 대규모 회식이였음.
     
    그래도 이게 그나마 나았던게,
     
    장교들도 짬차이가 있어서,
     
    짬안되는 쏘위들과 쭝위들이 우리 도와주면서
     
    술도 날라주고, 모자라는 안주도 옴겨주고,
     
    치울때 같이 치워줘서 그나마 할만했음.
     
    인원은 대규모였으나 그래도 잘 넘겼다고 생각했음.
     
    근데 주임원사휘하 부사관들이 이게 부러웠나봄.
     
    다음주에 또 회식이 잡힘.
     
    무려 부사관 회식 ㅋ.
     
    보통의 여단에는 부사관이 장교의 약 2배정도 많음.
     
    ㅁ니아럼ㄴ;이ㅏ럼ㄴ;이ㅏ런ㅇㅁ;리ㅏㅓㅁㄴㅇㄹ;ㅣㅏ멍ㄴㄹ;ㅣㅏㅁㅇ널
     
    불판 다꺼냄.
     
    그래도 모자라서 은퇴하신 오래된 불판님들까지 전부 꺼냄.
     
    소주 5짝인가 6짝인가 사옴.
     
    삼겹살로 40키로 사옴. 근데 모자라서 더삿음.
     
    잘먹더라. 완전 잘먹더라.
     
    술 잘못먹는 어린 부사관들도 있어서 파전도 잘만들더라.
     
    그리고 내 멘탈도 같이 승천함.
     
    새벽에 복귀한건 당연한 사실.
     
    내인생 최악의 넘버 2 회식이였음.
     
     
    뽀나스
    5.
    이건 회식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임.
     
    때는 내가 전역 한날남은 시절.
     
    그때 취사분대 상황은 위아래 짬차이가 좀 심했음.
     
    나, 맞후임 2개월 그밑 3개월 그밑 4개월. 그밑 나랑 10개월 이상들 ㅋ
     
    고참들 3명이 다 병 ㅋ 장 ㅋ
     
    다른 취사병은 모르겠는데
     
    간부식당 취사병은 짬이 높을수록 요리를 더 많이함.
     
    요리는 경험인데 당연히 경험이 많고 간부식당이라 실수가 있으면 안되니
     
    요리는 주로 고참들이 하고 아쌔들은 설것이나 밥하거나 정리같은걸함.
     
    이런 상황에서 고참층이 우르르 나가니
     
    관리관님 입장에서는 걱정이 된듯함.
     
    하루는 점심준비하기전에 나, 맞후임, 그 밑후임
     
    3병장을 소환함.
     
    관리관님 왈
    "너네중에 전문하사 할사람 있냐? 6개월만 해라"
     
    나, 2짱, 3짱
    "...................(우린 아무것도 못들었습니다)"
     
    관리관님
    "늬들 이시끼! 진짜 안해!?"
     
    관리관님 보우하사 받은 은혜는 하늘과 같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죠.
     
    나, 2짱, 3짱은 또다시 침묵.
     
    관리관님 열받으심
     
    "이들 진짜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후회 안하지!?"
     
    침  to the 묵 ㅋ
     
    "두고 보자 이놈들!"
     
    쿵쾅쿵쾅 휴개실로 들어가 버리심.
     
    우리 3병장은 그래도 뭔일 있겠거니...
     
    저러다 마시겠지 하고 안심하고 있었음.
     
    그러나 그건 우리들의 착. 각. 이였음.
     
    슬슬 점심준비를 해야함.
     
    식당뒤로가서 담배하나 태우고 난뒤에
     
    "애들아 점심 준↘비↗하↘좌↗!"
     
    조용......
     
    뭔가 이상함. 싸늘함. 뭔가가 잘못됬다는걸 직감적으로 느낌.
     
    평소라면 부르기도 전에 튀어나왔을 후임님들이 코빼기도 안보임.
     
    휴개실 문을 열고 들어가봄.
     
    이 후임 4마리분님께서 일자로 쪼롬히 휴개실에 누워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들이 단체로 약을 먹었나. 나한테 시위하는건가
     
    하면서 장전된 육두문자 발사직전에.
     
    관리관님 왈
    "야 오늘부터 식사준비 너네 3병장이 다해."
     
    3병장
    아니 이게 무슨 여시랑 오유랑 사귀는 소리요?
     
    "너네가 다해. 전문하사 할 생각 들때까지 ^^"
     
    오.     마이.       쌰뜨.!!!!!!!!!!!!!!!
     
    알고보니 관리관님이 후임들 누워있으라고 시킴 ㅋㅋㅋㅋ
     
    그러고보니 애들 몸은 누워있는데 눈빛은 안절부절 ㅋㅋㅋㅋ
     
    정신적 공황상테에 빠져서 멍하니 서있다가
     
    휴개실을 빠져나옴.
     
    나머지 2짱과 3짱도 나와 비슷한 상태임.
     
    나, 2짱, 3짱.
    ",.............................."
     
    이러는 와중에도 점심식사 시간은 다가오고 있었음.
     
    나는 결단을 내려야 했음.
     
    "님들아. 전문하사. 할래?"
     
    2짱 3짱
    "도리도리."
     
    "그렇지. 하기싫지... 그럼 이 난관을 어떻게 해결해야할까?"
     
    2짱 3짱
    "........."
     
    "난... 전문하사 하기실헝. 너희도 하기 싫엉. 결론은. 우리 3명이서 하면된다.
    우리가 짬을 헛먹은것도 아니고. 해보자. 전문하사 하는것보다 낫지 않겠느냐?"
     
    2짱 3짱
    "예 김쉐프. 한번 해봅시다!"
    (그때 파스타보고 나는 후임들보고 나를 김병장이 아닌 김쉐프라 부르라고함)
     
    우리는 의기투합함. 도원결의가 이런 느낌이였을까.
     
    나와 2짱 3짱은 죽어도 전문하사는 하지 않겠다는 투지를 불태움
     
    "내가 홀셋팅과 국을 담당하겠다! 2짱은 반찬 2가지를! 3짱은 밥과 김치, 정리를 맡아라!"
     
    2짱 3짱
    "예 셰프! 해봅시다!!!"
     
    취사병 자체가 한정된 인원이다보니 한두명이 빠지면 그 빈자리가 꾀나 큼.
     
    그러나 우리는 폭풍의 3병장. 결코 짬을 헛으로 먹지 않았음.
     
    가오가이거 합체하는마냥 위리쉬 뽜이어!!!
     
    하면서 척척척척 준비를 진행해나감.
     
    내가 하면서
     
    "아자아자! "
    구령붙이면
     
    2짱과 3짱은
    "뽜샤뽜샤!"
     
    답하면서 점심식사를 만들어냄.
     
    결과는... 7명이 한거보다 더 빨리 끝냄 ㅋㅋㅋㅋㅋㅋㅋㅋ
     
    오히려 시간이 남았음 ㅋㅋㅋㅋㅋ
     
    관리관님 우리 보더니 그냥 웃음.
     
    허허허허허헣ㅎㅎㅎ헣
     
    우리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어서 막 웃음 ㅋㅋㅋㅋㅋㅋ
     
    역시 사람은 위기에 부딧히면 자신을 초월함.
     
    관리관님도
    "그래 늬들 맘대로 해라 웃긴 쇄이들앜ㅋㅋㅋㅋㅋ"
     
    이렇게 우리는 3병장의 위대함을 보여주면서
     
    무사히 병장으로 전역함 ㅋㅋ
     
     
    -----------------------------------------------------------------
    피방 알바중이라 꽤 길게 썻네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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