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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2886
    작성자 : Felix
    추천 : 26
    조회수 : 5344
    IP : 175.208.***.202
    댓글 : 92개
    등록시간 : 2016/02/16 02:09:03
    http://todayhumor.com/?soda_2886 모바일
    [초스압주의] 회사에서 내부 고발한 이야기..
    옵션
    • 창작글
    • 외부펌금지
    일단 얘기가 얘기인만큼 어떤 회사인지 밝힐수가 없는 점 양해부탁드려요.

    직종도 워낙 특이해서 직업군에 대해선 밝히지 않습니다. 일반 사무직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언제 일어난지 언급은 따로 안해요. 대신에 글을 읽다보면 언제인지는 몰라도

    어느 때에 발생한건지만 대충 알게 되실겁니다.

    편하게 음슴체로 가겠음.

    --

    난 처음 입사해서 이 팀 저 팀 옮겨다니다가 4번째로 옮긴 팀에서 내부 고발하기 전까지 있었음.

    그 팀은 팀장 A와, 차장 B, 과장 3명, 사원들해서 총 나까지 13명인 팀이었음.

    근데 이 팀이 당최 일 할 생각이 없는 듯 했음.

    왜냐하면 회사 출근 시간이 9시 30분인데 위에 언급한 A와 B는 11시 다 돼서 오곤 함.

    나의 신념? 중에 어떤 약속이든 지각하지 말자가 있기 때문에 항상 9시 이전에 출근해서

    그 날 해야될 업무 준비를 미리미리 해둠.

    A와 B의 문제는 늦은 출근뿐만이 아니었음. 늦게 출근했으면서 사무실 오자마자 하는 일은

    모든 팀원 데리고 나가서 카페가서 수다떨기임. 이게 1시간이고 2시간이고 무조건 점심 먹기 전까지 함.

    그렇다고 과장 사원들보다 훨씬 페이가 쎈 지들이 사주는것도 아님.

    나도 그렇고 다른 사원들도 그렇고 커피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까라면 까야 되기 때문에

    한 잔에 3500원하는 아메리카노를 매일매일 사마심.. (이게 한달에 20일이라고 계산해도 6~7만원 돈임.)

    그렇게 아침 수다 시간이 끝나면 바로 점심 먹으러 감. 오전에 사무실은 무슨 잠깐 들렀다 가는 휴게소같음.

    점심 먹고 오면 A랑 B는 사이좋게 낮잠을 쳐잠. 그리고 4시께에 일어나서 슬슬 밀린 업무를 함.

    근데 사실 팀장(부장)하고 차장이 일이 많으면 얼마나 많겠음? 팀장은 관리감독이고, 차장은 업무지시라 사실상 할게 많지 않음.

    그러나 그 밑에 과장 사원들은? 오전에 원치 않게 팽팽 놀았으니 매일매일 야근하면서 밀린 업무 마감하고 가야 됨.

    A랑 B는 친구도 없는지 퇴근을 안함. 일이 1도 없어도 퇴근 안하고 사무실에 남아서 인터넷 서핑, 쇼핑 할 거 다하고 감.

    어쩌다가 정시 퇴근 시간 전에 그 날에 있는 업무를 모두 마쳐서 꿈에 그리던 정시 퇴근을 하려고 치면 눈치를 줌.

    대놓고 못가게 하는건 또 아님. 진짜 티나게 흘끔흘끔 쳐다보면서 눈치를 줌. 그래도 가려고 하면 쓸데없이 말을 검. 못가게.

    과장 쯤 되면 약속있단 핑계로 집에 갈 수 있지만 나같은 신입은 하늘같은 팀장 차장 무시하고 집에 갈 수가 음슴..

    그럼 또 A랑 B의 쓸데없는 가십거리 같이 맞장구 쳐주며 쌌던 짐을 다시 풀게 됨ㅋ

    이렇게 2달 동안 일을 했음. 오전 내내 일을 안하니 자연스러운 야근과 회사 전체가 바빠질때는 자연스러운 주말 출근으로 이어지곤 했음.

    빙시같은 나는 노예처럼 굽신굽신대면서 까라는대로 깠음. 쉬어야 될 때 못 쉬고 사무실에 하릴없이 앉아 있으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고,

    친구들과의 약속도 하나 둘 씩 미루면서 인간관계가 서서히 금이 가고 이윽고 파탄날 지경에 이르렀음.

    그래서 어느 날에 아침에 수다 떨러 카페 갔을 때, 최대한 정중하게 건의를 했음.

    '하루 업무 중에 졸음을 방지하고자 아침에 카페와서 커피 마시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렇게 매일매일 오전 시간을 담소 나누기엔 너무
    시간 낭비 인거 같다. 그러니 커피만 사서 사무실에서 마시고 업무를 하면 안해도 될 야근이고 안나와도 될 꿀 같은 주말이지 않느냐?'

    글에서는 짧게 줄였지만 나는 그 때 A랑 B 기분 안나쁘도록 최대한 돌려서 돌려서 정중하게 말했음. (이야기라고 하면 기분 나빠할까봐 담소라고 함)

    근데 이게 왠걸ㅋ 다음날부터 나만 빼고 카페를 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졸ㅋㅋㅋ렬ㅋㅋㅋㅋㅋㅋ킹ㅋㅋㅋ

    처음에는 굉장히 좋았음. 내 업무하는데 방해안되고 처음으로 만끽한 오전 시간은 오히려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끝낼 수 밖에 없게 했음.

    근데 가장 큰 문제는 얘네들이 업무분장할 때 나를 배제하기 시작함. 그리고 회사에서 당연히 알고 있어야 될 여러 소식들을 아예 안알려줬음.

    회식 시간과 장소를 안알려줘서 회식이 있다는 것만 알고 어딘지 몰라서 회식 시작하고 2시간 동안 헤메다가 다른 팀원한테 물어물어 겨우 도착함.

    연말 정산을 해야 되는데 관련 서류 있잖음? 그걸 안줘서 실장님이 나 찾아와서 왜 너만 안내냐고 성질냄.

    나야 아무것도 몰랐으니 읭?? 이러고 벙쪘음.

    모든 소식이 늦으니 회사 내 다른 팀들이 나를 보는 시선이 점점 나빠지기 시작했음. (회사 전체 회식, 연말 정산이 대표 사례임)

    그리고 가장 중요한게 업무를 가르쳐줘야 되는데 그러지 않고 모르는게 있어서 물어봐도 가르쳐주질 않았음.

    나는 신입이니까 당연히 가르쳐주지 않으면 제대로 못하는게 현실이잖음? 해본 적이 없는데.

    업무 진행 방법 정도만 알려주면 일주일만에 끝낼 일을 나 혼자 맨땅에 헤딩하면서 한달 동안 붙잡고 있게 했음. (중간 중간 닦달은 보너스임)

    나는 속에서 천불이 나고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이었음. 근데 신입사원인 내가 할 수 있는게 뭐가 있겠음? 그냥 닥치고 참는 수밖에 없었음.

    그렇게 6개월 동안 없는 사람 취급 당하면서 지냈음.. A와 B 포함 모든 팀원들이 그랬음. 지들도 라인이랍시고 타야되니까.

    근데 이것도 둔팅이인 나는 3개월이나 지나고 나서야 이걸 알게 됐음.

    '아.. 이 사람들이 나를 왕따시키는구나..', '아.. 나한테 일부러 회사소식을 안알려주는구나..'

    겉으론 아닌척해도 상처란 상처는 다 받고 속에서 삭히는 타입이라 밤에 잠도 못 이루고 점점 내 몸과 마음이 망가져 갔음.

    안그래도 야근한다, 주말에 회사 나가야된다는 걸로 인간관계에 금도 가기 시작했으니 위로 해줄 친구들은 없고, 밤에 잠도 제대로 못잤음.

    울기도 엄청 울었음. 우는 소리 듣고 부모님 마음 아프실까봐 매일 새벽마다 소리 죽여서 매일같이 울었음.

    그러다가 문득 내가 왜 이따위 취급 받으면서 회사에서 일을 해야되지? 라는 생각을 6개월이 지나고나서야 처음 하게 됨. (멍청이;;)

    그 때부터 A랑 B한테 시간 괜찮으면 나랑 1:1로 얘기 좀 하자고 매일같이 부탁함.

    근데 그 때 마다 되도 않는 핑계와 말도 안되는 변명으로 자꾸 나를 회피했음.

    그걸 1달 동안 했으니 어느 날 퇴근 시간 다가올 즈음에 A가 카페가서 얘기 좀 하자는거임.

    카페 가서 주문하는 와중에 난 무슨 생각인지 스마트폰 녹음 어플을 켰음.

    근데 그거 하나 몰래 켜는데 그까짓게 뭐라고 쓸데없이 겁만 많은 나는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음.

    그리고 A한테 내가 '나한테 왜 그러느냐' 고 물어봤음.

    거기서 A가 하는 말이 '우리가' 너한테 뭘 했길래 그런 질문을 하냐고 했음.

    내가 여기서 A만 주도한게 아님을 알게 되었음. (이 때서야 B도 같이 주도했다는 걸 앎..)

    자꾸 발뺌했지만, 그간 6개월 동안 당한게 너무 많아서 도저히 발뺌하고 핑계를 댈래야 댈 수가 없었음. (회식 사건, 연말 정산 사건 외에도 많음)

    그제서야 A가 6개월 전 아침에 카페에서 내가 했던 말을 축약해서 함.

    '니가 6개월 전 카페에서 했던 그 말이 나와 B를 한심하게 생각하는 거 같이 들렸음.
    그것도 다른 팀원들 있는 앞에서 그런 얘길 해서 기분이 나빴음. 한 번 엎질러진 물은 담을 수가 없음.'

    지 말만 하고 내 대답은 듣지도 않은 채 사무실로 쌩하니 가버렸음.

    나는 초멘붕상태에 빠짐.. 40대 중반의 슬하에 자녀를 2명 둔 가장이 하는 생각이 저렇구나...

    그 길로 집에 와서 녹음했던 걸 수없이 반복해 들으면서 울다가 지쳐서 잠에 듬.

    그 뒤로 일주일 동안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지냈고, 그들도 역시나 나를 없는 사람 취급했음.

    일주일 동안 고민을 엄청 많이 했음.

    이 업계가 특이 업종이고 매우 좁음. 여기서 문제 일으키면 어딜가서든 부당한 이익을 받을지도 모르니

    여기서 나만 참고 조용히 넘어가면 아무 일도 없던 듯 그렇게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지나가겠지했음.

    근데 아무리 긍정적으로 좋은게 좋은거지 생각해봐도 내가 그간 당한 6개월이 너무나도 분통하고 억울했음.

    옳은 소리 한 번 했다고 내 6개월이 이렇게까지 비참하고 병든 시간을 보낼 줄 몰랐음.
    (여기까지 고구마 물 없이 먹어줘서 고마움. 이제 사이다 드림.)



    '그래.. 바보같이 당하기만 하고 참느니 뭐라도 엎어버리고 나가자.
    내가 이 업계 계속 있어서 나중에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어떰?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인데 벌써부터 무얼 걱정함?
    뭣같으면 그냥 다른 일 알아보면 됨.
    이 일 아니면 죽고 못사는 것도 아니잖음?'

    그렇게 마음 잡고 최소 임원급한테 내부 고발이라도 하고 가자. 하고 녹음본 챙겨서 사장실 앞까지 갔음.

    근데 사장한테 얘기하는건 뭔가 되게 아닌 것 같았음. 게다가 자리에 있지도 않았음. 그래서 이사실로 갔음.

    가서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이사님이 이미지가 나빠질대로 나빠진 나를 되게 한심하게 쳐다봤음. (이사님을 이해 못한건 아니지만 기분이 상함.)

    이사님은

    '팀 내 일어난 사건사고인데 이걸 왜 나한테까지 끌고 오느냐 팀 내부에서 처리할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이 있지않느냐?
    이렇게 나한테 일러바치는 식으로 와봤자 너한테 득될게 하나 없다.'

    라고 함. 인정함. 나도 다 알고 있음. 여기서 내 비장의 카드를 꺼냄.

    경영지원팀가셔서 사무실 내 cctv 기록 보시면 아시겠지만 최근 6개월 동안 나 빼고 오전에 정상 업무 한 사람 없음.

    그리고 사무실 출입기록부를 보셈. (출입문이 센서라서 따로 보안업체에 연락하면 출입일지를 열람할 수 있음. 출입문에도 cctv 당연히 있음.)

    신입사원인 내가 근태에 대한 것을 언급하니 갑자기 이사님 표정이 굉장히 심각해짐. (돈하고 관련됐으니 그럴만도 함.)

    왜냐하면 우리팀이 13명인데 한달에 두당 200으로만 계산해도 우리 팀 한달 인건비가 2천이 넘음. 근데 200일리가 없잖음?

    당연히 우리팀 한달 굴러가는 인건비는 어림셈으로 4~5천은 될거임. 근데 이 13명 중에서 12명이 6개월 동안 오전에 업무를 안한다고 함.

    이사님 왈 '너 지금 돌이킬 수 없는 발언한거 암? 구라치다 걸리면 손모가지 날아가는거 안배움?' (여기서 2차로 빈정 상함)

    빈정이 좀 상해서 약간 따지듯이 말함 (지금 생각해보면 엄청 예의 없었음. 이건 나중에 죄송하다 함.)

    '지금 경영지원팀가서 권한만 있으면 10분이면 열람할 수 있는 일지가 있는데 내가 머리가 비지 않는 이상 여기서 이사님한테 거짓말할 것 같아보임?'

    당연히 내가 거짓말할 이유는 없음. 내가 미쳐 돌아버리지 않는 이상. 이 쯤 되니 이사님이 말이 없어짐. 드라마처럼 녹음본을 다시 재생하고

    2번 3번 반복하는 동안에 아무 말도 없이 정적만 흘렀음. (슈벌.. 녹음본이 33분짜린데..)

    한참동안 말이 없다가 나한테 하는 말이 가관이었음.

    '니 말이 모두 진실이라고 해도 대한민국 사회가, 우리 회사가 내부 고발자에게 고운 시선이 절대로 안갈 것이다.
    당연히 들춰내야 할 썩어문드러진 병폐를 걷어냈음에도 너에게 부당한 대우가 갈 수 있고 불이익이 생길 수도 있다.' (여기서 또 빈정 상함)

    '이사님 나는 내일 당장 그만 나오라는 얘기도 들을 각오가 되었고, 앞으로 이 업계에 다시 발을 디밀 수 없을 각오하고 이 자리에 앉아 있음.
    그리고 내 머리가 빈 게 아니면 내부 고발자가 어떤 시선을 받고 어떤 대우를 받는지 아무것도 모른 상태로 여기 이사실에 찾아온 줄 아셨음?
    나를 불쌍하게 생각해줘서 배려 차원에서 그런 말 한거 알지만 내가 얼마나 억울했으면 이걸 다 알고도 신입 사원인 내가 이사님 만나러 왔겠음?
    그냥 내가 이걸 조용히 묻고 삭힐수도 있음. 근데 그러기엔 나의 병든 6개월이 너무나도 억울하고 분통했음. 결정은 이사님이 알아서 해주셨으면 함.
    나는 어떤 처분도 달게 받을거고, 이걸 여기서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조용히 묻겠다고 해도 나는 더 이상 할말 없음. 그리고 지금까지 이사님한테
    따지듯이 버릇없게 말해서 죄송함. 나도 모르게 격앙되서 그랬음. 다시 한 번 죄송함.'

    그리고 죄인처럼 도망치듯 이사실을 나왔음. 문을 닫았는데 다리에 힘이 풀려서 털썩 주저앉음. 여기서 빙시같이 닭똥같은 눈물이 또 주륵주륵 나옴.

    아침 10시가 안 되어서 들어간 이사실을 2시가 훌쩍 넘겨서 나왔음.

    문 앞에서 주저 앉아서 울고 있는데 이사님이 나오더니 점심 먹어야지? 하면서 국밥사주심. 언제 그랬냐는듯이 눈물 멈추고 돼지같이 처묵쳐묵함.....

    그리고 그 주 금요일 오전에 하는 주간업무보고 및 회의시간에 난데없는 불똥이 튀고, 연말정산이다 뭐다 해서 바쁜 경영지원팀이 난리가 났음.



    '보안 업체 연락해서 최근 6개월 간 전 사무실 출입 일지와 출입 센서 작동할 때 문 앞 CCTV 사진까지 첨부, 정리해서 보고서 제출.'

    '사무실 내 CCTV 열람해서 지각자, 업무 시간 내 불성실한 태도 등 근태 관련 행동 적발 시 마찬가지로 사진으로 첨부, 정리해서 보고서 제출.'



    금요일 오전임. 경영지원팀 주말 출근 확정임. 주휴수당은 챙겨주려나.. 하는 마음에 너무 미안하고 죄송스러웠음.. 죄인이 된 기분이었음.

    난데없는 사태 발생에 회사 전체가 초긴장 상태였음. 회의 끝나고 우리 팀은 A부터 시작해서 전부 다 1명씩 이사님실로 불려가서 면담 진행함.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다시 또 이사님실로 가서 면담을 진행했음.

    '아는거 또 얘기하지만 니가 사회 생활 해봐야 얼마나 해봤겠냐. 이게 바로 내부 고발에 대한 댓가다.
    너의 발언으로 인해 난리통이 되어버린 회사 분위기 보니 기분이 어떠냐. 경영지원팀 몇명은 오늘 퇴근도 못할거다.
    니가 불편하라고 가시방석에 앉으라고 이런 처분 내린거 아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견디기 바란다.
    그리고 니네 팀원 다 불렀는데 너만 안부르면 너한테 진짜 큰일날거 같아서 혹시나 몰라서 불렀다.'

    여기서 이사님한테 진짜 감동받았음.. 나도 나중에 이런 직급에 앉게 된다면 이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음.

    그리고 대망의 다음주, 수요일이 찾아왔음. 주말도 월요일도 화요일도 가시방석에 앉아서 업무를 하는둥 마는둥하고 있었음..
    (경영지원팀 빼고 다들 그랬겠지만..)

    그리고 그 날 오후, 우리 팀은 해체가 되었음. A를 비롯한 우리 팀 전체 퇴사 처리가 됐으며,

    A와 B 그리고 과장 1명이 회사 차원에서 법적인 처분까지 진행한다고 했음.

    아마도 팀 내 오전 근태를 주도한 사람들이라 그런거 같았음.

    속이 뻥 뚫리지만서도 팀장 라인 한번 서보겠다고 어쩔 수 없이 동참해야 했던 사람들이 당할 때는 괘씸했지만,

    막상 저런 처분을 받게 되고 나니까 또 미안해졌음.

    난 또 나중에 그 사람들한테 일일히 연락해서 잘 지내냐는 둥 하며 이런 저런 안부를 물었음..

    여튼 그랬음..

    그 이후 나는 다시 이 팀 저 팀 방황했지만 그 누구도 작금의 사태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었음.

    가끔 바람 쐬러 1층으로 나가면 담배 피는 직원들은 이사님의 호박씨를 마구마구 깠음..
    (특히 경영지원팀.. 헬게이트 열린 줄 알았다고 했음. 이 사건은 두고두고 회자되는 사건 중에 1개가 됨.)

    꽤 오랜 시간이 지나고 이사님이 갑자기 나를 호출하더니 회사 생활 할만하냐고 물어봤음.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다고 했음. 그게 사실이니까.

    근데 궁금했던 건 왜 나한테 이렇게까지 배려해주는 건지 잘 몰라서 여쭙는거니 실례가 된다면 대답 안해주셔도 된다고 하고 물어봤음.

    이유는 진짜 말도 안되는 거 였음.

    지금까지 자기가 사회 생활하면서 아침에 일찍 출근하는 동기들, 후임들, 사원들, 애들 수없이 많이 봤음.
    너도 그 중에 하나 였고, 나도 그 중에 하나임. 난 그냥 그런 사람을 좋아함. 그래서 9개월 동안 아침 일찍 출근하는 아들뻘인 널 보면서
    우리 아들 생각도 하고 그랬음.
    근데 니가 갑자기 얼굴에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져 나올 것처럼 그렁그렁한 채로 씩씩거리면서 오길래 의아하게 생각했을 뿐임. 그게 다임.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하지.... 끝임!!
    출처 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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