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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2796
    작성자 : 유구루투
    추천 : 11
    조회수 : 4776
    IP : 121.138.***.9
    댓글 : 16개
    등록시간 : 2016/02/04 21:02:05
    http://todayhumor.com/?soda_2796 모바일
    길거리 무개념 썰
    옵션
    • 창작글
    남친없으므로 음슴체.

    나랑 만날 붙어다니는 친구가 있는데, 사건은 걔랑 시내에 놀러간 어느 토요일이었음.
    근데 닝겐 수가 ㄷㄷ함...심지어 그땐 주말이었으니 미어터짐..... 그래서 사람들끼리 자주 부딪히고 그러기 십상임.
    그때문인지 나도 그때 난생처음으로 길거리 무개념들이랑 마주함. 길가는데 한 20대 초?중?정도 되는 남성분이 급해보이는 표정으로 지 여자친구?로 보이는 여성분 손잡고 그 좁은 골목길을 달리심..그냥 달리는 게 아니라 옆사람들 막 밀치면서 달림..팔접은상태로 그 탄탄해보이는 팔꿈치를 현란하게 앞뒤로 흔들면서..마치 뮤비에서 아이돌들이 미친듯이 달리는듯한 포즈로 (같은포즈 다른느낌)..그덕에 나도 완전세게 밀림..심지어 그분손에들린 커피가 내옷위로 조금쏟아짐.. 내친구랑은 완전히  부딪힘 근데 내친구가 몸이 좀 약한편이라 밀리자마자 흥엒ㅔ 소리를내며 쓰러짐... 길바닥에 적나라하게 주저앉음...그분 나랑 눈마주쳤는데 사과도 안하고..가려고하니까 내가 빡쳐서 뒤에서 소리침 "저기요 사람 쓰러뜨렸으면 사과는 하고가셔야죠" 
    참고로 말빨딸려서 다른분들처럼 비꼬는말 잘못함..ㅜ그냥 저정도로 사실을 따지는 정도임ㅠㅠ
    근데 그 옆에있던 여자가 멈추더니 돌아보면서 겁나큰소리로 하는말
    "참나 본인 몸땡이가 약한게 우리가 사과할 일인가?"
    이말듣고 무슨 바위를 한대 얻어맞은듯한 충격이엇음..뭐이런년이있나 그생각밖에 안듬..
    그러자 내친구 (멘탈갑)가 뒤에털고 당당하게 일어서더니 소리침ㅋㅋㅋㅋ
    "내몸은 약하다쳐도 본인 개념이 딸리는건 사과할 일이지."
    ㅋㅋㅋㅋㅋㅋㅋ이때부터 사람들 수군수군대기 시작함..
    그 남자가 뒤돌아보더니 "뭐야 무슨 말을 그렇게해요? 남의사정도모르고" 그러면서 지여친 자기쪽으로 끌어댕기고 여자 ㅈㄴ억울하다는듯이 지남친 팔짱끼고 아주 둘이 지랄난리가남...
    그꼴을 보자니 볼수가 없어서 나도 한마디던짐 "네 얼마나 대단한 사정이 있으셨길래 다른사람들 사정은 생각도안하고 밀치실까" 이러면서 커피묻은옷 흔듬.
    그러자 옆에있던여자가 또 ㅋㅋㅋㅋㅋㅋㅋㅋ 
    "지들이 조심성없는거갖고 왜 우리한테 난리? 잘 피했어야지" 이러면서 쪼개는데 와 그거보는순간 올해들어 가장 빡친기분이 들었음. 빡친 난 속사포로 그들이랑 싸우기시작함.
    "아니 기본적으로 이런 좁은 골목에서 그딴식으로 뛰는건 개념이없는짓이라구요."(나)
    "아니 우리가 사정있어서 급하다는건데 뛰지도 못하냐구요. 남생각 전혀 안하시네 " (남자)
    "그럼 제대로 사과라고 하면서 지나가셔야죠. 남들한테 피해끼치고 뭐하세여?"(나) 
    "아니 사람이 뛰다보면 부딪혀서 실수도 하는거지 그걸 우리가 일일히 사과해야하냐구요"(남)
    살면서 누구랑 길거리에서 싸워본거 첨이었음..얘기하다가 말실수할까봐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진짜 이런일이 있긴있구나싶음....내친구 잘못했으면 옆에 세워둔 오토바이랑 부딪힐뻔했다는 거랑 본인들의 무개념 발언을 하나하나 끄집어내서 정정해줬는데 들은척도안하고 지들얘기만함..
    얘기가 길어지자 가만있던 여자가 내말끊고"아 진짜 개 쪼잔하네 그거 세탁비 얼마나한다고.. 그니까 앞좀잘보고 다니세여."하고 뒤돌아갈려 하는데 친구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끼리끼리 잘만났네. 주변인식장애에다 무개념까지 갖춘 사람들끼리 오래오래 사랑하세요^^"
    이고 웃으면서 말하니까 뒤에 몇몇이 피식함ㅋㅋㅋㅋㅋ그리고 한마디씩 붙임 ㅋㅋㅋ
    "드라마찍는줄ㅋㅋㅋㅋㅋ옆사람이 지네길 장애물인양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인들의세계에 갇혀있으니 주변을 못보지ㅉㅉ...아나 여기 아직도 아파"
    "팔꿈치 찍기 기술이 보통이아니던데" 
    사람들이 동조시작하길래 그분들 표정ㅋㅋㅋㅋㅋㅋㅋ개통쾤ㅋㅋㅋㅋㅋ아 이새끼들왜이래?이런표정이었음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발빼려길래 내가 한마디함
     "저기여 저 쪼잔하니까 세탁비 주시고가셔야죠"
    못들은척 올*브영 (화장품가게)로 들어감ㅋㅋㅋㅋㅋㅋ

    막상 써보니 다른글들보다 잼없음..하지만 나한테는 그정도로 머리빈 인간들이 처음이었고..처음으로 길거리 무개념이랑 싸워봐서 이긴거같아서 그 기분이 이루 말할수없음  진짜 다니는내내 스고이 내가 이정도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신감을 갖게된날임.두고두고 소중한경험이 될듯
    근데 그때 솔직히 싸우느라 살짝피곤했는데..친구나 다른분들처럼 센스있게 몆문장 비꼬고가면 좋았을걸 ㅠㅠㅠㅠㅠ어차피 머리가 비어서 내말도 안들리는 모양이던데 굳이 큰소리내서 사람모으고 ㅠㅠㅠ쪽팔려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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