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똥싸는 기계마냥 삶을 살다가 충격적인 한 때의 일을 계기로 '아 이대로는 안되겠어' '내가 왜 살고 있는거지?' 라고 해서 공부를 하고 운동을 한지 어언 수 개월이지만 가슴속에 들이차는 이 공허감과 허탈감은 아직도 사그러들지 않는군요.

아직까지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더 많은 정성이 필요한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가장 뼈저리게 느꼈을때가 일을 치르고 난 이후입니다. 아 미칠듯이 허탈해요. 

내가 이렇게 사는것이 옳은걸까 싶을정도로 정말 허탈감이 머릿속을 때려대는 것 같아요.

고등학교때 경제 선생님은

'니가 컴퓨터질로 인생 말아먹을 것 같으면 니 손을 짜르고 니가 험한 말로 인생 말아먹을 것 같으면 니 입을 봉해라. 니가 진짜 실패해서 눈물흘릴때 쯤이면 그까짓 손, 그까짓 주둥이 하면서 해봤자 늦는거다'라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물론 탁탁탁이 내 인생을 말아먹는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제 거기를 자를만큼 제 자신이 담대한 인간도 아니기때문에 경제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을 곧이곧대로 실행하는데는 무리가 있지만 마음속에 들이차는 이 무료함과 허탈감은 제가 앞으로 살아갈 인생을 충분히 저해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일을 하는 시간마저도 너무 미칠듯이 아까운걸요. 제가 좀더 삶다운 삶을 살고 싶고 더 열심히 노력해서 더욱더 완전한 나 자신을 위해서라면 아깝지도 않은 대가라고 생각해요. 그 좋아하던 야구동영상과 자료들까지 CD까지 모두 소각하고 나니까 자신감이 다시 차오르는 것 같긴합니다 ㅎ
평생동안은 아니라지만, 어느정도 제가 '이루었다'라고 생각하는 그 시점까지는 그 좋던 탁탁탁을 접어볼까 합니다. 

내가 미친놈이었지라고 생각하고 또 다시 예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간다면, 아마 그것은 저와의 싸움에서 패한것이고 제 수양은 그 정도에서 끝이라는 거겠지요. 

왜 이런 시덥잖은 글을 오유에다가 싸지르냐고 하면 혼자만 속삭이고 돌아서면 또 다시 유혹에 넘어갈까봐 일부러 좋지도 않은 이야기임에도 수 년전부터 눈팅도 해오고 웃기도 많이 웃고 고민게시판에 고민도 많이 나누어보던 오유에다가 글을 써봅니다. 


1주마다 한번씩 글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