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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24677
    작성자 : 아트써커
    추천 : 10
    조회수 : 809
    IP : 146.60.***.175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5/10/23 22:37:41
    http://todayhumor.com/?menbung_24677 모바일
    편의점 야간 알바 멘붕썰2 대인동 레이찰스와 헬리코박터.
    옵션
    • 창작글
    야간알바 맨붕썰 1탄. 닥터 소시지와 대인동 레이찰스.



    점심을 많이 먹어 위에 공간이 없음으로 음슴체.

    대인동 레이찰스 이하 레이는 치킨 사건 이후에도 끝없이 편의점을 방문했음.
    치킨 사건 이후로 변한게 있다면 나에게 좀 더 공격적이고 차갑게 대하고 불만 섞인 표정을 자주 지었음.
    하지만 그가 나에게 그렇게 대할수록 점점 더 레이가 궁금해졌음.

    매일 혼자 방문하던 레이가 가끔 친한 형님과 함께 등장하는 날이 있는데
    그날은 둘의 상황극을 대꾸해주며 크나큰 맨붕을 겪어야 했음.

    그형님은 그냥 편하게 형님이라 언급하겠음.

    그날도 여느때와 다름없는 평일 근무 비어있는 냉장고를 채우고 카운터로 들어와
    문화상품권과 복권 수량파악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레이와 형님이 들이닥침.

    레이 : 형님 그래도 편의점이 여가 하나 있어가꼬 가깝고 좋소~ 나는 맨날 여기 들른디 형님도 앞으로 여기서 뭐 사소
    우리 알바 고생한디 까까도 좀 하나씩 사주고~
    (한번도 나에게 호의를 배푼적 없는 레이가 굉장히 좋은 사람 코스프레를 건방진 어투로 했음)

    형님 : 아 그냐?? 나도 여기가 가까운께 여기로 와야쓰겄다 앞으로. 야 꼬마야 너 뭐 먹고싶은거 있냐?
    빠나나 우유 하나 사줄까?
    (내가 사리분별이 가능한 후로 꼬마란 소리를 들어본건 고딩시절 재수없이 해수욕장에서 만났던 어깨 아저씨들이 우릴 본인들 천막에 강제로 앉혀놓고 '야 노래 한자리 해봐라 꼬마야'...이날 이후로 처음이였음)

    그날은 식대 2500원에 자비 2000원을 보태 편의점 먹방을 한 뒤였음 배가 부른상태라
    괜찮다고 대답을 했음.

    형님 : 그럼 다음에 나 왔을때 먹고싶은거 있음 이야기 해라~

    레이 : 아야 형아들이 사준다는디 거절하고 그러믄 못쓴거여 파딱파딱 집어 다 사줄랑께~

    나 : 아니요 정말 괜찮습니다 지금은 너무 배가 불러요 방금 막 라면이랑 이것저것 먹었거든요.

    레이 : 배가 불렀어~ 편의점 알바 하는게 짠해서 뭐라도 하나 사줄려고 했는디 우리 형님이 뭐 사주는 날이 흔치 않은디 오늘이 날이여 날~ 사라니깐?

    뭔가를 못 사줘서 귀신이 쓰였는지 참...정말 끈질겼다.

    그래서 난 하는수 없이 1500원짜리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집었다.

    나 : 그럼 저 잠 좀 깨게 아메리카노 하나 마셔도 되겠습니까??

    레이 : 어잉~ 형아들이 사줄게 맘껏 먹어

    형님 : 그거믄 되냐?? 다해서 얼마여?

    그사람들은 맥주 4캔과 과자 훈제 닭다리 등등을 구입했고 
    금액은 15000원이 조금 안됐던거 같다.

    나 : 14800원 입니다. 커피 정말 감사히 잘 마시겠습니다.

    레이 : 별로 안나왔네 내가 계산 해야겄다 현금이 없으니까 이거 카드로 해~

    형님 : 어짜피 알바 니 가게도 아니고 매출도 너랑 상관 없은께 그냥 카드로 긁어도 상관없제? 니가 사장이면 현금줄것인디 우리가 ㅋㅋㅋ

    하면서 엄청나게 웃었음 마치 내 신세를 비웃듯...

    난 그냥 신발에 미친놈이라 신발을 좀 더 사고자 일하는거 뿐이였음. 오죽했으면 군에 입대하자 마자 엄마가 내 신발을 밖에 내다 버릴 정도였음..
    신발에 미친놈이라며. 

    아무튼.
    뭐지 이생퀴들?? 하는 말을 속으로 하며 카드를 받았고.
    결과는 잔액 부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이는 형님을 바라보았고 형님은 레이만 바라보았음.

    형님 : 어쩌지? 나 지갑 안갔고 왔는디??
    레이 : 분명히 만원은 넘게 있을것인디 카드에? 다시 해보소.
    나 : 안되는데요??
    레이 : 그럼 물건을 좀 빼야쓰것구만.

    그때부터 둘이 엄청 고심을 하기 시작했음
    훈제 닭다리는 포기 못한다는 레이. 과자가 많으니 닭다리 없어도 된다는 형님...
    난 내심 내 아메리카노 빼면 개 쪽팔리는 상황일건데 ㅋㅋㅋㅋ 가오가 있다면 절대 안빼겠지??
    그렇게 똥가오 다 잡아놓고?ㅋㅋㅋㅋ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음.
    잠시 생각하다 레이가 입을 열었음.

    레이 : 꼬마야 커피는 내일 먹자~

    나 : 네. 아 저는 상관없어요 커피 안마셔도 됩니다!!.

    형님 : 그래 그래 카페인이 안좋아 몸에 

    형님은 굉장히 난감해 했음. 레이가 연출한 상황이였다는게 확실해졌음.

    그렇게 레이는 내 커피와 과자 몇봉을 제외하고 10200원을  긁고 사라졌음.
    이 10200원은 정말 잊혀지지도 않음.

    웃기기도 했는데 정말 허탈하더라.
    그때 아 내가 이런 취급 당하면서 일 해야하나 했음.
    그 후로는 편의점 가서 학생들 일하고 있으면 돈도 정갈하게 드리고 항상 존대하고 꼭 수고하시라고 말하고 나옴.

    대인동 레이찰스의 에피소드는 아직 수없이 있지만...매일 와서 이틀에 한개 꼴로 에피소드를 만들어 줬으니 끝도 없음.

    이젠 헬리코 박터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음

    일을 그만두기 한달 전쯤부터 매일 새벽 5시 쯤 방문을 하던 헬리코 박터.
    항상 그 학생주임 선생님 양복 미스터빈 양복 같은 양복을 입고
    맞지 않는 바지 사이즈 키에 비해 턱없이 큰 구두.

    새벽 5시 문을열고 들어와서 요구르트를 찾음.
    편의점은 카페가 아님
    팩으로 파는 커피도 달라면 커피팩이랑 얼음컵 주고 끝임.

    그런데 그냥 카운터로 와서 요구르트 한잔 주라는거임.

    헬 : 요구르트 하나 줄랑가?

    나 : 네?? 유제품 저쪽 코너에 있으니깐 골라서 오시면 됩니다.

    헬 : 뭐가 뭔지 몰라서 그래 뭐가 좋은가?? 하나 골라주소~

    나 : 음...이게 그래도 유명하지 않나요? (윌)

    헬 : 그래? ( 뚜껑을 따며)

    나 : 계산 먼저 하셔야 하는데요 손님

    헬 : 벌컥 벌컥 꿀꺽 꿀꺽.

    첫번째 멘붕.
    그리고
    카운터 앞에서 윌을 원샷하고 ㅋㅋㅋㅋ 쿨하게 계산.
    그리고 요구르트 병은 카운터에 그대로 놔두고 사라짐...
    이게 두번째 멘붕...
    쿨내가 엄청나게 진동하는 순간이였음

    문제는 이게 매일 새벽 5시 쯤 반복된다는 것이였음.

    한달 간 매일 요구르트 원샷 어쩔때는 두병 원샷 쓰레기는 카운터에.

    그 중 최고는 라면 취식.

    헬 : 라면 물도 있는가 ??

    나 : 네 저쪽 테이블 위에 있어요 저기서 앉아서 드시면 돼요.

    계산을 마친 헬리코 박터는 그자리에서 포장을 벗김...

    나 : 손님?? 저기서 드셔야 하는데요ㅋㅋ

    카운터에서 스프도 카운터에서 뿌림 물을 받아서 다시 카운터로 옴.

    나 : 손님 ㅋㅋㅋ 카운터에서 자꾸 드시면 안돼요 ㅋㅋㅋ 요구루트는 금방 마시는거니깐 제가 아무런 말씀 안드렸는데 ㅋㅋㅋㅋㅋ 진짜 이건 좀 너무하다고 생각 안드세요?ㅋㅋㅋ

    헬 : 아 저기 앉아서 먹으라고?? 아 저기는 창가라 지나가는 사람들이 라면 먹는 모습 보니께 좀 여러운께~(부끄럽다의 전라도 사투리).. 맨날 여기서 요구르트 먹고 갔응께 여기서 좀 먹세~ㅋㅋㅋㅋㅋ

    순간 ㅋㅋㅋ 평소 롤을 할때도 포기를 모르던... 티타늄 멘탈이라 칭송받던 내 멘탈에 금이 가기 시작했음....

    나 : 손님 그래도 이건 쫌....ㅋㅋㅋㅋㅋㅋ 저를 마주보고 라면을 드시는건 괜찮으시고요?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쓰레기도 항상 놔두고 가셔서 제가 버렸는데
    저기 문 옆에 쓰레기통이 있는데 왜 그러시는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헬 : 아 그래~ 저렇게 가구 속에다 쓰레기통을 놔두면 나같은 영감들은 모르제~~ 젊은 양반이 좀 이해하소.

    6개월간 참았던 금연을 그 순간 포기했음...

    그렇게 헬리코 박터는 컵라면 용기를 카운터에 놔두고 떠났음.

    아직도 이해가 안되는건 국물을 버렸으면 그 바로 옆에 쓰레기통이 있는데 왜 카운터에 놔두고 갔냐는 거임

    그렇게 헬리코박터 아저씨는 내가 일을 그만두던 날까지 끝없이 요구르트를 마시고 병은 카운터에 놔두고 갔음.

    한달이면 강아지도 똥 오줌을 가리는데.... 정말 최악이였음.

    그리고 
    사람을 쉽게 믿지말라는 교훈을 준....천사 소녀 네티.

    일을 그만두기 1주일 쯤 전.
    아침 7시 30분 부터 근처 여고 여학생들이 등교하는 시간.
    매일 들리는 여학생들 매번 사는 메뉴가 같아서 기억하기 쉬웠음.

    아침 등교와 출근길에 털려가는 삼각김밥과 각종 플레이버의 우유를 진열대 앞쪽으로 오와 열을 맞추고 있었는데
    여학생 한명이 들어왔고 교통카드 충전을 부탁했음.

    그 여학생은 2만원 충전을 부탁했고 나는 3개월간 숙련된 포스 조작 스킬로 순식간에 2만원을 입력했음.
    충전이 순식간에 완료되었는데 갑자기 학생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만원만 충전해주세요!!!

    나 : 네??

    이미 늦었음..충전을 마치고 ㅋㅋㅋㅋㅋㅋ
    그럼 환불을 할게요 하고 이렇게 저렇게 환불을 해보려는데 도무지 되지 않음...
    환불 찍고 영수증 찍어도 도무지 교통카드 충전금액을 환불할 방법은 없어 보였음....
    시간이 5분쯤 지났을 무렵 학생은 ㅋㅋㅋ

    학생 : 저기.. 핸드폰 번호 적어놓고 환불이 안되면 제가 내일 만원 가져다 드려도 될까요??

    나 : 음. 사장님하고 이야기를 해봐야 하지만 일단 등교시간이 늦을수도 있으니 그렇게 하죠 제가 사장님한테는 말해 놀게요.

    그렇게 핸드폰 번호를 받고 확인 후에 학생을 보내줬음 사장님도 만원 큰돈도 아니라며 걱정말라고 아무리 그래도 어린 학생이 거짓말 하겠냐며 ㅋㅋㅋㅋ
    날 집으로 보냈고 그년은 다음날 오지 않았음 

    메시지를 연신 날려도 답장은 없음.
    선불 카드라 정지나 조회도 안됌.

    사장님은 괜찮다며 너무 상심하지 말라고 했지만.
    모르는 사람이지만 학교에 늦을까봐 배풀었던 내 선의를 무참히 배신했기에 좀 멘탈에 금이 갔음.

    재미는 없지만 사대천왕 남은 두명이 궁금하다길래 써봤음

    편의점 알바분들 화이팅!
    출처 내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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