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의 부모인 제임스와 릴리는 악의 화신 볼트모어와 싸우다 죽는다. 다행히도 해리는 릴리의 희생으로 살아 남는데 미래의 운명은 볼트모어와 대결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네이프는 자기 존재를 모두 바쳐 해리를 지킨다. 왜냐하면 그는 죽은 릴리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스네이프가 릴리를 사랑했어도 릴리는 해리의 아버지인 제임스를 선택했는데 스네이프는 그와 무관하게 자신의 사랑과 그 사랑하는 여자의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다.

신형철은 스네이프가 그토록 릴리를 사랑했지만 그녀의 사랑을 얻을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 '너무 많이 '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의 사랑을 얻으려면 그녀 없이 살아갈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는것, 자신이 사명 혹은 직업이 그녀보다 중요함을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사명, 직업에 비하면 당신은 하찮다고 말하는 남자가 여자를 얻지 못할 것은 자명하다고 한다. 반대로 나의 전부인 당신에 비하면 나의 사명, 직업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남자 역시 버림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당신이 전부라고 말하는 남자에게 여자는 그의 전부가 되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으니 버림받는 다는 것이다. 스네이프에게는 릴리가 전부였고 그래서 사랑을 얻지 못했다.

'당신은 나의 전부지만, 나는 당신 없이 살아갈 수 있고 나의 사명 내지는 직업을 위해 기꺼이 포기할 수 있다.' 는 태도를 지닌 남자만이 여자의 사랑을 얻을 수 있는거라고 신형철은 말한다. 해리의 아버지 제임스 포터는 틀림없이 이런 태도를 취했을 것이라고 말이다.

여자에게 전부를 건 남자의 실패담은 드라마의 서브 남주로 종종 소비된다. 그런데 스네이프의 사랑은 결코 실패담으로 들리지 않는다. 하기야 자기가 죽으면서까지도 사랑하는 여자의 아이를 지켜냈으니 실패담은 아닌거다. 더군다나 나이가 먹으면서 어떤게 실패고 어떤게 성공인지 좀 희미해지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