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전 솔큐를 돌리다보니 너무 힘들어서, 요즘엔 빠대만 돌리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생각을 좀 정리할 필요가 있어서 여기에 글을 적습니다.
되게 기본적인 이야기입니다. 딜러 입장에서의 이야기입니다.
게임은 물론 피지컬이 중요합니다.
다른 것을 금방 찾아내는 반사신경, 흔들리지 않는 에임, 정확하게 목표를 잡는 컨트롤...
70점 이상에서는 이런 피지컬이 중요해지겠죠.
그러나, 우리에게 꿈도 희망도 없기 때문에, mig frost의 arhan님도 아니기 때문에,
나름의 무기가 필요합니다. 아재로스여...
그래서 "습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생각을 하는 습관, 게임 중 행동 습관.
(저도 생각하는 것처럼 하지는 못합니다만 ㅠㅠ)
- 생각
오버워치는 기본적으로 패싸움입니다. 2:1 상황만 돼도 한 명이 두 명을 처치하는 건
어떤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힘듭니다. 피지컬이 비슷하다는 상황에서요.
(파라로 둘 잡는 거 어렵지 않은데? 하는 경우에도, 맥크리나 겐지 둘을 상대한다고 한다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각 영웅마다 카운터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항상 생각을 해야 합니다. 내가 유리한가 불리한가. 패싸움에서 다수인가 소수인가.
2:2의 상황에서 시너지를 얼마만큼 내서 우세를 얻을까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득 한참 딜을 주고받다가 보면 나 혼자만 있고 어느새 적들이 우루루 몰려오는 상황에
처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른 팀원들이 다 죽고 만 것이죠.
이런 경우 내가 가장 잘해서 마지막까지 버텼다는 생각이 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느 정도
그런 면도 있습니다만, 못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주변 상황 또는 우상단의 킬 레코드를 체크하지 못한 겁니다. 아무리 내가 잘했어도 결국 적들의
궁 게이지만 채워주고 팀원들과는 따로 떨어져서 행동하게 되고, 팀원들이 나를 기다려주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팀원들은 또 5:6 같은 불리한 상황에서 전투를 벌이게 됩니다. 내가 부활해서 격전지에
도착하고 보면 아뿔싸, 거의 3:5 이런 상황입니다. 아니면 1:6같은 상황에 결국 뒤로 물러나게 되죠.
사실 이도 어느 정도 피지컬의 영역입니다. 집중해서 적과 전투를 벌이는데 주변 상황 신경쓰는 게
쉽지 않습니다. 메르시를 위시한 힐러들의 제1불만이 왜 뒤치기하는 애들 못 끊느냐죠.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상황판단능력.
한참 교전을 벌이다가 문득 다음과 같은 점을 깨달으신 분이 있으실 겁니다. 실시간으로 채팅을 신경
쓰지 못했거나, 킬 레코드를 확인하는 게 늦었다.
정보를 놓친겁니다.
또 한 가지 예를 들어보죠. 적들과 다대다 교전을 벌이는데 정면의 상대팀이 정확히 몇 명인지 카운팅하고
계시는 분이 있습니까? '되는데요?' 생각하시는 분은 계속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흔한 예로, 앞에서 라인
방벽 부시던 리퍼가 어느 순간 보이지 않습니다. 궁각보러 어딘가로 간거죠. 정확하게 카운팅 하고 있는
사람은 뭔가 이상하다는 점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거 금방 판단하기가 쉽지 않죠.
후방에서 직접 교전을 하지 않는 힐러직군의 경우에는 그런 게 금방 눈에 들어옵니다.
프로 팀에서는 아예 맥크리를 뒷치기 방지 및 원거리 딜러로 쓰는 전략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그룹 플레이를 하는 분들은 이런 정보 교환에서 엄청나게 유리하죠. 솔큐는 항상 고통받고요.
그러니까, 이런 생각들을 항상 되새기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요약.
1. 패싸움에서, 다구리 앞에 장사 없다.
2. 정보 습득에 유의하여 상황 판단을 잘하자.
- 행동
앞선 생각에서 도출되는 이야기라 분량이 짧겠네요.
1. 사주경계를 자주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아주 급박한 상황이 아닐 때, 재장전하면서 잠깐 주위를 슥 둘러보는 정도의 느낌으로요.
2. 고지대를 차지합시다.
극단적인 예로 파라를 들어볼께요. 파라는 로켓의 각도때문에 공중에 떠있는 게 유리하죠.
상대의 바로 머리 위에 떠 있을때가 가장 유리합니다. 왜냐하면 공격받는 입장에서 에임을
머리 꼭대기에 올리기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 대 맞고 알아차린 시점에서 파라는
두 방을 먼저 때립니다.
위에서 보는 각도와 아래서 보는 각도가 다르고, 헤드샷을 때릴 확률도 올라갑니다.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얻어지는 정보량도 늡니다.
3. 웬만하면 일정 거리 안에서 모입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3을 채우고 싶군요 ㅋㅋ 패싸움에서 쪽수를 늘리자는 이야기입니다.
로드호그용 무기 같지 않나요? ㅋㅋ 글을 이만 마칩니다.
p.s. 인벤 팁글에 보면 딜러학 개론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굉장히 좋은 팁이니 한 번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