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에서 언급했지만 다르비슈가 한국에 호투를 할지는 의심스럽다고 했는데
한국선수들의 초반 집중력으로 제 생각이 조금 맞은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개인적으로는 오늘 일본전을 보면서 한국과 일본의 야구 스타일에 대한 생각을
재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한일전을 보면 한국은 좀 더 배짱이
넘치는 야구를 하는 것 같고 일본은 좀 더 세심한 야구, 부정적으로 표현을 하
면 소심한 야구를 하는 것 같네요.
저번글에서도 그랬지만 이와쿠마가 선발로 나왔다면 분명 한국 타자들은 고전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몇 차례 설명을 한 것 같고..
하라감독이 한국전에 다르비슈를 내보낸 것이 가장 큰 패인이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경기 내용을 되짚어보면 하라감독은 아직 김인식감
독에는 미치지 못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경기였습니다.
오늘 경기는 실상 이기는 팀은 편안하게 4강에 안착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제가
하라감독이었다면 이와쿠마를 선발로 내보냈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하라 감독은
최악의 상황을 염두해두고 쿠바전에 털린 경험이 있는 다르비슈보다는 제구력 좋
고 구종이 다양한 이와쿠마를 쿠바전으로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그에 반하여 김인식 감독님의 경우는 일본전에 한 번 호투를 했던 봉중근을 일찌
감치 선발로 내세웠죠. 봉중근의 호투에 대한 믿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고 결과는
역시 김인식 감독님의 압승이라 보여집니다.
즉, 오늘 승리에 대한 집념과 확신이 한국이 더 강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것은 두 투수의 초반 스타트에서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봉중근은 3회까지 안타
를 맞지 않고 볼넷을 내줬지만 특유의 위기관리로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을 했습니
다. 그에 반하여 새가슴 다르비슈는 1-2회는 다르비슈답지 않는 투구를 하더군요.
오히려 답답한 일본 해설자들이 '맞아도 좋으니 가운데 던져라' 라고 했을까요?
거기다가 일본 2루수 이와무라가 실책성 수비를 2개나 남발을 하면서 일본은 한국
에게 3점을 실점하며 자멸했습니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3점차이는 두 국가의 투수
진을 생각하면 정말 넘어서기 부담스럽습니다. 하라 감독마저 초반 3점차이를 극복
하기에는 너무 버거웠다라고 말하고 있으니깐요.
개인적으로는 하라감독의 이런 선발의 미스가 결국 다르비슈를 교체하면서 결국에
는 오늘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타자들은 한국 투수진에게 눌리고 있는
시점에서 2-3점 차이를 극복하기에 버거웠고 8회에 이범호의 밀어내기 볼넷을 보면
이와타를 끝까지 바꾸지 않은건 라이벌국가인 제가 봐도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이범호의 밀어내기 볼넷 상황을 보더라도 이와타는 2스트라잌을 잡고 끝까지 변화구
를 던지다가 1점을 한국에게 헌납을 했는데..이것도 한국과 일본의 야구 스타일의 차
이인지 싶네요. 만약에 한국 투수진이었으면 맞더라도 배짱있게 승부를 했을텐데....
일본 투수진은 그 누가봐도 한국타자들과 정면 승부한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물론 한국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선구안이 좋은편이기는 하지만 일본 투수들을 만나면
안타는 적게쳐도 볼넷을 많이 얻어내는 것을 보면 이런 일본 투수들의 스타일을 입증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일은 일본과 쿠바가 4강을 가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할텐데..개인적으로 일본의 우
세가 점쳐집니다. 일본은 오늘 한국에게 지면서 이와쿠마, 후지카와, 스기우치 등의
특급 투수들을 아예 내보내지 않았고(패배를 예상했는지..)..다르비슈를 제외한 나머
지 투수들은 투구수 관리를 했기때문에 내일 경기에도 등판이 가능합니다.
...
오늘 경기 내용을 조금 되짚어 보면
1.김인식 감독의 하라 감독에 대한 완벽한 승리~!
2.1번타자의 중요성을 이치로에게 알려 준 이용규의 완벽한 승리~!
3.구대성, 김광현을 이어 봉중근의 신 일본킬러의 완벽한 승리~!
4.김별명의..나도 호수비를 할 수 있다라고 보여준 김수비의 완벽한 승리~!
5.국민 우익수..쳐야 할땐 반드시 치는 이진영의 완벽한 승리~!
등이 있지 않나 싶네요. 물론 다른 선수들도 매우 잘해다고 칭찬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박경완 포수에게 바람이 있다면...지금까지 투수들을 이끄는 포수로서 정말
잘해줬다고 생각합니다만..타선에서는 너무 아쉽습니다. 예전에는 4연타석 홈런도 치고
정말 좋은 타격능력도 보여줬는데..야구에 별 관심없는 제 친구도 박경완의 타격을 보면
서 배트스피드가 따라가지도 못하는데 왜 저렇게 큰 스윙을 하는지 물어보더군요.;;
좀 더 짧게 배트를 잡고 팀배팅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포수로서의
능력은 매우 훌륭합니다만..;;;
아참 하나 더하면..
오늘 김광현 투수가 나왔었는데...기사에는 부활(?) 등의 내용으로 기사를 썼던데....
실상 구위가 좋지 못했습니다. 직구는 높고 변화구(슬라이더)는 가운데로 몰리더군요.
직구가 가운데로 들어가고 슬라이더는 볼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구위가 예전
만 못한 것 같습니다. 김광현이 빨리 살아나야..4강전도 더 좋은 경기를 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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