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맨날 눈팅만 하다가 고민이 생겨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p> <p><br></p> <p>제목에서 보셨다시피, 갑작스럽게 둘째가 찾아왔습니다.</p> <p>2주 전에 6주라는 얘기를 듣고 왔으니 이제 8주겠네요.</p> <p>병원에서 잘 뛰고 있는 심장소리를 듣고 살짝 뭉클함도 느끼고</p> <p>바로 영양제도 사서 꼬박꼬박 챙겨먹고는 있는데요...</p> <p>근데 제 심리상태가 좀...우울하네요</p> <p><br></p> <p>둘째 고민을 안 했던 건 아니지만, </p> <p>첫째 육아하는 동안 너무 힘들었어서 다시는 그 과정을 겪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했어요.</p> <p>돌이켜 생각해보면 산후우울증이 왔었던 것 같은데, 그냥 생으로 견뎠어요. </p> <p>육아를 너무 쉽게 생각했던지, </p> <p>막상 닥쳤을 때 내 마음대로 되는게 아무것도 없으니 짜증, 우울감, 자존감하락 등등 </p> <p>남들이 겪는 산후우울증은 다 왔었던 것 같아요. </p> <p>그래도 양가부모님이 멀리 계셔 도움을 청하지도 못하고, 상담을 받을 생각도 못하고 그냥그냥 시간이 지나가기만 기다렸어요.</p> <p>첫째 크는 동안 그래서 아이한테 많이 웃어주지 못해서 참 미안해요. </p> <p>근데 이제와서 그걸 또 해야한다고 생각하니...</p> <p><br></p> <p>이성적인 생각으로는, 한번 해봤으니 버티기 쉬울거다, 첫째가 좀 컸으니 많이 도와줄거다, 그때 보다는 도움을 받을 곳이 많이 있다,</p> <p>하며 제 자신을 달래보지만, 도리어 경험상 육아란게 절대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아니까...마음이 달래지지를 않네요ㅠ.ㅠ</p> <p><br></p> <p>거기다, 호르몬 영향인지...감정의 기복이 좀 있는데...</p> <p>첫째 키우면서 시부모님이나 남편이 서운하게 했던 것들이 자꾸 떠올라서</p> <p>(그분들은 기억도 못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겠지만 저한테는 깊숙이 박혀 있는 것들...)</p> <p>잠을 못이루고 있어요.</p> <p>첫째 한창 힘든 백일 전에 둘째 얘기를 했다거나, 복직해야 한다고 했더니 다닐 생각이냐고 했던 것등등</p> <p>눈물나는 시집살이는 아니지만, 아 이분들은 내 부모님이 아니구나 하고 정떨어지게 만들기는 충분한...</p> <p><br></p> <p>정말 모르겠어요. 나한테 온 귀한 생명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싶은데, 이런 심리상태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p> <p>임신인 걸 안 순간부터 한순간도 기쁘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p> <p>이렇게 임신기간을 지내도 되는 건지, </p> <p>그래도 막상 낳고 보면 둘째는 그렇게 이쁘다는데 정말 그럴 수 있을런지...</p> <p><br></p> <p>이런 상태를 극복하셨던 분들 계신가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p> <p>좀 지나면 괜찮아 질까요? </p> <p>점점 뱃속에 있는 둘째한테 미안해지고 있어요...</p> <p><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