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이 직장에서 가끔 멀 줄 때가 있어요ㅋㅋ

지난주엔 서양배 한봉다리를 주시길래

가져와서 깎아먹어봤더니 향기는 기가 막힌데

한국인이 좋아하는 식감이 아니더라구요ㅋㅋ

아삭아삭한 배가 아니라 물렁물렁ㅋㅋ

전 그것도 괜찮습니다만 너무 많아서 기간내 다 못먹겠길래

마침 술도 끊기로 했겠다 남은 와인 처리해버리려고

만들기로 했어요.

준비물은 찬장에 남아 있는 레드 와인과 바닐라 엑기스, 

오렌지 주스, 오렌지필이나 레몬필, 설탕, 언제 사온건지 

모를 정도로 오래된 시나몬 스틱이랑 클로브 정도면 됩니다. 

아 전 이사할 때 클로브 버려서 그건 안넣었구요

원래 오렌지필 넣으라는데 없어서 아쉬운대로 레몬껍데기 넣었구요

오렌지 주스는 딸꺼 뽀렸음요ㅇㅇ

시나몬 스틱은 엄마가 수정과 끓인다고 사놓은 계피 한조각으로

바꿔도 되는데 맛이 좀 더 매워질 거에요. 계피는 조금 덜 넣고

바닐라 엑스트랙이랑 설탕을 좀 더 넣어요.

일단 배 빼고 다 한냄비에 넣어서 가장자리 거품 올라올 정도로 끓이고요. 

끓는 거 확인하고 배 껍질 벗기고 밑둥 잘라서 냄비에 담가요.

그리고 20분 정도??? 약한 불에서 그대로 조리면 되요. 

5분마다 굴려주시고 서로 붙어 있으면 붙은 덴 와인이 안배니까

떨어뜨려주셔야 대요.

20분 지나면 불에서 내려서 식힌 후 밀폐용기에 배를 세워서 담고

와인국물을 꼭다리까지 채워주세요. 

하루 식혀서 그대로 먹어도 되고 아이스크림이랑 같이 내도 되고

와인국물 남은 거 쪼려서 소스로 만들어서 뿌려내도 됩니당.

제가 갖고 있던 와인이 색이 투명한 거라 잘 물이 안들어서

이틀 재우고 꺼냈더니 색이 예쁘게 들었네요.

맛있었어요ㅎㅎㅎ

아 끓였어도 약간 알콜기는 남아 있으니까 으른만 드셔야 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