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차량이 한대 있는데 주로 와이프가 사용하고 저는 자전거로 출퇴근 중입니다.
지하주차장이 없는 아파트에다가 차선도 좁아 늘 문콕테러로 스트레스를 받아 퇴근 후 늘 주차해놓은 자동차를 확인하는 습관이 있는데
오늘 집에 들어가는 길에 한번 쓱 봤는데 세상에....
어느 미친 또라이가 조수석 문짝을 사정없이 누르고 긁어 버렸는데 그냥 튀어 버렸네요.
어두워서 플래시 켜고 찍은 건데 실제로 보면 더 처참합니다. 움푹 들어간데다가 위 아래로 긁혔고 밑에는 아에 주욱 그어 버렸네요.
도색, 클리어코트 층을 떠나 아에 내부 철판이 우그러져 다 드러났어요.
높이를 보니까 승용차 범퍼로 저런 크리티컬 데미지를 입힐 위치는 아닌 것 같고 트럭 같아 보였네요.
1차 멘붕.
블랙박스가 있어서 확인하면 되겠지하고 분노를 억누르며 와이프한테 키 가지고 나오라 했더니 블랙박스가 꺼져 있네요.
어제 밖에 애들 데리고 나갔는데 하도 블랙박스를 만져서 잠시 꺼 놨었는데 깜빡잊고 그냥 주차하고 올라왔다네요. 오 마이.... 왜 하필 오늘...
2차 멘붕.
분노와 황당함을 가다듬고 주변을 둘러보니 3군데 CCTV가 보이는데 제 차량을 그나마 볼 수 있는 CCTV는 좀 멀리 떨어져 있는 1대 뿐이었네요.
일단 저거라도 들여다보자 하는 마음에 관리실로 직행. 이때가 오후 8시 30분.
기분 때문이었을까요? 인상을 저도 모르게 써서 그런가 관리실에 들어갔는데 당직하시던 분이 제 얼굴 보고 깜짝 놀라시며 (오유 중이셨나?)
"어... 어떻게.. 오신건...가요?"
이차저차해서 CCTV 좀 보러왔다고 하니 다행히 친절하신 분. 언제 어디서 그러셨냐고 해서 말씀 드리고 시간대별로 쭈르륵 한참을 훓어봤네요.
아, 에어컨이 있어도 관리실 지하는 왜 그리 덥던지... 직원분 정말 힘드셨겠다는...
땀을 주르륵 흘리며 그렇게 보는데 오늘 아침 8시 10분 쯤 1톤 트럭 한대가 제 차 옆으로 주차를 하다가 차를 긁어 버리는 장면을 찾았습니다.
CCTV 화질이 구린데 그 구린 화질로 차가 앞뒤로 움직이는게 다 찍혔는데 차주는 내려보지도 않고 다시 앞으로 갔다가 주차를 해 버리고
사라졌더군요. 동영상에는 안 보이는데 차는 그로부터 5시간 뒤인 1시쯤 다시 차를 타고 가 버렸더군요.
아파트 주차장 입구 CCTV로 차량 번호 확인. 80드 60XX.
바로 112 신고. 경찰관 입회 하에 동영상 보여주고 신고 접수하고 왔네요.
관리실 직원분께 음료수 뽑아 드리면서 다시 한번 보자고 부탁 드려서 보니까 차에서 내려 경비 아저씨랑 이야기 하는게 보이더라구요.
USB에 동영상 옮겨 담고 경비실 아저씨께 가서 오늘 오전에 트럭타고 온 사람하고 이야기 나눈 적 없으시냐 물어보니 아침에 아파트 옥상 방수
공사하는 사람인 것 같다고... 옳거니! 잡았다 요놈!
관리실에 물어 방수 공사한 사람 전화번호 달라고 해서 받아 2번 전화했는데 전화 안 받네요.
경찰에 신고도 했겠다, 차량 번호도 확인했겠다. 관리실에 물어보니 월요일 또 공사하러 온다고 하고.. 전화번호도 확보했겠다....
전화해서 60XX 차주냐 물어보고 맞다고 하면 가만 안 둘 예정입니다.
아직 오유가 낮설어서 동영상은 링크 걸어 봅니다. 다음에 업로드 했더니 화질이 더욱 구지네요. -_-;;
사고 장면은 3:30 경입니다.
어떻게 해야 인실좆을 시전할 수 있을까요? 맘 같아서는 문짝 새로 교체, 렌트 등 할 수 있는 건 다 해버리고 싶네요. 아오!
많은 분들이 도움 주실 수 있게 추천 좀 부탁 드립니다. ㅠ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