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n class="im" style="color:#500050;font-family:arial, sans-serif;font-size:12.8px;"><span style="color:#000000;font-family:'굴림';font-size:12px;">낡아 빠진 아파트, 시대적 배경은 아마도 1900년도의 초기의 프랑스.</span></span> <div style="color:#222222;font-family:arial, sans-serif;font-size:12.8px;"><span class="im" style="color:#500050;"><br></span> <div style="color:#000000;font-family:'굴림';font-size:12px;">목을 죄는 악몽에 나는 역시나 땀에 흠뻑젖어서는 잠에서 거칠게 깼다.</div> <div style="color:#000000;font-family:'굴림';font-size:12px;"><br></div> <div style="color:#000000;font-family:'굴림';font-size:12px;">십대에 부모님을 여의고 형제자매없이 죽은듯 산듯 목숨만 유지한지 벌써 이십년, 나는 남들의 빨랫거리나 잡일을 해주면서 프랑스의 어느 부랑자들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다.</div> <div style="color:#000000;font-family:'굴림';font-size:12px;"><br></div> <div style="color:#000000;font-family:'굴림';font-size:12px;">숨을 가다듬으며 비몽사몽간에 주의를 둘러보니 나를 맞아주는것은 쾌쾌한 먼지냄새, 이른 아침부터 문밖 복도에서 싸움을 시작한 부랑자들의 아우성과 손바닥만한 창문에서 새어들어오는 햇빛뿐,</div><span class="im" style="color:#500050;"></span> <div style="color:#000000;font-family:'굴림';font-size:12px;">잠시 참문을 바라보다 다시한번 천천히 방을 둘러보던 나는 인상을 찌뿌린다, </div> <div style="color:#000000;font-family:'굴림';font-size:12px;">단칸방의 몇 안되는(그러지 않아도 낡은) 가구들이 죄다 또다시 어딘가 부러지고 찌그려져있었기 때문이다.</div> <div style="color:#000000;font-family:'굴림';font-size:12px;"><span style="font-size:9pt;">하지만 인간은 일상에 곧 익숙해지는 법, 방밖의 웅얼거리는듯한 아우성과 가구들을 뒤로한채 나는 거주하는 아파트벽과같은 운명을 맞이해 금이 쩍 가버린 손거울을 들여다보며 외출할 준비를 한다.</span></div> <div style="color:#000000;font-family:'굴림';font-size:12px;"><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 style="color:#000000;font-family:'굴림';font-size:12px;"><span style="font-size:9pt;">옷을 갈아입자 소란은 어느새 잠잠해졌고, 문을여니 중절모를 쓴 젊은 사내가 인상을 쓰며 담배를 피는 풍경이 보인다.</span></div> <div style="color:#000000;font-family:'굴림';font-size:12px;"><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font color="#000000" face="굴림"><span style="font-size:12px;">나는 최대한 눈이 마주치지 않게 조심히 사내의 곁을 지나쳐 먼지가 하도 쌓여 더이상 발소리도 들리지 않는 복도를 걷는다.</span></font><br></div></div> <div style="color:#222222;font-family:arial, sans-serif;font-size:12.8px;"><font color="#000000" face="굴림"><span style="font-size:12px;"><br></span></font></div> <div style="color:#222222;font-family:arial, sans-serif;font-size:12.8px;"><font color="#000000" face="굴림"><span style="font-size:12px;">청소와 빨래, 수없는 먼지와 마찰을 견뎌내어 마르고 부르튼 손과 몸으로 일을 마치고 보잘것없는 돈을 자그마한 손에 쥔체 집에 돌아오면 역시나 그가 기다린다.</span></font></div> <div style="color:#222222;font-family:arial, sans-serif;font-size:12.8px;"><font color="#000000" face="굴림"><span style="font-size:12px;">그는 능글능글한 얼굴로 날 농락하며 허벅지에 손을댄다.</span><br></font></div> <div style="color:#222222;font-family:arial, sans-serif;font-size:12.8px;"><font color="#000000" face="굴림"><span style="font-size:12px;"><br></span></font></div> <div style="color:#222222;font-family:arial, sans-serif;font-size:12.8px;"><font color="#000000" face="굴림"><span style="font-size:12px;">없는 돈으로 식량과 집세를 낼 생각에 먹먹해져서 잠시만이라도 그의 청을 들어주고 한달만 사람답게 살아보고싶은 마음이 들어버리자 나는 황급히 내방으로 몸을 숨겨버린다.</span><br></font></div> <div style="color:#222222;font-family:arial, sans-serif;font-size:12.8px;"><font color="#000000" face="굴림"><span style="font-size:12px;"><br></span></font></div> <div style="color:#222222;font-family:arial, sans-serif;font-size:12.8px;"><font color="#000000" face="굴림"><span style="font-size:12px;">쾌쾌한 베개에 얼굴을 파뭍는다, 이 세상에 나만이 숨쉬고있는것처럼.</span><br></font></div> <div style="color:#222222;font-family:arial, sans-serif;font-size:12.8px;"><font color="#000000" face="굴림"><span style="font-size:12px;"><br></span></font></div> <div style="color:#222222;font-family:arial, sans-serif;font-size:12.8px;"><font color="#000000" face="굴림"><span style="font-size:12px;">밤은 악몽은 두려움을 불러오고 벽에 뭍힌 눈은 나를 뚫어지게 감시한다.</span><br></font></div> <div style="color:#222222;font-family:arial, sans-serif;font-size:12.8px;"><font color="#000000" face="굴림"><span style="font-size:12px;"><br></span></font></div> <div style="color:#222222;font-family:arial, sans-serif;font-size:12.8px;"><font color="#000000" face="굴림"><span style="font-size:12px;">내일은 방도를 찾아봐야지, 곪은배를 뒤로하고 슬픈잠에 깊게깊게 빠져든다.</span></font></div> <div style="color:#222222;font-family:arial, sans-serif;font-size:12.8px;"><font color="#000000" face="굴림"><span style="font-size:12px;"><br></span></font></div> <div>그리고 또다시 어두운 길을 걷는다,</div> <div>나 이외에 그 누구도 걷지않는 어두운 길을. </div> <div>내가 존재하는지도 의심하게 만드는 그 길을.</div> <div>밤새 절망하며 고통의 종착점을 찾아 헤메이면 화려한 장식은 언제나 머리가 깨질것같은 비명소리이다. </div> <div><br></div> <div>땀, 눈물과 두통이 뒤섞여 악몽에서 깨면 보이는 풍경은 늘 똑같다. </div> <div>부숴진 가구들, 하지만 아무도 들어온 흔적은 없는 그 풍경. </div> <div><br></div> <div>낡은 아파트의 끝방에 살던 나의 옆방 이웃은 밤의 알수없는 소음에 이사간지 삼년이 넘었다. </div> <div>주인장까지 불러와서는 내가 밤마다 소동을 부린다고 따지던 그 모습을 잊을수가 없다. </div> <div><br></div> <div>하지만 퀭한눈과 앙상하게 마른 내 몸을 보고서는 주인장도 이웃도 내가 밤마다 소동을 부린다는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는걸 이해한듯 했다. </div> <div><br></div> <div>그녀는 결국 얼마후 없는살림에 바리바리 없는물건들을 챙겨서는 어디론가 떠나버렸다.</div> <div><br></div> <div>이웃이 이사가고나서는 잠시동안 동네에서 나에대한 흉흉한 소문이 나돌긴했지만 지금와서는 <span style="font-size:9pt;">삼년동안 비어있는 옆방만이 나를 볼때마다 주인장의 얼굴을 찡그리게 할뿐(물론 내 옆방이 이때까지 비어있던 이유가 온전히 나때문만은 아니겠지만), </span><span style="font-size:9pt;">하루하루 벌어먹고살기에도 숨가쁨에 사람들 사이에서 나의 사건따위는 곧 잊혀져갔다. </span></div> <div><br></div> <div><br></div> <div>잠시 숨을 고른후 길게 한숨인지 심호흡인지 알수없는 미약한 숨을 내쉬고는 외출준비를 한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입고있는 잠옷을 합해서 옷이 세벌밖에 없던나는 낡고 찌그러진 옷장문을 열어 외출복.. 아니 그나마 깨끗한 장례예복을 꺼내입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엄마를 여읜 열일곱의 소녀에게 맞추어진 예복은 세월을 나타내고싶어 안달이났는지 색은 한껏 바래버렸지만 아직까지도 13년전의 슬픔은 그대로 한가득 담겨져있는듯 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가끔 부잣집으로 청소부 고용의사를 물어보러갈때나 입는 옷을 입고 거리를 나오자 찬바람이 귓볼을 매섭게 할퀴고 지나간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나만큼이나 생기없는 색으로 거리를 장식하는 낙엽들은 아름다운 색색들로 거리를 붉게 물들이던 위용을 잃고 어디론가 가버리는 사람들의 발걸음에 채이고 밟혀서 잃어버린 명예에 수백가지 조각으로 나뉘어지며 바삭바삭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정말 그런일을 한대?'</div> <div><br></div> <div>'모르지 귀신을 안씌워봤으니'</div> <div><br></div> <div>'근데 듣자하니 이 나라에서 제일가는 갑부들도 그런일로 들락하는걸 누가 봤다던데?'</div> <div><br></div> <div>'에이 그 갑부가 무슨일로 들렸는지는 아무도 모르는거지.. 그래도 아무튼 그정도면 뭔가 특별한게 있긴 있는가 보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윌리스 거리, 검은창문의 집... 청소하는 아낙네들의 수다를 듣고 찾아온 곳이었다.</div> <div><br></div> <div>분위기가 살짝 음산하긴 하지만 집 자체는 부랑자들의 거리에 사는 사람들이 꿈도못꿀만큼 괜찮은 집이었다. </div> <div><br></div> <div>탁탁</div> <div><br></div> <div>두드러진 손가락 마디가 울린 특이한 문소리에 다시한번 소리를 듣고자 손가락을 문에 가져대려고 했으나 곧 어느 인상좋은 여인이 문을 열고야 말았다. </div> <div><br></div> <div>음산해보이는 집의 외형에 다르게 따뜻해보이는 내부와 젊은 아낙네가 미소로 맞아주자 당황함에 나는 살짝 엉거주춤 집에 들어가길 꺼렸다. </div> <div><br></div> <div>날카로운 바람이 내 등뒤를 한두번 더 할퀴고 여인이 세번째로 따뜻한 차와 쿠키를 대접해주겠다고 설득하자 그제서야 나는 집에 살그머니 집에 발을 들여놓았다.</div> <div><br></div> <div>겨울바람만큼이나 매섭게 뱃속을 할퀴어대던 허기까지도 얼려버렸던 냉기가 녹아내리고나서야 나는 허기짐에 눈앞에놓인 쿠키를 주체없이 집어먹었다.</div> <div><br></div> <div>친절한 여인이 두번째 쿠키접시를 내어왔을때 쯔음, 건강하고 잘 차려입은(아마도 내 나이 또래의) 남자가 걸어들어왔다. </div> <div><br></div> <div>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쿠키 두접시를 홀딱 먹어버린게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자 여인이 부드럽게 그녀의 손을 나에게 내밀었다,</div> <div>그리고 남자도.</div> <div><br></div> <div>무슨상황인지 의아하긴 했지만 밀려오는 편안함과 딸려오는 노곤함에 의심없이 둘의 손을 잡았다. </div> <div>나를 의자에서 일으켜주려나보다 하고 생각하고 손을 잡은순간 일어서려고 했지만 그만 온몸에서 힘이순식간에 빠져버리고 마치 영원일것만같은 잠에 빠져버리고 말았다.</div> <div><br></div> <div>(여기서부터의 추천곡: <a target="_blank" href="https://www.youtube.com/watch?v=CqaAs_3azSs" target="_blank">https://www.youtube.com/watch?v=CqaAs_3azSs</a>)</div> <div><br></div> <div>꿈에서 나는 여전히 암흑을 걷고 있었다, </div> <div>하지만 이번에는 <span style="font-size:9pt;">혼자걷는것같지 않았다,</span></div> <div>고통도, 절망도 없이, 여진히 종착점은 모른채 정처없는 걸음을 걸었다.</div> <div>발걸음을 쉬지않고 옮기자 언제부턴가는 어디선가 숨죽여 구슬피 우는 신음소리가 귀를 간지럽히다 점점 속삭임으로 바뀌었다, </div> <div>한두명이지만 여러명의 속삭임, 나는 빛을 보았고 걸음은 더이상 내것이 아닌듯 빛을향해 걸었다.</div> <div><br></div> <div>나는 나를 삼켜버릴듯 넘실거리는 빛에 이것이 드디어 길고 길었던 암흑의 종착점인것을 알았고, </div> <div>속삭임은 어느새 합창이 되어 나는 축하해주는것같기도 했고 아쉬워하는것같기도 했다. </div> <div><br></div> <div>영원의 단잠에서 깨어난듯, 그리고 그 단잠이 아쉬운듯 살포시 눈을 뜬 나는 어리둥절 주변을 바라보았다. </div> <div>남자는 침대곁에서 엄마가 돌아가신 이후로는 들어본적없는 기도문을 외우며 내 손을 꼭 쥐고 있었고,</div> <div>남자의 곁의 따뜻한 인상의 여인은 나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면서도 애처로운듯 눈물을 훔치고있었다. </div> <div><br></div> <div>"세쌍둥이.. 당신의 형제들은 어머님의 뱃속에서 운명을 달리하고 말았어요, 아마도 당신에게까지 넘어간 가난이 원인이었겠죠, 하지만 그들은 살아보지도 못한 삶을 뒤로한채 떠날수가 없었나봐요." </div> <div>여인은 선홍빛의 눈으로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div> <div>"안타깝게도 영혼들은 살아있는자에게 씌여 함께 살아간다고해도 자라는데에는 한계가 있어요, 그 한계는 영혼마다 다르긴 하지만 한계에 다다르면 더이상 정신적 성숙이 멈춰버리지요,</div> <div>큰 형제분은 대략 16세에서 멈추어 버렸고.. 둘째 형님분은 ..9살이네요." </div> <div><br></div> <div>여인은 멈춰버린듯 멍하니 아무말없는 나를 잠깐 관찰하는듯 하더니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이어 말했다. </div> <div><br></div> <div>"저.. 형제분들을 통해 지금까지 당신이 지나온 삶을 보게 되었는데...</div> <div><span style="font-size:9pt;">엄청난 부잣집은 아니지만.. 혹시 저희 집에서 청소부로 일하시는건 어떨까요? 마침 마당의 낙엽을 치워줄사람이 필요했거든요."</span></div> <div><br></div> <div>몽롱함과 충격에 얼어붙은 나는 떨리는 입술로 겨우 입만한번 뻐끔했을 뿐이었다. </div> <div><br></div> <div>"아이를 가질수 없는 부부라 밤마다 심심해서 가구들을 부술만큼 개구쟁이들이기는 해도 형제분들은 잘 보살펴드릴수 있을것 같습니다."</div> <div>남자가 기도를 끝마쳤는지 여인을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며 이야기했다.</div> <div><br></div> <div>여인이 내 어깨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div> <div>"..이제 당신의 악몽은 끝났어요."</div> <div><br></div> <div>한없이 상냥한 여인의 눈빛과 손길에 눈물이 앙상하고 거친 피부를 따라 흘러내렸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몇달후 나는 빗자루로 마당을 쓸다가 나에게는 보이지 않는 형제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공놀이를 하는 부부에게 차를 내어주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잠시 쉬어 그 풍경을 보고있자니 바람이 내려와 나의 작은 세상을 훝고 지나갔다, 언제 매서웠냐는듯 봄향기를 가득 싣고서는.</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작성자는 그렇게 금요일 아침부터 핵아련한 기분으로 잠에서 깨어났다고 한다.</div> <div><br></div>
출처 |
어느날 꾼 인상적인 꿈인데 미스테리,공포,꿈.. 어디에 올려야할지몰라서 세개다는 양심에 찔리고 두군데에 올려봅니다 헤헿
|
<a href="http://steamsignature.com"><img src="http://steamsignature.com/profile/english/76561198088465314.png" alt="" title=""></a>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