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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213462
    작성자 : 으하하Ω
    추천 : 120/53
    조회수 : 18269
    IP : 124.80.***.209
    댓글 : 2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9/23 11:55:42
    원글작성시간 : 2008/09/23 03:05:38
    http://todayhumor.com/?humorbest_213462 모바일
    예쁜 여자는 인기가 많다.
    공강전날 아무 생각없이 써보는 글.

    나는 여자다

    나는 살면서

    내 외모가 얼마나 인생에 도움을 주는지 알고 있다.

    아니 크면서 느꼈다.

    사람들은, 예쁜 사람에게 더 친절하다.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

    학교 교학과에 뭐 물어보더라도, 예쁘면 좀더 자상하게 말해준다.

    그래서 난 어딜가나, 화장은 잘 안하더라도(피부상하는거같아서 잘 안한다.) 옷은 정말 예쁘게 입고 다닌다.

    섹시한 옷도 아니다.

    적당히 몸매가 드러난 옷, 가슴이 살짝 파인 레이스달린 귀여운 원피스.

    여기다가 천진난만하게 장난도 잘 치고 성격도 털털하면 더더욱.

    어릴때부터 살이 잘 안쪄서 몸이 말랐다. 그리고, 지금 얼굴이 고등학교때 얼굴 그대로이다. 동안.
    3학년인데 후배한테도 밥얻어먹고 다닌다. 물론 사달라고 말한 적은 없다. 그렇다고 내가 보답으로 안사주는 것도 아니다.

    저번에 동아리 선배가 TGI 사줘서 나는 레스토랑에 데려갔다. 
    내가 계산하니까 놀라하는데, 난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얻어먹었으면 보답할 줄 알아야지.

    우리아버지는 절대 남에게 빚지고 살지 말라고 하셔서, 난 지금도 얻어먹으면 다시 비슷한 혹은 더 좋은걸로 보답한다.

    어쨌든 나는 예쁘다. 마른 몸매에 글래머, 동안에 연예인을 이것저것 섞었다. 어릴때 교정한 것 빼고,(그땐 놀림 많이 받아서, 내가 자살할까봐 부모님이 해준거라고 나중에 말씀해주셨다.) 얼굴에 고친 것도 없다. 

    어떤 사람은 내 성격이 털털한 걸 보고, 멀쩡하게 생겼는데 왜그러냐고 하기도 한다.

    뭐, 그냥 그런 소리도 듣는다.

    내 이런 외모를 이용해 본 적은 없다.

    어떤 여자애들은 나보다 더 키도 작고 학력도 안좋고 몸매도 별로인데 남자 잘 꼬셔서 잘 뜯어내는 애들도 있다.

    나는 여자가 왜 그렇게 사나 싶다. 몸팔아서 결혼도 하지 그래? 이런 생각 든다.

    뭐, 나에 대해 별다른 생각은 없다.

    그냥 문득, 생활하면서 보니까
    다른 사람들과 나의 차이점을 알았다.

    똑같은 상황에서
    왜 나만 우대를 받는건지
    학원선생님이나, 아르바이트 사장님이나, 학교 선배나,
    가만히 그 상황을 생각해보니

    조금 이해가 안되기도 해서 써본다.

    고민게시판에, 피해자의 입장에서 쓴 글은 있어도
    나같은 입장에서 쓴 글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여자애들은
    자기가 이런 좋은 대접을 받는다는 걸 깨닫는 순간
    그걸 이용해먹으니까.

    그냥 조금 의아하기도 하고,
    세상이 정말
    외모를 보는구나 하고 생각한다.

    매일 아침 예쁜 옷을 입으면서,
    오늘 자기전에 한번 생각해보았다.
    나는 왜 맨날 예쁜 옷을 입을까(이정도면 잠안와서 하는 망상수준인가 ㅋㅋ)
    나는 치마가 좋다.
    하지만, 주변사람도 의식하는 것 같다. 

    인터넷에 글을 쓰면 어떤 식으로든 비판받을 것이기에
    내가 나 스스로를 그대로 써보고자 한다.

    난 남자를 이용할 계획으로 꾸미는건 아니다.
    하지만 살다보니, 예쁜 사람에게 사람들은 더 친절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나에게 조금씩 투자할 뿐이다.

    공으로 남의 것을 빼앗아 갈 마음은 없다.
    언제나 내가 땀흘려 일한 돈으로 내가 사고싶은걸 산다. 왠지 그게 더 멋있어보여서.
    남자에게 지고싶지 않아 무술도 하고, 공부도 하고, 꼭 나같은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다.



    하핫, 그래도 웃기다.
    세상은 예쁜 여자에게만 친절하다.
    나이가 많은 남자든 어린 남자든.

    아니라고 말하는 대부분의 남자들도
    결국 처음엔 얼굴보고 말걸지 않던가?


    아, 하나 더붙여서.
    내가 털털한 성격을 갖게 된 건 고1때이다.
    고등학교 올라와서 친구 많이 사귀고 싶었는데 남학생들이 단지 외모만 보고 친해지려고하는게 싫어서, 외모가 아니라 정말 성격으로 친해지고 싶단 생각에 일부러 그들과 똑같이 행동했다. 스타 가르쳐달라그래서 같이 스타도 하고 운동은 원래부터 했으니까 운동도 하고 등등. 남자친구 생겼다고 말하면 떨어져나가는게 너무 속상했다.

    흠.
    예쁘면
    인생 살기가 참 편하다.

    그리고 한가지 덧붙이자면,
    아무리 자기가 못생겼다고 생각되는 사람이라도,
    노력하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공부든 뭐든, 내가 남보다 못하면 그 이상의 노력을 해야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왜 가만히 앉아서 한탄만 하는지.

    인터넷에 찾아보면 피부관리하는 방법 참 많다. 
    살? 여자들 다이어트 걱정 많이 하면서 맨날 밥먹고 간식먹고 야식먹지
    난 하루 세끼먹고 운동 한시간 이상 매일 하고 스트레칭하는데 -

    왜 노력도 안하고 그럴까
    운동이라는 방법이 있으면서 안하고
    자기 먹고싶은거 하고싶은거 다 하면서 자기는 살찌는 체질이래. 물만먹어도 살찐다고(물은 수소랑 산소밖에 없지 않나 ㅋ)

    좋은 남자 만나 결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내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에 가는게 목적이고,
    사회에 도움이 되기 위해, 내가 쓸모있는 사람이라는걸 느끼고 싶어서 공부하고, 직업을 갖고
    건강한 취미로서 운동하고, 책을 읽고, 사람으로서 도리를 다하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남자를 만나는 게
    여자로서 진짜 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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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23 03:22:53  129.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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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8/09/23 04:49:43  61.102.***.167  
    [6] 2008/09/23 08:06:13  219.25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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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8/09/23 11:52:58  211.4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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