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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21346
    작성자 : 꽃게탕면
    추천 : 361
    조회수 : 17429
    IP : 124.136.***.26
    댓글 : 55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8/03/12 20:51:38
    원글작성시간 : 2008/03/12 17:45:14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1346 모바일
    아내랑 모텔간다고 욕하지 마세요 [17금]
    친구와 오랜만에 전화 통화를 하면서 자긴 와이프와 가끔 모텔에
    간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집 놔두고 왠 모텔이냐?"



    "넌 밥만 먹고 사냐 가끔 바람좀 쐴겸 색다른 분위기 연출이지 임마"



    "넋빠짐놈..."



    2-3달전 친구와의 전화 내용이 었습니다.
    그리고 전 저번주에 그 넋빠진 놈이 됐습니다.



    얼마전부터 시작된 부모님과의 동거 생활. 그리고 나날이 눈치 빤해지는
    초딩 남매. 이런 중압감(?)에서 일탈을 생각했죠 ㅎㅎ



    하루밤을 자고 오자니 너무 속보이는 행동 같고 해서 일요일 낮을 선택
    했습니다.



    첨엔 어이 없어 하던 아내도 갑작스런 외출과 봄 햇살에 수줍은 미소를
    짓더군요. 물론 부모님에게는 친구부부와의 점심약속,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점심약속 같이 가자는 말과 함께 아빠차 타고 한시간 걸린 다는 엄포도
    잊지않았죠 아이들이 멀미를 심하게 하는지라 제 의도대로 집에 있겠다는
    반가운 대답이 돌아오더군요 ㅎㅎ



    친구가 추천해준 모텔에 도착한 시간이 일요일 낯 12시
    참 죄지은것도 없는데 왠지 숙스럽더군요. 차를 주차하고 후문으로
    들었갔습니다.



    그리고 카운터에 쭈볏쭈볏



    "방 있어요?"
    라는 말과 동시에 너무나도 일사 천리로



    "숏타임이시죠"

    하며 무언가를 제 손에 쥐어주는데 정말 2초도 안되는 순간에 어느새
    제 손엔 304호라고 적힌 키와 과자 몇개와 일회용품이 담긴 바구니
    하나가 쥐어줘 있더군요



    방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내와 눈이 마주치고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아내가 내가 들고 있는 바구니를 쳐다보며



    "애들도 아닌데 왠 과자를 주고 있어?"



    "낸들 아냐 왠 과자 ㅎㅎ" (그런데 저희 그 과자 다 먹었습니다. ㅋㅋ)



    여관세대인 저희로써는 요즘 모텔 정말 좋더군요. 애들말로 "좀짱인듯"



    3-4 시간 정도의 색다른 데이트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왠지 식구들 얼굴이
    밟혀서 마트에 들러 식구들 좋아하는 초밥까지 사들고 우리 부부는 발그스래한
    얼굴로 집에 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슬쩍 물어보더군요



    "언제 또가?"



    "맛들렸냐?" ㅎㅎ



    매주 나갈수 있는 핑계거리만 만들수 있다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그런데 문득 생각이 나더군요
    아내에게 속삭였습니다.





    "우리 교회 다닌다 그럴까?" ㅋㅋㅋㅋㅋㅋㅋ


    출처 : 다음 아고라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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