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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21108
    작성자 : 보물고블린
    추천 : 13
    조회수 : 1013
    IP : 222.112.***.190
    댓글 : 32개
    등록시간 : 2015/07/29 10:51:06
    http://todayhumor.com/?menbung_21108 모바일
    대학생 시절 강도로 오해받은 ssul
    옵션
    • 창작글
    저는 키 190에 몸무게 105의 소유자입니다(살이에요 근육이 아니라...)

    제가 강도로 오해받은일은 2010년 전역한 당시입니다.

    07년에 군대에 들어가기 전에 병원에서 할아버지 간병을 하다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저는 매일 인스턴스만 먹으며 간병하다보니 저도 몸이 안좋아 진 상태로 군대에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건강을 찾고자 운동도 열심히 하구 했죠. 그러다 보니 살이 빠지고 근육만 붙여서 86키로 정도의 몸으로 거듭(?)났죠 ㅎㅎ
    그러다가 전역전 전문하사를 지원해 6개월간 생활하다가 바로 윗선임인 하사가 인성이 쓰레기라서(휴가간다고 저는 출근해야 하는데 2,3시쯤 깨워서 자기 폰에 영화를 넣으라거나 휴가인데 눈이와서 관사에서 휴가를 지내려니 눈치우래서 숙소에서 도로로 나가는길 혼자서 4시간 걸려서 1명 지나갈 정도로 뚫어뒀더니 중간에 만나면 한명 뒤로 돌아가라는거냐면서 꼬장꼬장....) 걍 연장하지 않고 2010년 5월에 전역을 했죠.

    전역하구 복학까지 약 10개월 정도가 남아있어서 그동안 굳어버린 머리에 기본적인 전공지식좀 넣으려고 공부를 했었어요.

    강도로 오해받은 그날도 밤 늦게까지 공부를 하다가 도저히 머리에 안들어와서 담배를 피려고 보니 담배가 떨어져서 

    편의점에 담배를 사러가려고 옷을 입었습니다.

    바지는 일반 청바지인데 군대에서 말벅지 만들려구 허벅지를 키워놔서 딱달라붙고 상의는 부산 남포동(서울로 치면 동대문)의 깡통시장에서 산 엄청 큰 후드티를 입고 후드를 눌러쓰고 편의점으로 가고 있었어요.

    집 근처에 슈퍼들은 다 9시만 넘으면 문을 닫아서 제일 가까운 편의점이 걸어서 20분 거리라 조금이라도 빨리가려고 골목길 사이사이를 누비고 다녔죠.

    평소처럼 골목길 사이를 성큼성큼 다니다가 골목 모퉁이를 돌다가 귀가하시는 여성분이랑 모퉁이에서 맞닥트렸는데 

    그 여성분이 저를 보더니 꺄악!!!! 소리를 지르시는 거에요...;;;;

    (그때 집에와서 생각해보니 모퉁이를 제가 먼저 돌아서 여성분 길을 막는 것 처럼 된데다가... 뒤에 가로등 때문에 얼굴이 안보이고 그림자가 져서 더 그랬던거 같아요)

    그러더니 덜덜 떠시면서 '사...살려주세요..... 돈은 있는데루 다 드릴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흐어엏허엉허엏어헝허어' 하면서 우는거에요...

    저는 꺄악 소리를 듣는순간부터 당황해서 그냥 지나가면 아무 일이 없었을텐데 벙쪄서 계속 앞을 가로막고 제가 서 있다보니 여성분이 겁을 먹으신 것 같더라구요...

    뭐 동네 자체도 방범이 제대로 안되서 도둑들거나 하는 일도 많았구요 
    (아는 혼자사는 아주머니 한분은 집안에 강도가 숨어있다가 아주머니 들어가는 순간 이불 덮어씌우고 강간하려다가 발버둥치면서 도망가려니까 칼로 어깨쪽을 찔러서 병원에 가시기도 할 정도라;;; 범인은 아주머니가 사는 집 주인집 아들....)

    그러다 보니 더 겁을 먹고 그러시는 것 같았어요...

    거기서 제가 저 강도 아니에요... 오해하신것 같아요 말하면 되는데 이놈의 대가리는 앞에서 여성분이 울면서 떠는거 보고는 멘붕이 와서는

    '달래야 하나??? 아니면 강도 아니라는 것 처럼 그냥 지나가야 하나??? 아냐 그냥 지나가면 강도인데 울어서 보내주는 것 같잖아... 어떻게 해야하지?'

    막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멍하니 계속 앞을 막고 서있었어요.

    그러다가 일단 달래고 보자는 생각해서 여성분한테 말을 걸었어요.

    나: "저기요...."

    여성: "흐흑... 히끅 네..네네네네 마..말씀하세요 ㅠㅠㅠㅠㅠㅠㅠ"

    나: "일단 울음 그치시구요..... 눈물부터 닦으세요"(그냥 달래는 건데 여성분 입장에서 시끄럽다고 닥치라는 것처럼 들렸나봄...)

    여성: "히...히끆!! 죄..죄송합니다...(소곤소곤) 힉... 히끅...."

    일단 울음을 그치는 것 같아서 설명을 드렸어요..

    나 : "저기... 오해가 있으신거 같은데요.... 저는 저기 XX타운 상가에서 지내구 있구요.... 전역하구 복학하려는 학생이라 공부하다가 담배사러 편의점에 가는길이에요.....;;"

    여성 : ????????????????????!!!!?!?!?!?!?!

    나 : "저 치한이나 강도같은 범법자 아니니까요.. 그만 울음그치세요...."

    그제서야 여성분이 조금 마음을 놓으시는것 같았어요... 그래도 계속 눈치는 보시더군요;;

    나 : "밤 늦게 골목길로 다니시면 위험해요.. 요 바로 앞에 큰 길까지만 모셔다 드릴게요.... 저 따라서 오셔요."

    여성: "네.. 감사합니다... 히끅.."

    그제서야 천천히 따라오시는데 너무 놀래서 그러시는지 훌쩍거리는 소리와 딸꾹질 소리를 계속 같이 내시면서 따라오시더라구요 

    큰길에 도착해서 이제 조심해서 가시라구 하고 돌아서서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몇발자국 옮기는데 뒤에서 여성분이 그러더라구요.

    여성 : "저..저기 오해해서 죄송합니다~~ 그런데 옷을 그렇게 입구 다니시면 강도처럼 보여요...."

    이러더니 후다닥 가버리시네요.....

    하...... 난 그저 집에만 있어서 안씻어서 떡진 머리땜에 후드티를 골라 입은건데..... ㅠㅠ

    뭐 여튼 그런일이 있었다구요~~




    출처 본인이 직접 겪은 일입니다.
    보물고블린의 꼬릿말입니다
    고기를 다오 고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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