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 <p>울 아부지가 사업을 하셨는데 크게 성공하셔서 저는 부잣집 도령으로 자랐어요.</p> <p>근데 IMF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버티다 버티다 아부지 건강까지 악화 되는 순간 </p> <p>훅 무너지고 길거리로 나가 앉았거든요. </p> <p> </p> <p>아부지는 술을 40넘어까지 드시지 않았어요. 술이라는걸 모르고 사셨는데 한참</p> <p>잘나갈때 부를 어떻게든 과시는 하고 싶고,.. 그래서 벽 한쪽면에 선반을 만들고</p> <p>거기에 비싼 고급 양주들을 모으기 시작하셨어요. 마시진 않고 ㅋㅋ 자랑용으로..</p> <p>근데 사업 슬슬 무너지면서 질 안좋은 친구까지 만나 술을 배우시더라구요. </p> <p>그 때 그 양주들을 거의 다 드셨어요. 새로 살 돈은 없고 그냥 있는거 하나씩 </p> <p>까서 드시더라구요. 그러다가 뇌경색 오시고 한쪽 시력을 잃으셨음. 난 그래서</p> <p>술이 싫어요. 왠지 술이 우리 가족을 다 망쳐 놓은거 같았거든요. 엄마 닮아 </p> <p>알쓰이기도 하고 ㅋ</p> <p> </p> <p>암튼 잡소리가 길었는데 아부지 뇌경색 오시고 집은 경매 넘어가서 대충 눈에 </p> <p>보이는 것들만 챙겨서 나오느라 창고에 짐들이 아직도 개판으로 쌓여있는데</p> <p>며칠 전 찾을게 있어서 정리를 하다가 남은 양주 몇개를 발견했어요. </p> <p>썩어가는 앨범인가? 하고 열어봤는데 술이네요. 거의 20년은 된거 같은데 ㅋㅋ </p> <p>이거 썩었겠죠? </p> <p> </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405/1716666483ba59f85fbad74ce79bcf1a60576813c1__mn748430__w800__h1067__f165043__Ym202405.jpg" alt="2024-05-24 14.00.31.jpg" style="width:800px;height:1067px;" filesize="165043"></p> <p> <br></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405/1716666484dafee12844c44d0bbbcf961542637ef0__mn748430__w800__h1067__f124701__Ym202405.jpg" alt="2024-05-24 14.00.46.jpg" style="width:800px;height:1067px;" filesize="124701"></p> <p> </p> <p> </p> <p> </p> <p>엄마한테 물어봤더니 엄마도 기억이 가물가물 하신거 같은데 대충 20년전쯤 아빠 선물로 구매했다가 뇌경색 오고 집 넘어가고</p> <p>정신 없어서 잊어버리고 있었다고 하네요. 그때 직원이 뭐 30년산? 이라고 했다던데 그럼 50년 된거네요. </p> <p>그거 말고도 몇개 더 발견했는데 </p> <p> </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405/17166666804b5fd6afee32453c9dd162b596e33aa1__mn748430__w800__h1067__f122975__Ym202405.jpg" alt="2024-05-26 04.34.05.jpg" style="width:800px;height:1067px;" filesize="122975"></p> <p> </p> <p> </p> <p>컵에 먼지 뽀얗게 쌓인거봐. 얘도 한 20년 된거 같아요. 색깔 좀 이상하네. 그 외에도 몇개 더 있긴 한데 썩은거 같아요. </p> <p>병이 이뻐서 술 다 버리고 제가 물통으로 쓸려고 했더니 엄마가 이거 비싼거라고 그러지 말라네요. 몇년 더 묵혔다가</p> <p>팔면 비싸게 팔 수 있다고 -_-</p> <p> </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