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br></p> <p>식당일을 하다보면 한문철tv 쌈싸대기 왕복으로 후리는</p> <p>인간들을 많이 봅니다. 한문철이요? 하하 유 아 쏘 이지맨.</p> <p> </p> <p> </p> <p>테이블이 모두 만석이 된 어느 저녁, 5월 5일 버프는 생각보다</p> <p>강력해서 이런날은 으레 만반의 준비를 해 놓습니다.</p> <p>준비된대로, 예약된 대로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는데</p> <p>한 할아버지께서 들어오십니다.</p> <p> </p> <p>"어서오세요. 몇분이세요?"</p> <p> </p> <p>"어... 15명쯤 되나. 15명!"</p> <p> </p> <p> </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405/17149533149e514e57ebdb43ff90d363e4819af88a__mn665178__w474__h382__f24680__Ym202405.jpg" alt="다운로드 (3).jpg" style="width:474px;height:382px;" filesize="24680"></p> <p> </p> <p>'15명...?'</p> <p> </p> <p> </p> <p> </p> <p> </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405/1714953402b2d8bf127ba44321a3bb800fc03ca51f__mn665178__w748__h748__f38477__Ym202405.jpg" alt="8fba80be186d1fa0795a096ea6cdf693.jpg" style="width:748px;height:748px;" filesize="38477"></p> <p> </p> <p>(1초간 빠른 연산중)</p> <p>'현재 룸에 남은 8테이블 x 4 = 32명, 홀에 남은 테이블 2테이블 4+6 = 10명</p> <p>20분뒤에 도착예정인 룸에 남은 테이블 중 4테이블+3테이블 예약분 중</p> <p>남은 테이블 1테이블 4명, 홀에 남은 테이블은 인원이 맞지 않아 탈락.'</p> <p> </p> <p> </p> <p> </p> <p> </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405/171495357528bdbae04de94689b303a198bcba64cb__mn665178__w499__h499__f27043__Ym202405.jpg" alt="다운로드 (1).jpg" style="width:499px;height:499px;" filesize="27043"></p> <p> </p> <p>"손님. 죄송하지만 예약을 하셨나요?"</p> <p> </p> <p> </p> <p> </p> <p>"아니. 안했는데, 예약 안하면 못먹어요?"</p> <p> </p> <p> </p> <p> </p> <p>"그 저희가 지금 테이블 예약이 모두 차 있어서 자리가 없습니ㄷ"</p> <p> </p> <p> </p> <p>(할아버지 방쪽을 가리키며) "저기 자리 남았잖아!"</p> <p> </p> <p> </p> <p>"그건 예약손님 자리입니다."</p> <p> </p> <p> </p> <p>"지금 없잖아!"</p> <p> </p> <p> </p> <p>"아니, 20분 뒤에 예약손님이 오십니다. 저기는 예약된 자리입니다."</p> <p> </p> <p> </p> <p> </p> <p>이야기 도중 어떤 여자가 들어옵니다.</p> <p> </p> <p> </p> <p>할아버지의 가족인 듯 "아빠. 자리 없대?" 를 말하며 들어오기에</p> <p>상황설명을 여자에게 해주니 여자가 말합니다.</p> <p> </p> <p> </p> <p>"그럼 자리가 없다는 말인가요?"</p> <p> </p> <p> </p> <p>"예... 현재로써는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p> <p> </p> <p> </p> <p>"그럼 예약을 안한 손님은 식사가 안된다는 이야기네요?"</p> <p> </p> <p> </p> <p>"자리가 만석이고, 홀에 남은 자리도 8석이 전부입니다.</p> <p>15명 된다고 하셨는데 8인석에 모두 앉기는 불가능합니다.</p> <p>죄송합니다."</p> <p> </p> <p> </p> <p>"아니 근데 방에 자리가 있잖아요!"</p> <p> </p> <p> </p> <p>ㅁ니ㅏㅇ로네ㅑㅐㄷㄱ로젣러젣러;젣ㄹ</p> <p> </p> <p> </p> <p>"...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예약석입니다."</p> <p> </p> <p> </p> <p>한 십분 쯤 실랑이를 하고 있는데 한 무리의 손님이 우르르 들어오길래</p> <p> </p> <p>"몇분이세요?" 하고 물으니 "아 오늘 예약한 ㅇㅇㅇ인데요" 하길래</p> <p>바로 테이블 안내를 해 줍니다. 그 모습을 여자가 못마땅한 표정으로</p> <p>지켜보더니, 이렇게 말합니다.</p> <p> </p> <p> </p> <p>"저희도 손님인데, 예약손님이 아니면 식사가 안되는 상황이라는거죠?"</p> <p> </p> <p> </p> <p>"그게 아니고요. 자리가 있으면 당연히 안내를 해 드립니다.</p> <p>그런데 지금 인원수에 비해 남은 자리가 없기 때문에 저희가 안내를</p> <p>해 드리지 못하는거고요. 현재 바로 식사 어렵다는 점 말씀드리고 있는</p> <p>겁니다."</p> <p> </p> <p> </p> <p>그 사이 할아버지와 여자의 뒤로 같은 식구인듯한 사람이 들어와</p> <p>'왜 뭐 왜 무슨일이야' 같은 말을 하며 제 주변을 둘러쌉니다.</p> <p>당신들 그러면 내가 뭐 쫄아서 아이고 나으리들 할 줄 알았냐.</p> <p>내가 당신같은 인간들 대서양횡단 무역선 배편으로 실어나를만큼</p> <p>많이 봤다.</p> <p> </p> <p> </p> <p>"아니 우리 가족모임인데 이러면 곤란하죠."</p> <p> </p> <p>가족모임 축하드리고요.</p> <p> </p> <p>"저 손님들은 들여보내주면서 우리가 먼저왔는데 솔직히</p> <p>이건 좀 아니죠."</p> <p> </p> <p>자. 따라해봐. 예.약.손.님. 음절음절에 영혼을 실어서 따라해.</p> <p> </p> <p>"그럼 식사가 정확이 언제쯤 된다는 이야기야?"</p> <p> </p> <p>들어오는 시간은 알아도 밥숟가락 놓고 나가는 시간은 잘 모르겠슴다.</p> <p> </p> <p>손님들의 질문에 마음속으로 답변해줬습니다.</p> <p> </p> <p> </p> <p>친절한 노동자씨는 이제 없습니다.</p> <p>홀은 리딩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개판나기 일보직전이고</p> <p>예약테이블 숯불세팅도 해야 합니다. 주문벨은 여기저기서 울리고</p> <p>이제 결단을 해야 합니다. 이건 불친절이 아닙니다. 일을 해야 합니다.</p> <p> </p> <p> </p> <p>"죄송합니다. 저희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p> <p> </p> <p> </p> <p>저는 뒤돌아 리딩을 시작하고 숯불세팅 오더를 내립니다.</p> <p>밀려있는 주문도 받습니다. "아니 손님이 말하는데 왜 그냥 가냐고요!"</p> <p>몰름나바쁨 ㅇㅇ</p> <p> </p> <p> </p> <p>아우 씨. 복병 생각을 못했습니다.</p> <p>어디선가 튀어나온 사장이 손님들과 이야기중입니다.</p> <p>사장님. 잘생각하세요. 빈자리는 모두 예약석입니다.</p> <p>제발. 그쪽으로 안내하지 마세요. 제발. 야!!! 거기!! 예약석이라니까!!!</p> <p> </p> <p> </p> <p>사장님이 몇마디 후 비어있는 자리로 손님들을 안내합니다.</p> <p>진짜 플래시맨 빙의해서 존시나 뛰어갑니다.</p> <p> </p> <p> </p> <p>"사장님. 예약석입니다."</p> <p> </p> <p> </p> <p>"뭐! 몇명인데 자리 저렇게 많은데 왜 그래!"</p> <p> </p> <p> </p> <p>이를 꽉 깨물고 사장님 귀에 소근거립니다.</p> <p> </p> <p> </p> <p>"아까 예약판 보여드릈을튼드... 이십분뒤에 들어온드그여..."</p> <p> </p> <p> </p> <p>"아 그래? 말을 해야지 그런건!"</p> <p> </p> <p> </p> <p>야이씨</p> <p> </p> <p> </p> <p>"아니 아까 내가 믈을흤을튼드..."</p> <p> </p> <p> </p> <p>이제 개판났습니다. 손님들은 왜 또 자리안내하다가 안된다고 하냐</p> <p>자기들 놀리냐 아주 씹 이제 안되겠습니다. 수습은 가능하지만 제가</p> <p>하고싶진 않습니다. 사장님. 직접 해결하세요.</p> <p> </p> <p> </p> <p>저는 빠르게 뒤로 물러나 도망갑니다. 뭐. 사장님이 알아서 하시겠죠.</p> <p>고성과 항의가 오가고 저는 중얼거립니다. "공업용 귀마개를 사야겠어..."</p> <p> </p> <p> </p> <p>손님들이 모두 나가고, 저는 개판이 된 가게의 한 테이블에 앉아</p> <p>새하얗게 불태운 내일의죠마냥 천장만 바라보고 있습니다.</p> <p>이런게 인생이라면 내일 당장 마감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p> <p>해봅니다.</p> <p> </p> <p> </p> <p>눈을 감았다 뜨니 아침이네요.</p> <p>출근합니다.</p> <p>이 지옥같은 굴레의 끝에 꽃이 핀 벌판에 누워 내 마음과</p> <p>몸의 평화를 찾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옷을 입습니다... </p> <p> </p> <p> </p> <p> </p> <p> </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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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4/05/06 09:31:10 175.223.***.29 동물의피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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