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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이피클 통조림
1. 내가 죽어가는 것들
관심과 사랑 질투와 배신 끊임없는 악취가 코를 찔러온다. 후각을 잃었다.
거센 파도 아래 잔잔한 산호초를 베어 물었다. 당연하게 짠맛이 날 줄 알았다.
하지만 이 맛은 난생처음 먹어보는 고통이었다. 아프지 않았다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다.
칼끝처럼 날카로워진 산호 조각들은 내 목구멍을 찔러온다. 피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침만 더 고였다. 이것은 사랑이었다. 죽음과 사랑 나는 이 것들에게서 도망치고 싶었다. 1년이 날 이렇게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지만, 결론은 처음부터 있었다. 그녀가 날 사랑하지 않았던 이유? 아니 어쩌면 나는 계속 살아가기 위해 거짓 사랑을 했을지도 모른다. 삶에 있어 사랑은 태어날 때부터 받아오며 자란다. 분명 그러지 못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신은, 적어도 신은 사랑하지 않았을까? 태어난 이들을 말이다. 그녀가 날 사랑하지 않은 이유도 여러 이유겠지 “멍청한 년”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누가 누굴 사랑한단 말인가. 아니 날 사랑해줬으면 싶었다. 어머니에게서 받아온 사랑이 그리웠다. 나이가 들어가는 게 무서웠다. 점점 모든 사회와 잔디, 사과나무 아래 피어난 민들레꽃이 시들어간다. 내가 순수함을 잃어간다는 이유다. 죽어간다는 이유다. 살아간다는 건 다 거짓말이다. 우리는 모두 서로를 죽이고 밀어내고, 당기며 죽어간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죽어간다는 말이다. 답이 정해졌으니
또 다른 방식으로 나는 철저하게 죽어갈 것이다. 그래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나는 이 연기로 모든 구멍을 막아 죽을 생각이었다. 그것도 아주 천천히, 점점 쇠약해지는 나 자신이 나름 멋있었다. 모든 영화와 책들의 비련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 내 목구멍으로 확실하게
가해지는 고통은 떠나보내는 마음보다 정확했다. 사유가 있었다. 참을 수 없는 기침은 직설적이었다. 니코틴은 보고 싶은 감정을 사라지게 하고 돌아가고 싶게 만들었다. 시골이 그리워진다. 옛 책가방이 그리워진다. 시골집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수많은 논밭 한가운데에 소나무 가족들이 크게 자리를 잡고 있다. 그 나무 아래 기대어 눈을 감으면 마치 우주에 있는 기분이었다. 별들 대신 날아다니는 참새 오로라 같은 바람 조용하면서도 바이올린의 소리는 끊이지 않고 날 잠재워줄 거 같은 기분이다. 울고 싶어졌다. 주마등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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