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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20135
    작성자 : 금수루저
    추천 : 49
    조회수 : 17106
    IP : 218.209.***.25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7/01/10 04:50:45
    http://todayhumor.com/?love_20135 모바일
    소개팅 개소똥망 후기를 보고 새벽에 쓰는 소개팅 멘붕 후기..그리고...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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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은 올해로 불혹을 넘어선 돈데기리기리 세대의 상아재임.
    때는 벌써 3년 전...그래도 노력하면 희망은 있겠지라고 잠시나마 생각하던 바로 그때임.
    당시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사업을 사직한지 1년이 채 안되던 시기라...정말로 침낭 사서 회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일함.
    정말 힘든 프로젝트를 마치고 일주일만에 집에 문을 딱 열고 들어가는데 왜그리 외롭던지...ㅠ_ㅠ

    옷 갈아입을려고 거울을 딱 봤는데 어머 시발^^...집에 도둑 든 줄 알았음...
    정말 이대로 살면 고독사 하겠구나 싶어 3일 밤을 새고도 남아있는 정신으로 지인들 단톡방에 "나 소개팅좀..."이란 글을 남기고 잠들었음.
    얼마 후에 일어나서 확인 해보니 옛날 같이 일했던 여직원 하나가 "팀장님 진짜 하실래요??" 라는 글을 남겼길래 
    "여자면 무조건"이라는 답장을 남기고 다시 잠들었음.

    열 몇시간 후에 다시 일어나서 확인하니 "전화주세요.."라는 글을 확인하고 전화함. (이 때가 새벽 3시 였다더라...미안)
    옛날 부하직원이었던 분한테 지금 시간이 몇시냐 아직도 그렇게 사시냐 등등...
    약 20분간 갈굼을 당하고 자기 언니 친구라는 여자분의 연락처를 받음.

    서론이 좀 길었으니 서로 연락을 주고 받고 뭐 이런 과정은 생략하겠음.
    내가 좀처럼 시간이 안나다보니 연락처를 받고 소개팅까지 약 3주의 시간이 걸림.
    그사이에도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좀 있었으나 별로 중요하지 않음으로 패스!!

    아무튼 소개팅 전날까지 밀린 업무를 보느라 밤을 새고 오전에 사우나 갔다가 미용실에서 소개팅세팅으로 변신( 의자에 앉아 졸았다 눈 뜨니 변신!!!)
    소개 시켜준 전직 부하여직원을 끌고 백화점으로 가서 30대 초중반의 인텔리 여성이 좋아할 만한 패션으로 2단 변신.
     (그 와중에 전직 부하 여직원은 청바지가 이쁘다길래 사줌...주말에 끌고 나온게 미안하기도 하고...)

    전직 부하 여직원 택시태워 보내고 밤샘 철야 작업복(추리닝)은 대충 트렁크에 쑤셔넣고 소개팅녀를 모시러 약속장소로 감.
    사실 내 사정으로 소개팅을 좀 미뤄온 터라 무조건 모시러 감!!!
    당시 만나기로 한 곳이 분당 서현역 근처였음. 일단 근처에 도착해서 문자를 보냄.

    "XXX입니다. 서현역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
    답장이 없음...-_-...

    주말이고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하다보니 한자리에 정차를 오래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답장이 올 때까지 서현역 AK프라자 주위를 
    계속 돌았음. 약속시간이 오후 5시 였는데 5시 40분 쯤 문자가 옴...

    "죄송합니다. 문자확인이 늦었네요...어디어디에서 기다리고 있을께요"...

    그래...뭐 이때까지만 해도 뭐 그럴 수 있겠거니...생각함.
    아무튼 답장이 왔으니 또 한바퀴 돌면서 횡단보도에서 신호대기하고 있는데 그횡단보도를 아주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눈에 띄는 옷차림의
    여자가 있었음...
    크리스마스를 2주 앞둔 겨울에..

    .날도 어두워진 저녁에...

    타이트한 추리닝(이효리가 입어서 한때 유행했지만 그당시엔 유행지난 엉덩이에 영어가 적힌 그추리닝)을 입고 흰색 반팔에 썬글라스...
    추리닝 상의는 우아하게 허리에 동여메시고...FILA 가방을 한손에 드시고...

    횡단보도 대기하는 차안에서 보니 나만 시선이 가는게 아니라 길 건너는 분들이 10명에 9명은 뒤를 돌아보심...-_-

    세상엔 참 열정적인 분들이 많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코너를 돌아 사라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마침 신호가 바뀌고 나도 따라 코너를 돌았음.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그녀를 뒤로하고 약속장소에 가보니 아직 사람이 없음.
    그래...한바퀴 돌다보면 또 문자나 전화가 오겠지...하고 또 한바퀴를 도는 와중에 전화가 옴...

    소개팅녀  "헉..헉...(숨을헐떡이며)...어디세요??"
           나  "아...네...도착했는데 차를 세우기가 애매해서 한바퀴 돌고 있습니다...3-4분이면 도착할거 같아요."
    소개팅녀  "헉..헉..(여전히 숨을 헐떡이며...)..네...차번호가 어떻게 되세요??...번호보이면 제가 신호 드릴께요.."
           나  "아..네...XXXX입니다...확인 하시면 바로 타시면 될것 같아요."

    사실 숨 헐떡이는 소리에 짐작은 했지만 속으로 정말 아니길 바랬음.-_-.

    코너를 돌고 돌아 고 횡단보도를 지나...아니나 다를까...그 열정적인 분이 그곳에서 열정적으로 손을 흔들고 계심..ㅠ_ㅠ
    그때 차안에서 나온 노래를 난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음...'니가 있던 미래에서 내이름을 불러줘~~~~~'




    아....막 쓰고 나니 졸림...아직 시작에불과한데 한번에 다 써나갈 자신이 없음.ㅠ_ㅠ
    읽어들 보시고 궁금하시면 댓글로 요청을...요청이 있으면 계속 연결해서 쓰겠음....그럼 이만... 




















    출처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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