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의 비문과 난잡한 글이 어지러우신 분들을 위한 미리 한 줄 요약 <div>▶어설픈 셜록 홈즈 시리즈의 오마주</div> <div><br></div> <div>+특이사항 : '춤추는 대수사선' 시리즈의 <아오지마 슌사쿠>를 맡은, <오다 유지> 씨의 최신 드라마입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줄거리 : </div> <div> 무려 89대를 이어온 '호몬지' 가문의 당주, '호몬지 샤라쿠'는 특허만 수천개, 저서도 천 몇 권인데다 아이큐가 246에 달하는 천재 이상의 초천재입니다. 비정상적으로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인 그는, 일상을 매우 따분하게 여기었으나 자신의 경호 겸 감시역인 형사 '와토 쇼코'가 샤라쿠의 저택에 머물게 되면서 온갖 기괴한 사건을 마주하게 됩니다.</div> <div><br></div> <div>화수 : 9화</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라고는 합니다만 혹시 주인공인 호몬지 샤라쿠라는 이름이 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던가요? 그보다는 '샤라쿠'라는 이 일본스럽지 않은(?) 작명 센스가 묘하게 뭔가를 떠올리게 하지 않나요? 뭐어.... 저기 위에 한 줄 요약을 적어놓기는 했습니다만, 짐작하셨 듯 이 심히 DQN네임스러운 남자주인공의 이름은 '셜록 홈즈'를 오마주한 것입니다. 범죄해결에 관련한 것 한정으로 온갖 지식을 머릿속에 때려박은 탐정 캐릭터의 롤모델과 달리 '뭐냐 이거, 자캐Daughter치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스펙은 큰 문제가 아니니(?) 넘어가겠습니다.</div> <div> 한편으로 그렇게 하여 비슷한 맥락으로 '와토 쇼코' 또한 누군가의 오마주 임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네, 바로 왓슨 박사인데요.... 저는 셜록 홈즈 자체를 다루거나, 혹은 그에 관한 온갖 작품에서 항상 나오는 이른바 '왓슨계' 캐릭터를 비교하고는 합니다. 그거야 셜록 홈즈나 그에 준하는 캐릭터들은 작품마다 오만하거나 상식적인 부분에서의 차이점만 보일 뿐이라 작품마다 이 왓슨들을 비교하고는 하는데요, 아무튼 이 와토 쇼코는 '왓슨계'캐릭터 중에서 제 마음 속 F랭크입니다. 정말입니다. 아무리 왓슨이 "우와앙 셜록 홈즈씨 갱장해여어어어ㅡ!!"를 기본 역할로 하는 바보역할이라곤 하지만, 영국드라마 [셜록]이나 로다주가 나온 그 [영화 셜록 홈즈 시리즈]와 같은 나름의 테이스트를 지닌 왓슨들이 등판하는 추세를 철저히 역주행하는 순수하고 답이 없는 바보이기 때문입니다. 어느정도냐고요?</div> <div><br></div> <div> 최후반부를 제외하고 와토 쇼코가 드라마에서 하는 역할은</div> <div> 1-1)호몬지 샤라쿠가 굉장히 난해한 음료 주문을 하게 해서 사건 현장에 가는 것을 막지 못한다.</div> <div> 1-2)호몬지 샤라쿠 자택에서 수면제를 탄 음식을 좋다고 먹어대다가 잠에 빠져서 호몬지 샤라쿠가 사건 현장에 가는 것을 막지 못한다.</div> <div> 2)어쩌다 사건 합류(중반부쯤부터는 그냥 여기서부터 시작하곤 합니다.)</div> <div> 3)바보같은 추리와 호몬지 샤라쿠의 추리 완성을 위한 모르모트 역할</div> <div> 4)우와아아아 샤라쿠씨 갱장해여어어어어어어어ㅡㅡ엇!!</div> <div><br></div> <div> 으로 요약가능합니다. 이쯤되면 순수한 왓슨계 캐릭터라기보다는 레스트레이드와 혼합된 변종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네요. 사실 이것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닌 것이, 와토 쇼코가 어째서 호몬지 샤라쿠의 경호/감시 역이 되었는가 하면 폭주족에게 발포해서 그렇습니다. 정말이에요. 바보 친구와 바보 경찰의 콜라보레이션이 바보 캐릭터의 신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div> <div> 물론 여기에는 와토 쇼코가 지나칠 정도로 주체적이지 못한, 요새 영상물/소설 등등에서 보기 힘든 수동적인 캐릭터입니다만 나름의 성장을 보이게 된 것은 아무런 징조, 그러니까 스스로 중요한 증거를 찾는다던가 그럴싸한 추리를 함으로서 호몬지 샤라쿠에게 영감을 준다던가하는 레벨업이 하나 없이 목숨의 위협을 느끼게 된 남자 주인공을 대신해 목숨을 바칠 뻔했다는 것 정도. 마치 '세 명의 개리뎁' 사건에서 왓슨이 부상을 입었을 때 절절히 나타난 셜록홈즈의 우정씬을 이 드라마에서 억지로 연출하려고 하는 다음 장면은 덤입니다. 그것도 묘하게 연애감정이 싹튼 것처럼 보이게.</div> <div><br></div> <div><br></div> <div> 다시 '호몬지 샤라쿠'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100% 자캐Daughter소설 같은 이 황당무계한 스펙의 소유자는, 어째서인지 일본 경시청 수사 1과 중 1명이 1876년부터 쭈ㅡ욱 경호/감시를 담당하는 가문의 89대 손 겸 현 가주입니다. 셜록 홈즈의 특징인 '비범한 두뇌의 소유자'와 마이크로프트 홈즈의 특징인 '국가 주요인사'를 믹스한 느낌입니다.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터무니없는 설정에 대해서 나름의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이 일본드라마가 여기서 한 술이 아니라 한 가마솥수준으로 더 떠서 마치 '꽃보다 남자'나 '오란고교 호스트부'처럼 숫제 돈XX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명문가 겸 부자라는 설정을 끼얹은 탓이 아닐까 합니다. 유이한 단점은 첫째로 워낙 머리가 비범해서 흥미가 쉽게 들렸다가 떨어지는 것, 둘째로 나이가 나이라서 아내는 고사하고 여자친구가 하나 없습니다.(스포일러 : <font color="#ffffff">사실 이 '호몬지 샤라쿠'의 아치에너미(?)로서 모리아티 교수의 오마주인 '마리아 티'가 여성입니다. 그리고 드라마 종반부에 둘이 서로에게 호감을 품고 있었을지도....?하는 전개라서 딱히 단점이랄 것도 없네요.</font>)</div> <div> 또한 영드 셜록 홈즈는 추리할 때 '마인드팰리스'라는 공간으로 들어가고, 영화 셜록 홈즈는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행하는 연출을 보여줍니다. 그럼 이 일드 셜록 홈즈는 어떻게 추리 씬을 보여주냐면........ 바둑입니다. 네 뜬금없이 바둑. 그것도 듣고 있자면 좀은 어울리지 않는 캄 다운하는 느낌의 클래식 배경음악과 함께. 묘하게 '신의 한수'라는 것을 둔 것 같은 연출을 보이는데 바둑 드라마도 아니고 이건 뭐..... 고스트 바둑왕의 사이가 빙의라도 했나요?</div> <div><br></div> <div> 한편, 오다 유지씨의 연령에 맞춘 탓일지 셜록 홈즈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재능인 격투의 부분은 아예 다른 캐릭터에게 이식시켜버립니다! 어째서일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심심찮게 나오는 '만능 집사설'의 표본이라 할 수도 있겠는데요 호몬지 샤라쿠가 89대 가주인 것처럼, 89대째 집사인 '켄세이'가 작중 극후반부에서 무장경찰들에게 포위되기 직전의 호몬지 샤라쿠를 무려 '맨손격투'로 무쌍을 펼칩니다. 그 외에는 기행과 그에 걸맞는 폭주를 하는 호몬지 샤라쿠를 "도련님!"이라는 단 한마디로 릴렉스하게 만드는 캐릭터입니다. 주인보다는 덜하지만 나름대로 추리력을 뽐냈기에 개인적으로 저는 이 드라마에서 흑막이나 그에 비슷한 역할 같은것이 그 정체가 아닐까! 했었습니다만, 그냥 집사였습니다. 네.</div> <div><br></div> <div> 셜록 홈즈가 나왔기 때문에 당연히 나올 법한 이름입니다만, 물론 모리아티도 나옵니다. 단, '마리아 티'라는 이름으로요. Maria T인가.... 라고 생각하시면 아마 옳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려 아이큐가 300이랍니다. 헌데 이 부분은 코난도일의 셜록홈즈 원전을 베이스로 했다기 보다는 영국드라마 '셜록'을 바탕으로 한 것처럼 보입니다. 아무래도 '알고보니 범죄계의 황제, 모리아티!'라는 것을 급하게 등장시킨 원전보다는 영드 셜록처럼 꾸준히 자문범죄상담을 해주는 것이 스토리 진행상에도 그럴싸한 전개를 보여주니까요. 이 드라마에서도 마리아 티는 작중에서 실행범이 될 만한 사람들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적당하겠다 싶으면 추적 불가능한 문자를 보냅니다. 단 이러한 연출은 본격적으로 '마리아 티'가 등판하는 중반부 쯤이고, 그 이전에는 일반적인 추리물의 전개를 띄고 있긴 한데 '이 사람이 범인임'이라는 티를 노골적으로 내고 있어서 셜록 홈즈의 오마주든 아니든 흥미가 그렇게 솟지는 않았습니다.</div> <div> (영드 셜록이라 하니 혹시 도노반 형사와 앤더슨 형사를 기억하시나요? 두 캐릭터도 나름의 패러디같은 것이 이 일본드라마에 존재합니다. 이 둘은 원전의 레스트레이드가 가진 바보력을 100이라 하면 와토 쇼코가 거기서 50을 차지하고 두 캐릭터가 각기 25씩 챙겨간 것 처럼 보입니다. 역할은 별로 대단한건 없고 호몬지 샤라쿠가 사건 현장에 등판하면 늘 아니꼬와하는 것.)</div> <div> 아무튼 마리아 티의 범죄상담이 이 드라마의 사건을 만드는 원흉이라고는 하지만, 의외로 셜록 홈즈 원전에서 모티프를 따 온 것은 얼마 되지 않고 거의 작중 오리지널처럼 보입니다. 근데 드라마가 후반부로 갈수록 점차 '이거 아이큐 300이 제공한 범죄 아이디어 맞냐...?'할 정도로 범상찮은 것이 아니라 범상한 범죄가 나열됩니다. 그런데 또 아이큐 짬은 헛으로 먹은게 아니라고 하는 건지 해킹력을 이용해서 무장경찰을 조종할 수 있는 것을 보면.... 그냥 자문범죄자가 아니라 해커로 설정했어도 괜찮았을 법합니다만, 이 자문범죄자의 범죄아이디어는 아무래도 스포일러를 다량 동반하기 때문에 직접시청해보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 일본드라마 특유의 마무리 훈계는 덤입니다. 범인이 밝혀지고 나면 그 사람에게 교훈조의 장광설을 늘어놓는 호몬지 샤라쿠의 모습에서 저는 "이게 어디가 셜록 홈즈를 모티프로 한 캐릭터야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아!!"하는 내적비명을 지르고야 말았습니다. 어디선가 봤던 짤에 따르면 일본드라마는 어떤 장르던지 결말이 교훈/훈계라더니 이 정석적 루트를 고스란히 밟는 모습에서 저는 안타까움마저 느끼고 말았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 뭐 아무튼 감상글을 이리 주저리주저리 남겨보았습니다. 재미는 없습니다. 모쪼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