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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189129
    작성자 : 달냥
    추천 : 21
    조회수 : 1462
    IP : 121.163.***.200
    댓글 : 26개
    등록시간 : 2017/10/16 02:34:27
    http://todayhumor.com/?animal_189129 모바일
    17세 냥이... 오늘 닭뼈먹고 응급수술했어요...
    수술마치고 마취 깨어나서 눈물흘림서 우는거 보고왔는데요...
    하... ㅠㅠ
    무신경한 에미때문에 죽을뻔했네요.

    사건의 발단은 어제 낮에 냉장고정리하느라
    냉동실안에 쟁여놨던 치킨뼈들을 종량제봉투에 담아서 버린다는게 덜채워진 봉투에 넣고 잊어버리고, 집을 비운사이 벌어졌어요.
    평소에 치킨이라면 사족을 못쓰던 녀석인데 저 없는사이에 쓰레기통을 뒤져서 치킨뼈를 먹은거죠...
    외박하고 아침에 돌아와서 토한 흔적을 보고 기겁했는데요... 토사물에 섞인 뼈잔해가 매우 잘아서.. 토했으니 괜찮겠지.. 라고 생각했던게 오산이었어요.
    토사물 색도 평소랑 다른 적갈색이었는데... ㅜㅜ
    오후에 똥치우러갔다가 토사물색과 같은 물똥을 싼걸보고 덜컥 겁이나서 주말에 하는 동물병원을 찾기시작했고, 겨우 병원문 닫기전에 엑스레이를 찍어볼수 있었는데, 뭔가 어마어마한 이물질이 배안에 있는거에요.

    그래서 24시간병원 추천받아서 수술하고왔어요.

    다행히 수술은 잘되었지만, 초음파검사하면서 만성신부전증이라는 병이 있는걸 알게됐네요...
    혈뇨도 심하다는데.... 전 본적도 없는 혈뇨... 도대체 언제부터 아팠던건지 감도 안오네요.

    첫병원에서 의사샘이 그랬어요. 전혀 아픈얼굴도 아니고 배를 주물어도 내색을 안했는데, 배에 저만한 이물질이 있는게 미스테리라고요...

    제가 본적도 없는 혈뇨도 미스테리네요... 하아... ㅠㅠ

    노묘라 수술도 걱정이었는데, 만성신부전이라니...

    작별할때가 와버린걸까요...

    한국기네스에 올릴만큼 오래살길 바랬는데...

    무신경한 엄마가 미안해... ㅠㅠ 

    고양이 수명이 10년정도인줄알고 8살때부터 마음의 준비를 했었는데.... 준비한다고 담담해지는게 아닌가봐요. 수술병원으로 차몰고 달려가는길에 대상통곡을했네요... 그래도 내새끼는 건강하니까 노묘라도 수술 잘 견뎌낼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나을수 없는 만성신부전이라니...

    수술하고 마취깨서 눈물흘리면서 앞발 바르르 떠는거보고... 수술시키지말고 그냥 보낼걸그랬나... 어떻게 하는게 가장 덜아픈걸까... 
    만성신부전치료는 얼마나 아플까...  
    잠이 안오네요... 이제 다 울었는지 눈물도 안나오고요..

    고양이들 곧죽어도 아픈내색 안하는 강한 동물이라는거... 새삼 느끼네요.
     
    애들 미묘하게 뭔가 평소와 다르면 바로 병원데려가셔요...
    우리냥이 내일 병원갔으면 무지개다리 건넜을거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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